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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산화탄소 잡아라"…1차 목표까지 남은 시간은 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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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정부가 2030년을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 기본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기업들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원래 계획보다 축소된 11.4%로 수정했는데 대신에 탄소를 포집해서 저장하고 활용하는 기술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관련 기술은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서동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태안의 석탄화력발전소입니다.

4인 가구 약 800만 세대에 전력을 공급하는데 200만 톤의 온실가스도 함께 배출됩니다.

발전소 측은 지난 2019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이른바 탄소 포집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대기 가스가 대기 중으로 나가기 전 그 안의 이산화탄소를 90% 이상 분리해 잡아두는 시설입니다.

[양진모/한국서부발전 탄소중립부장 : 비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차가운 콜라에 CO2를 흡수시키고, 뜨겁게 해서 CO2를 따로 분리해 나가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하지만 아직은 시험 운영 단계로 하루에 포집하는 탄소량은 10톤 정도에 불과합니다.

국내 탄소 포집을 늘리기 위해서는 시설 확대가 필수적이고 기술 측면에서도 아직 대규모 실증 단계에는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유정균/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온실가스연구원 : (우리는) 하루 200톤을 포집하는 스케일이 지금 최대입니다. 일본의 미츠비시의 포집 기술은 하루 5천 톤을 포집하는 규모에서….]

그런데 기존 온실가스 배출원에서의 저감이 완벽히 실현돼도 파리 협정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그래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이미 배출돼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잡아내자는 직접 공기 포집 기술이 등장했는데요.

이런 대형 팬에 공기를 통과시키고 난 뒤 그 안에서 이산화탄소만 분리해내는 겁니다.

이미 미국과 스위스가 관련 기술을 개발해서 1천 톤 규모의 공장을 시범 운영하면서 앞서가고 있습니다.

우리도 지난 2015년 이 기술을 개발은 했지만 후속 연구가 없었고 올해 다시 투자에 착수한 상황입니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거나 다른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도 중요합니다.

현재는 포집된 이산화탄소로 드라이아이스를 만들거나 원예 농업 등에 사용하는 정도로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올이나 바이오매스 또는 건설 자재 등으로 활용하는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이웅/한국과학기술연구원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우리도) 1980년대에 이미 메탄올을 만든 기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 이제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경제적인 지원을 조금 해준다든가 아니면 싼 전기나 싼 수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탄소 포집으로 2030년까지 줄이겠다는 이산화탄소 양은 1천만 톤 이상으로 탄소 저장으로는 480만 톤, 전환으로는 640만 톤입니다.

그런데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 있는 건 동해와 서해 가스전에 저장할 140만 톤뿐입니다.

탄소중립 1차 목표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7년.

더 서둘러야 하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박현철·이용한,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김규연·김문성·임찬혁, 영상출처 : Youtube Climeworks)
서동균 기자(wind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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