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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헬기로 한강물 퍼나른 5시간…서울 인왕산 잔불 정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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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한복판 인왕산에서도 불이 나 근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불과 연기가 능선을 넘어 산 반대쪽으로 퍼져나갔는데, 한강물을 퍼 나르면서 5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 중턱에서 새빨간 불꽃이 넘실대고 시커먼 연기가 솟구칩니다.

하늘에서 필사적으로 물을 뿌리며 불길을 잡은 소방 헬기는 한강에서 물을 채운 뒤 다시 화재 현장으로 날아갑니다.

오늘(2일) 오전 11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인왕산 북동쪽 6부 능선에서 불이 났습니다.

소방당국은 산불 발생 1시간 만에 인근 종로, 은평, 서대문 등 3개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특히 불이 주택가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 각 지역별로 방화선을 치고 대응했습니다.

헬기 15대와 장비 121대, 인력 2천4백여 명이 투입돼 약 5시간 만에 큰 불을 끄고 잔불 정리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윤교/종로소방서 행정과장 : 산불은 완전히 속까지 진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저희가 그거에 대해서 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바람도 있을 수 있고요, 또 지금은 낙엽이 많이 쌓여 있으니까요.]

이번 산불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축구장 20개 정도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 14ha가 불에 탔습니다.

또 불과 연기가 능선을 타고 반대쪽으로 번지면서, 홍제동 개미마을 등 산 근처에 사는 주민 120 가구가 주민센터와 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인근 주민 : 깜짝 놀랐죠, 갑자기 소방차가 왔어요. (연기가) 저 꼭대기로 올라가더라고, 높더라고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를 끝마치는 대로 방화나 실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화재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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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기자(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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