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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일본이 피해자" 뻔뻔…교과서 속 '가해 역사' 흐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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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아이들이 배울 교과서에 자신들이 저질렀던 잘못된 역사는 철저히 감추고, 오히려 일본을 피해자로까지 묘사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사실상 정부 말을 잘 따르는 업체들만 교과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역사 왜곡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임진왜란 관련 새 교과서의 기술입니다.

"조선의 국토가 황폐해지고 많은 조선인이 희생됐다"는 기존 표현을 "조선에서 전쟁이 잘 진행되지 않아 큰 피해가 날 뿐이었다"고 고쳤습니다.

조선인들의 피해는 삭제하고 침략자인 자신들을 피해자로 지칭한 겁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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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강제병합에 대해서도 반성과 평가가 사라졌습니다.

"일본어 교육이 시작되는 한편, 조선의 문화와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엄격히 제한됐다"고만 적혀 있습니다.

기존에 있었던 "조선 사람들의 자긍심이 깊이 상처받게 됐다"는 평가가 삭제된 겁니다.

일부 출판사는 1923년 간토 대지진 당시 최대 2만 명 넘는 조선인이 학살당한 사건에 대한 기술 전체를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정혜경/일제 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 : 역사교과서는 역사미디어를 만들 때 하나의 기준점이 돼요. 그래서 역사교과서가 중요한 것이거든요.]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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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교과서 검정 제도를 통해 정부가 만든 '학습지도요령'을 잘 따르는 업체에게만 교과서 출판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4년 아베 정권은 "정부의 견해에 따라 기술하는 것"을 검정 기준으로 못 박았습니다.

우경화한 일본 정부가 출판사의 목줄을 쥐고 입맛에 맞는 내용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어 일본 교과서의 역사 왜곡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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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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