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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기후위기에 경영난...'폐업 스키장' 흉물로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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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주변에서 지구 온난화 등 기후 위기를 실감케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경영난에 빠진 스키장인데요.

겨울철 영업 일수가 줄면서, 폐업하는 스키장이 늘고 있습니다.

스키장이 문을 닫으면 그곳은 어떻게 될까요?

홍성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금강산 1만2천 봉 가운데 하나인 마산봉.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산자락에 지어진 콘도건물입니다.

잡초가 무성하고, 건축자재가 나뒹굽니다.

강원도 고성 알프스 스키장.

스키장이 문을 닫은 2006년, 모든 게 멈췄습니다.

사람 발길이 끊긴 콘도는 폐허로 변했습니다. 리모델링 공사가 몇 차례 추진되기도 했는데, 번번이 무산되면서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흉물로 변했습니다.

철거 비용만 수십억 원에 달해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백두대간 산림 훼손입니다.

스키장 슬로프로 사용된 경사면은 여전히 허연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스키장 슬로프입니다. 스키장이 문을 닫은 지 벌써 17년째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나무가 제대로 자랄 수 없는 환경입니다.

잡초만 무성할 뿐 나무는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합니다.

비가 내려 토사가 유출된 곳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로운 모습.

백두대간 보호구역과 맞닿아 있지만, 국유지와 사유지가 섞여 있어 복원은 아직입니다.

강원도 태백 또 다른 스키장 역시 마찬가지.

경영난에 시달려 12개 슬로프 가운데 일부는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함백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과 맞닿아 있지만, 복원은 없습니다.

[박은정 /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 산을 이제 깎아서 만든 훼손지이기 때문에 이것들을 어떻게 자연적으로 다시 회복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최근 3년간 국내 6개 스키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온난화로 인한 경영난이 큽니다.

산을 깎고 나무를 베어내 만든 스키장, 방치된 슬로프를 숲으로 복원하기 위한 대책은 요원한 상태입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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