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당시 수용 이민자 68명…"중남미 출신 성인"
멕시코 이민청 건물 화재로 39명 사망 |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멕시코 국경도시의 한 이민자 수용시설에서 불이 나 이민자 최소 39명이 숨졌다고 AP·EFE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이민청(INM)에 따르면 미국 엘패소와 인접한 도시 시우다드 후아레스의 이민자 수용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39명이 사망했고, 29명이 다쳤다.
화재 발생 당시 수용소에는 중남미 출신 이민자 68명이 수용돼 있었다고 이민청은 밝혔다. 이민자 대부분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소방대원과 구조대원들이 이민자들의 시신 수십구를 INM 건물 주차장에 옮겨 놓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화재는 전날 늦은 시간 처음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으나, 정확한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민자들이 수용된 장소에서 불이 시작됐으며 일부는 그 와중에 건물 안에 갇혔다고 EFE는 전했다.
현지 매체 일부는 억류된 이민자들이 전날 의도적으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는 미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불법 입국자 추방을 허용한 '타이틀 42' 행정 명령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이민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AFP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시도하는 사람은 매달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FE는 화재 발생 직전까지 멕시코 이민청이 거리를 떠도는 이민자들을 격리시키는 작업을 수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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