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도쿄 연결하겠습니다.
현영준 특파원, 오늘 나온 교과서 내용보면 일본의 역사인식, 더 나아지는게 아니라, 더 퇴보하고 있군요?
◀ 기자 ▶
네. 일본이 과거 오부치 담화나 고노 담화에서는 강제동원이나 종군 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과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일본 입장은 달라졌는데요, 아베 전 총리가 패망 70주년 당시 내놓은 담화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미래 세대가 계속 사죄하는 숙명을 지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아베 총리는 일본 패망 후 태어난 세대가 인구의 80%를 넘었다면서, 전쟁과 무관한 미래 세대가 더이상 사과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래 세대는 어린이들이고요, 더이상 사과할 필요가 없으니 침략의 역사를 아예 안 가르치겠다는 것으로도 들립니다.
결국 2021년 4월 일본 내각회의에서는 '강제연행', 또 '종군위안부'와 같은 단어를 교과서에는 아예 쓰지 못하도록 공표까지 했습니다.
지난 한일정상회담 직후에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의 대학교에서 '한일 미래 세대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지 않았습니까?
일본의 이런 행태를 보면 윤 대통령의 연설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어요?
◀ 기자 ▶
제가 독일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 한 문장을 읽어보겠습니다.
나치는 정복지역을 약탈하고 민간인들을 학살했다, 동유럽에서 2천만 명의 러시아인들이 희생됐다.
독일에선 모든 학생이 나치 정권의 범죄를 배워야하는데요.
사진과 비디오 수업이 있고, 아우슈비츠 같은 기념관도 의무적으로 방문해야 합니다.
과거 역사를 철저히 반성해야 미래세대에 다시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게 독일의 역사인식입니다.
◀ 앵커 ▶
이런 왜곡된 역사 교육에 대해서 일본 내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들이 있죠?
◀ 기자 ▶
네. 일본의 양심적 지식층에선 이런 잘못된 교육 탓에 일본의 미래세대가 과거 침략전쟁을 자칫 '아시아의 해방'을 위한 명분있는 전쟁으로 착각할 수 있다며 경고하기도 합니다.
왜곡된 교육을 받은 일본의 젊은 세대가 한국이나 중국, 싱가포르 같은 아시아의 피해국 국민들과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우려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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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연결하겠습니다.
현영준 특파원, 오늘 나온 교과서 내용보면 일본의 역사인식, 더 나아지는게 아니라, 더 퇴보하고 있군요?
◀ 기자 ▶
네. 일본이 과거 오부치 담화나 고노 담화에서는 강제동원이나 종군 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과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일본 입장은 달라졌는데요, 아베 전 총리가 패망 70주년 당시 내놓은 담화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아베/전 총리(패망 70주년 담화, 2015년)]
"미래 세대가 계속 사죄하는 숙명을 지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아베 총리는 일본 패망 후 태어난 세대가 인구의 80%를 넘었다면서, 전쟁과 무관한 미래 세대가 더이상 사과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래 세대는 어린이들이고요, 더이상 사과할 필요가 없으니 침략의 역사를 아예 안 가르치겠다는 것으로도 들립니다.
결국 2021년 4월 일본 내각회의에서는 '강제연행', 또 '종군위안부'와 같은 단어를 교과서에는 아예 쓰지 못하도록 공표까지 했습니다.
◀ 앵커 ▶
지난 한일정상회담 직후에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의 대학교에서 '한일 미래 세대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지 않았습니까?
일본의 이런 행태를 보면 윤 대통령의 연설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어요?
◀ 기자 ▶
네. 미래 세대에 대한 역사 교육, 일본을 독일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확연한데요.
제가 독일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 한 문장을 읽어보겠습니다.
나치는 정복지역을 약탈하고 민간인들을 학살했다, 동유럽에서 2천만 명의 러시아인들이 희생됐다.
독일에선 모든 학생이 나치 정권의 범죄를 배워야하는데요.
특히 홀로코스트, 즉 대학살을 처음 배우는 나이가 초등학교 3~4학년부텁니다.
사진과 비디오 수업이 있고, 아우슈비츠 같은 기념관도 의무적으로 방문해야 합니다.
과거 역사를 철저히 반성해야 미래세대에 다시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게 독일의 역사인식입니다.
◀ 앵커 ▶
이런 왜곡된 역사 교육에 대해서 일본 내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들이 있죠?
◀ 기자 ▶
네. 일본의 양심적 지식층에선 이런 잘못된 교육 탓에 일본의 미래세대가 과거 침략전쟁을 자칫 '아시아의 해방'을 위한 명분있는 전쟁으로 착각할 수 있다며 경고하기도 합니다.
왜곡된 교육을 받은 일본의 젊은 세대가 한국이나 중국, 싱가포르 같은 아시아의 피해국 국민들과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우려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 김창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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