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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늦은밤 약 구입 쉬워질까?"...10년 만에 화상투약기 시범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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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휴일 운영 '원격 화상 투약기' 서비스 시작

환자 아닌 약사가 약 고르는 방식…자판기와 달라

투약구 카메라 통해 '맞는 약'인지 약사가 재확인

"상담 내용 6개월 보관…주의점 더 자세히 설명"

규제·반발로 지체…실증특례 선정돼 서비스 시작

[앵커]
늦은 밤 약이 필요하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편의점에서 파는 몇 가지 약이 아니라면, 공공심야약국을 찾아야 하는데요.

그럴 때 화면으로 약사를 만나 약을 살 수 있는 '원격 화상 투약기'가 약사회의 거센 반발 속에 수도권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약국을 찾은 시민이 화면 속 약사와 상담을 합니다.

약국이 문 닫는 늦은 밤이나 주말, 휴일에 약을 살 수 있게 해 주는 원격 화상 투약기입니다.

[박정순 / 인천 부평구 갈산동 : 야간에요. 배 아프고 급하고 그럴 때 어디 마땅히 갈 데가 없는데, (이런 게 생겨서) 잘 된 것 같아요]

환자가 약을 골라 사는 게 아니고 증세를 듣고 약사가 약을 골라주는 것이라 자판기와는 다릅니다.

[박인술 / 화상투약기 개발업체 대표약사 : 약사가 추천하고 선택한 약이 원격제어로 투출되는 시스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의 자의적 판단에 의한 의약품 오남용이 철저히 배제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

다른 약이 잘못 제공되는 걸 막기 위해 약사가 투약구 카메라로 나온 약을 직접 보고 확인합니다.

환자와 약사의 복약 상담 내용은 화면으로 녹화돼서 6개월 동안 보관되기 때문에 투약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가리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때문에 약사가 환자에게, 약 먹을 때 주의점 등을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10년 전에 개발했지만, 그동안 정부 규제와 약사회 등의 반발로 지체되다가 ICT 규제를 푼다는 샌드박스 특별법의 실증특례 사업으로 선정되며 뒤늦게 빛을 보게 됐습니다.

약국이 문 닫은 시간에 약국 앞에서만 운영하고 11개 효능군의 53개 품목을 취급합니다.

응급실 갈 만큼 아니지만 약이 필요할 때 약사를 만나게 해 준다는 취지지만, 약사회는 약 자판기와 다를 게 없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최헌수 / 대한약사회 대외협력실장 : 약사 1인이 최대 20대까지 관리하는 상황에서 오투약 가능성은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이라 보여지고요. 편의점 약(판매) 당시에도 두통약 판매량이 급증한 사실을 보면 의약품의 오남용 또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 약사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예산 지원 근거가 마련된 공공심야약국이 화상 투약기와 경쟁하는 상황이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화상 투약기는 수도권 7개 약국에서 시작했는데 3개월 동안 운영하고, 문제가 없을 경우 전국에 천 곳까지 늘린다는 목표입니다.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공공심야약국과 민간 사업자의 화상 투약기가 상호보완하며 공존할 수 있을지 아니면 무한경쟁 속 생존게임을 벌일지 의약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촬영기자:고민철

그래픽 디자이너: 주혜나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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