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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냉장고 들어가 목숨 건져"…미시시피 비상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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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는 강력한 토네이도가 미시시피와 조지아 등 남부 지역을 강타해 지금까지 적어도 26명이 숨진 걸로 집계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장 피해가 컸던 미시시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번쩍이는 번개 사이로 하늘을 뒤덮은 거대한 회오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한밤중 몰아친 토네이도에 사람들은 혼비백산합니다.

[모두 조심하세요. 당장 대피하세요!]

날이 밝자 마을에는 온통 잔해더미만 남았습니다.

바람에 뜯겨 나간 건물들은 산산조각이 났고, 집이 있던 자리에는 차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앨드리지 워커/미시시피주 롤링폭스 시장 : 날이 밝으면서 지난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내 도시가 사라졌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24일 밤, 최대 시속 128km에 이르는 초강력 토네이도가 미국 미시시피주를 강타해 한 시간가량 274km 구간을 휩쓸었습니다.

[에젤 윌리엄스/토네이도 피해자 : 이렇게 황폐화된 걸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모든 걸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 주민은 식당 냉장고 속에 들어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트레이시 하든/토네이도 피해자 : 남편이 우리 모두를 냉장고 안으로 밀어 넣었어요. 그 좁은 곳에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토네이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미시시피주에서 25명, 앨라배마에서 1명 등 최소 2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4명이 실종 신고됐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우박을 동반한 초강력 토네이도, 슈퍼셀로 분석했습니다.

슈퍼셀은 대기 중의 찬 제트기류가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끌어 올리면서 발생하는 초대형 폭풍우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장 피해가 컸던 미시시피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차원의 복구 지원을 지시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남승모 기자(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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