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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꾹꾹꾹' 10번 누르던 손님‥"왜 저러시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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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밤 10시 반쯤 서울 노원구의 한 무인 편의점.

애견용 상품 하나를 가져온 한 여성이 계산대에 바코드를 읽히더니 잠시 망설입니다.

그러더니 무인 단말기의 특정 버튼을 계속 반복해서 누릅니다.

상품은 단 하나만 구입하면서 구매 수량을 10개로 입력해 결제한 겁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

무인점포 업주는 이 CCTV 영상을 자영업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최근 입고한 제품 중에 실제 가격이 5천 원인데, 무인 단말기에는 500원으로 잘못 입력된 상품이 있었다고 합니다.

진열대에는 5천 원이라고 써 놨지만, 단말기에선 500원으로 인식됐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여성 손님이 단말기에 뜬 턱없이 낮은 가격을 보더니 정상 가격을 다시 확인했고, 구매 수량을 10개로 입력해 5천 원에 맞춰서 사 갔다고 업주는 설명했습니다.

업주는 "그냥 500원에 사 간다고 해도 점주 탓이지 손님 탓은 아닐 텐데 너무 감동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시간으로 이 장면을 본 업주가 고마운 마음에 "원하시는 제품 아무거나 선물로 드리겠다"고 방송했더니, 여성은 600원짜리 아이스크림 하나만 집어갔다고도 전했습니다.

업주는 요즘 자영업자들을 울리는 소위 '먹튀'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렇게 양심적인 분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글을 올린 이유를 덧붙였습니다.

글을 본 커뮤니티 회원들은 "가뭄의 단비같이 감동인 분들도 계시다", "이런 분들이 한 분씩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다"는 반응을 남겼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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