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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박봉에 공무원 지원자 '반토막'인데…"청년 인구 감소" 때문이라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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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공무원 준비생 때문에 북적이던 노량진이 최근에는 한적할 정도라고 합니다.

바로, 공무원 시험 열기가 빠르게 식었기 때문입니다.

정년까지 쭉 다닐 수 있다는 안정감, 노후를 보장하는 연금 혜택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인기 비결이었습니다.

2010년대 내내 청년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으로 꼽힐 정도였습니다.

2017년에는 9급 공무원 지원자 수가 22만 8천여 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최윤선/공무원 준비생 (지난 2017년, SBS 뉴스 중) : 결혼해도 잘릴 일도 많은데 그래도 공무원은 일단 안정적이고 보장이 너무 잘 돼 있으니까, 아무리 줄어도 준비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6년이 지난 올해 9급 공무원 시험 접수 인원은 12만 명 정도로 반 토막이 났습니다.

7급 국가공무원 시험 접수 인원도 30% 정도 급감했습니다.

게다가 사표를 던지는 공무원도 많아졌습니다.

2017년 9천여 명에서 2021년엔 1만 5천여 명으로 71%나 증가했습니다.

공무원 채용을 담당하는 인사혁신처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공무원 경쟁률이 낮아지는 원인도 분석했는데, 청년층 인구 감소라는 이유를 내놨습니다.

곧바로,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지적이 빗발쳤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가장 많이 응시하는 20대 인구는 2017년 대비 겨우 5% 줄어드는 데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경쟁률 하락의 실질적 이유로는 낮은 임금이 꼽힙니다.

MZ세대 공무원 72%가 이직을 고려하는 이유로 낮은 보수를 선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A 씨/9급 공무원 퇴사 : 2~3년 정도 공부를 했는데 공부한 기간보다 짧게 근무를 하고 나온 이유가 아무래도 급여 문제가 제일 큰 게 있었고요. 실수령액이 한 190만 원이 채 안 됐었습니다. 이제 그것도 초과근무를 한 10시간 이상 했을 때의 경우였고 , 많이 찍힐 때가 한 겨우 200 정도? 야근을 하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는 거다, 이런 분위기가 되게 팽배했고요.]

실제로 올해 기준 9급 초임 공무원의 월봉 금액은 177만 원에 불과합니다.

초과근무수당 등 각종 수당까지 포함해야 259만 원을 받습니다.

인상률은 3년째 연간 1% 안팎에 그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편하다는 업무 강도도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데요,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폭언, 폭행, 성희롱 등 공무원에 대한 민원인의 위법 행위는 2018년 3만 4천여 건에서 2021년 5만 1천여 건으로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게다가 보수적이고 딱딱한 조직 문화도 젊은 층이 공무원직에 흥미를 잃는 큰 요인입니다.

인사혁신처는 부랴부랴 올해 9급 1호봉을 기준으로 기본급 5% 인상 등 처우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인데요, 이걸로 청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일 것 같네요.
전연남 기자(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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