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2 (일)

[인터뷰] 앤소니 심 감독 "이건 진짜 자랑스러워해도 괜찮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 앤소니 심 감독

[앵커]

캐나다로 이민을 간 한인 모자 이야기로 해외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휩쓸면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라이스보이 슬립스> 앤소니 심 감독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앤소니 심/감독 : 안녕하세요.]

[앵커]

네 반갑습니다. 사실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이라고 전해 들어서 한국말을 잘 하실까 염려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잘 하시더라고요.

[앤소니 심/감독 :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에.]

[앵커]

노력하시는 편입니까.

[앤소니 심/감독 : 네. 어렸을 때 여기서 8살 때까지 살았거든요. 그리고 나서 이민 가고 나서 저는 이제 20대에 한국 계속 많이 오고요 와서 놀러 오고 겨울에]

[앵커]

사실 제가 이 얘기를 여쭤봤던 이유가 사실 감독님의 반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영화라고 들었기 때문에 "가장 잘 아는 이야기 제대로 하고 싶었다" 라고 인터뷰하신 걸 봤습니다.

[앤소니 심/감독 : 저희 영화는 이제 1990년대 한국 이민자들 엄마와 아들이 캐나다 가서 집도 없고 나라도 없고 이름도 없고 이런 두 사람들이 뿌리를 찾게 되고 그렇게 해서 이제 희망을 갖게 된다는 메시지를 넣고 싶었어요. 제가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많이 넣어갖고 거기서 이제 영화를 만든 거죠]

[앵커]

<라이스 보이 슬립스>가 전 세계 영화제에서 반응이 뜨겁습니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밴쿠버 국제영화제죠 지금까지 24관왕을 달성했는데 상을 이렇게 벌써 많이 받으셨습니다.

[앤소니 심/감독 : 그냥 솔직히 꿈같아요. 이렇게 영화제도 초대도 받고 첫 상 받았을 때도 진짜 믿기지가 않았는데요. 그 이후로 계속 하나하나 이렇게 계속 상이 들어오니까 그냥 지금은 그냥 믿겨지지가 않아요. 한국에서 상영하는 게 저한테 진짜 제일 신기하고요. 저희 식구들도 여기서 다 가족들 볼 수도 있고 알게 되니까 제 자신이 '아 이건 진짜 자랑스러워해도 괜찮겠다' 이렇게 느껴지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영화 속에서 김밥 때문에 '라이스 보이'라고 놀림을 받는 그런 장면들이 티저 영상을 통해서 공개가 됐습니다. 요즘에 그런데 김밥을 비롯해서 한국 음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k팝 k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 정말 많은 걸 느끼실 것 같아요. 이런 시기에 <라이스보이 슬립스>가 딱 개봉을 하니까 더 많은 주목을 받기도 하고

[앤소니 심/감독 : 저 어렸을 때는 진짜 학교 뭐 김밥을 사가거나 뭐 컵라면을 먹으면 애들이 막 "냄새 난다 이상하다 저게 뭐냐" 막 놀리고 했었는데요. 이제는 이제 우리 스태프들이 외국 스태프들이 점심 먹으러 가야 되는데 다들 남은 한국 음식 먹고 싶다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지금 이 영화 보면 어떤 사람들은 믿겨지지가 않을 거예요. (그때 저랬다고?) 네 그래서 그런 친구들도 있었어요 외국 친구들이 와 진짜 이런 거를 놀린다는 게 요즘 시대에는 진짜 말도 안 되는 건데 요즘 시대에는 백인 아이들도 똑같이 컵라면 싸가고 (불닭볶음면 먹고) 네 너무 좋아하는 음식인데 그래서 진짜 한 20년 30년 사이에 너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앵커]

그럼에도 여전히 이민자 혹시 밖에서 메인스트림 아닌 마이너인 인종에 대해서 느끼는 벽 같은 걸 여전히 체감하시는 게 있습니까?

[앤소니 심/감독 : 어떤 미국 배급사가 이런 말을 했다는 거 들었어요. 제가 다른 다른 저기 프로듀서한테 이런 말을 했다는 거 아 우리 영화 보고선 영화제에서 너무 마음에 드는데 솔직히 우리가 미국 사람들이 우리가 또 <미나리> 같은 영화가 또 필요하냐 그런 거 들으면 기분이 좋진 않죠. (너무 묘해지는데요.) 네 그렇죠 그러니까 아무리 영화 좋다 좋다 해도 돈 주고 볼 영화는 아니다. 벌써 하나 있었으니까 두 번째까지 있을 필요가 있냐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저는 듣고 좀 놀랐어요. 이렇게 (놀랍습니다.) 아무리 요즘에 시대가 많이 달라지고 북미에서는 한인들이 한국에 대한 문화랑 뭐 이런 게 다 음식 많이 받아준다고 해도 아직도 그런 그렇게 조용하게 좀 인종차별이라고 할 수도 있죠? (약간의 벽이, 보이지 않는 벽이 여전히 있네요) 아직도 그렇게 조용하게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앵커]

앞으로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은 한국 배우가 있다면 많이도 꼽지 않겠습니다. 딱 한 명

[앤소니 심/감독 : 한 배우요? (네) 그건 너무 힘든데…어떡하지 (너무 설레하시는) 여배우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여배우는 이제 문소리 (문소리 배우님 아 네) 그리고 송강호 배우 아니면 최민식 배우를 제가 너무 좋아하는데 한 명만 골라야 된다면 송강호 배우 하겠습니다.]

[앵커]

이제 곧 있으면 한국에서도 <라이스보이 슬립스>가 개봉을 하게 될 텐데 관객들에게 이런 부분을 좀 더 짚어서 봐주셨으면 좋겠고 하는 게 있을까요?

[앤소니 심/감독 : 외국에 사시는 분들은 이 영화 보면 좀 너무, 너무 진짜 같으니까요. 너무 (와닿고) 좀 그래서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근데 저는 그런 모습도 창피하지 않고 되게 진지하고 이렇게 중요하다고 생각 했거든요. 그래서 이민자들의 이제 삶은 이렇다 이런 모습들을 보여주고 좋은 모습도 보여주지만 이게 좀 어려운 모습들도 고생하는 모습들도 봐야 된다,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요. 여기 한국 사람들이 이제 한국에 살든 외국에 살든 이제 누구나도 그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고선 솔직하게 사는 게 제일 중요하고 그래서 그걸 찾아서 살아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거든요.]

[앵커]

그것도 사실 삶의 일부이고 그걸 드러내는 것이 사실 부끄러운 게 아니고 정말 묵묵히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얘기니까 아마 그런 것들이 더 표현하고 싶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겠습니다 <라이스보이 슬립스>를 통해서 앞으로도 앤소니 심 감독만의 또 영화 또 진솔한 이야기 많이 들려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강지영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