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용 소방시설 설치하고 외국인 화재예방 교육 등 강화
안산 빌라 새벽 화재로 나이지리아 어린 남매 4명 사망 |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지난 27일 새벽 경기 안산시의 한 빌라 주택 화재로 나이지리아 국적 어린 4남매가 숨진 것과 관련해 30일 소방청은 국내 거주 외국인의 화재사고 취약점을 살펴보고 소방안전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11월 기준 국내에 체류하거나 거주 중인 외국인 주민은 우리나라 총인구의 약 4.1%를 차지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개월(1월 1일∼3월 27일)간 화재로 인한 외국인 사상자는 33명(사망자 6명, 부상자 27명)이다.
소방청은 화재 취약 요인 개선을 위해 안산 다문화마을 특구를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긴급 점검하고 지자체·민간단체를 통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거나 화재발생 요인을 찾아 제거하기로 했다.
다중이용업소 이용객을 고려해 다국어로 된 피난 안내도도 설치한다. 건물에 설치된 피난안내도는 주로 한국어와 영어로 돼 있는데, 이밖에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된 안내도를 추가할 계획이다.
외국인 주민이 가전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해 전기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소방안전교육도 강화한다. 소방안전체험관에서 외국인 전문강사가 교육하거나 119안전체험차량을 통해 찾아가는 교육을 할 예정이다.
이번 나이지리아 4남매 사망 참사 현장 감식결과 콘센트와 연결된 멀티탭에서 불이 최초 시작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멀티탭에는 TV와 냉장고가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로선 이들 기기와 전선 중에서 합선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17개국 794명으로 구성된 다문화 의용소방대를 통해서도 외국인 대상 교육과 홍보를 할 방침이다.
외국인이 119에 신고하면 제3자 통화를 통해 통역사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음성통화가 곤란할 경우 영상통화나 문자, 앱 등 여러 매체를 활용할 수 있는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기존에도 외국인 주민들의 화재안전을 위해 해오던 대책들이지만, 이번 안타까운 사고를 계기로 소방안전교육, 119신고 편의성 제고 등을 내실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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