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격' 첫 재판 날 법정 밖 충돌…유족, 박지원에 사과 요구

[앵커]

서해에서 우리 공무원이 북한군 총에 맞아 숨진 사건과 관련한 첫 재판부터 검찰과 문재인 정부 안보라인 측이 치열하게 맞섰습니다. 법정 밖에선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사과를 요구하는 유족이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법원에 도착하자 공무원 이대준 씨의 유족이 사과를 요구하며 길을 막아섭니다.

[{만지지 마세요.} 원장님, 친형입니다. 한마디만 하고 싶습니다.]

법원 입구까지 충돌이 이어지면서 취재진도 밀려 넘어졌습니다.

박 전 원장을 비롯해 서훈 전 안보실장과 서욱 전 국방장관 등은 이씨가 북한에 피격된 사실을 은폐하거나 관련 첩보 삭제, 자진월북으로 몰아간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첫 재판부터 양측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검찰은 "정부가 표류하던 이씨를 구하려는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월북 가능성이 낮은데도 자진월북으로 허위 발표를 하고 피격 사실을 은폐하려했다"고도 했습니다.

반면 서 전 실장 측은 "피격 사실을 은폐하지도 않았고 안보실 직원 등 수백명이 알고 있어 은폐할 수도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월북 발표에 대해서도 "허위로 조작해서 정보를 만들어 낼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박 전 원장과 서 전 장관, 김홍희 전 해경청장 등도 모두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다음 재판부터는 당시 안보라인에 있던 실무진들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어집니다.

박병현 기자 , 홍승재,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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