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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가파른 명품 가격 인상에 보복소비 '뚝'...오픈런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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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당시 억눌렀던 소비 심리가 분출되면서 백화점마다 이른바 명품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는데요.

최근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 명품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오픈런 열기는 이미 시들해졌고 명품 매출 성장세도 주춤하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소공동에 있는 백화점입니다.

개장 전 이른 시간, 샤넬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십여 명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불과 2년 전, 건물 외벽을 빙 두를 정도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긴 줄이 이어졌던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썰렁하기까지 합니다.

[샤넬 매장 대기자 : 9시 20분쯤 도착했는데 앞에 열 분 정도 계신 것 같고, 생각보다 오픈런 할 만하다고 느꼈습니다. 이 정도 줄이면 다음에도 또 기다릴 만한 거 같습니다.]

찬바람 부는 경기에 코로나로 억눌렸던 보복소비 심리가 사라진 데다 가파른 명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오프런 열기도 시들해진 겁니다.

[샤넬 매장 대기자 : 지난해에는 9시 반에 와도 거의 80번대 받았거든요. 지금은 3분의 1밖에 안 되는 거 같아요. (가격 인상 소식이) 소비자 입장에선 안 좋죠. 계속 올리니까 더 빨리 사야 할 것 같고….]

실제로 샤넬은 지난해 네 차례에 이어 이번 달 또다시 3∼6%가량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예물가방으로 인기인 클래식 플랩백 미디엄 사이즈 가격은 1년 전보다 15% 넘게 올랐습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두 배나 뛴 셈입니다.

백화점 명품 매출도 주춤하는 추세입니다.

올해 초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평균 5%대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백화점 3사 모두 20%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반면 중고 명품 시장은 오히려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해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얹어줘야 했던 웃돈 거품이 꺼지면서 오히려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

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선 정가가 1,900만 원인 롤렉스 인기 모델 리셀가가 일 년 전과 비교해 20%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신우진 /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마케팅 팀장 : 지난해 상반기 프리미엄이 높았던 롤렉스 시계 같은 경우 하반기부터 가격 거품이 꺼지면서 최저점을 찍고 난 후 계속해서 고객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기에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발길도 늘었습니다.

[김은지 / 서울 대방동 :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했을 때보다 저렴하기도 하고, 상품 자체가 상태가 괜찮은 게 나오는 것도 있고….]

경기 침체 분위기에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면서 과열됐던 명품 시장도 한풀 꺾인 분위기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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