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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벗어 던진 마스크, 썩는 데만 450년…잘 버리면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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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필수품이었던 마스크. 환경에 고스란히 부담으로 남았습니다. 앞으로도 일반쓰레기로 버려도 되는 건지 '잘 버리는 방법'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최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스크는 생활폐기물입니다.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면 묻거나 태우는데, 어떤 방식이든 환경을 파괴합니다.

땅에 묻으면 완전히 분해되는데 450년이 걸립니다.

불에 태우면 버린 마스크 3배 분량의 온실가스가 나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국내에서 만들어진 마스크 약 67억 개, 하루 1800만장 꼴이라는 게 학계 추산입니다.

지난 3년여간 마스크는 우리를 코로나로부터 지켜줬지만 환경에는 바이러스만큼 나쁜 역할을 한 셈입니다.

마스크 잘 버리는 법, 아직 자리 잡지 못했지만 이런 방식이 가능합니다.

서울의 한 공공기관은 폐마스크 수거함을 따로 두고 있습니다.

[조하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지원 대리 : 마스크에 있는 코핀을 제거를 해서 (코핀) 수거함에 넣고 마스크는 따로 본체 수거함에 버립니다.]

[황인용/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지원 과장 : 일주일 정도 모은 마스크고요. {가족분들 것 다요?} 네네, 전체 가족들 마스크 다 모아온 거고 마스크는 수거함에 넣으면 전문업체가 와서 이 마스크를 수거해가고.]

폐마스크 더미는 평택의 한 마스크 필터 업체로 옮겨집니다.

전국에서 모인 마스크를 기계에 넣고 고온에 녹입니다.

녹은 덩어리를 막대처럼 뽑아 물에 식히고, 잘게 쪼개면 플라스틱 원료가 됩니다.

[전필화/마스크 필터 업체 이사 : 마스크를 녹여서 이렇게 재생펠릿(플라스틱 원료)이 나오는 겁니다. 고양이 화장실, 좌식 의자 같은 것도 만들고 모든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버려졌던 마스크로 플라스틱 제품이라면 뭐든 만들 수 있는 겁니다.

2차 감염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신상엽/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 버려진 마스크를 다른 사람이 바로 만진다고 해서 감염될 확률이 애초에 그렇게 높지는 않아요. 재활용 과정까지 거치게 됐을 때 코로나19 감염 확률은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다만 재활용이 자리를 잡으려면 비용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무엇보다 각자 분리배출을 잘 해야 합니다.

[전필화/마스크 필터 업체 이사 : 코핀이 있는 상태면 거름망을 자주 갈아줘야 하기 때문에 작업이 많이 늦어지고 비용이 많이 증가합니다. 코핀을 꼭 제거하고 버려주시면 저희 작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죠.]

환경부는 "업계 의견을 들으며 마스크 재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제이제이글로벌)

(영상디자인 : 정수임·황수비)

최재원 기자 , 이주현, 김재식, 최대환, 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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