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BC 보도…"노르웨이, 유럽 천연가스 수요 30~40% 공급"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러시아 군의 잠수함 등이 노르웨이의 해저 가스관 주변에 최근 자주 출몰하며 수상한 작전을 벌여 노르웨이군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 NBC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노르웨이는 최근 북극해 지역에서 러시아의 위협이 점증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방송에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노르웨이 왕립 공군이 NBC에 제공한 영상에는 노르웨이에서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해저 가스관과 미국-유럽 해저 통신선 인근 바다에서 러시아의 다양한 공격용 잠수함이 모습을 드러내거나 양국 군이 위험한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노르웨이 해군은 러시아 공격용 잠수함과 군용기가 북반구 고위도 지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 노르웨이의 해저 가스관 근처에서도 작전을 벌이고 있음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해군 소장 룬 안데르센은 "러시아군이 최근 노르웨이 인근 북대서양 지역으로 활동을 늘리고 있다"라며 "러시아 공격 잠수함은 10년 전과는 다른 작전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데르센 소장은 "러시아군 순찰 횟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그들의 행동 방식도 더 예측할 수 없고 공격적인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때론 러시아 어선들도 갑자기 항로추적 장치를 끄고 잠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선박에는 의심스러운 안테나 등이 장착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한다.
여기에다 최근 수개월간 정체불명의 드론이 노르웨이의 가스 시설이나 공항 등 인프라 상공을 비행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북극해에서의 군사적 긴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간 관계가 악화하면서 높아졌다.
노르웨이의 가스관은 총 길이가 8천㎞가 넘고, 현재 유럽 천연가스 수요 30~40%를 충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에는 유럽 가스 수요의 20%를 담당한 바 있다.
특히 작년 러시아와 독일, 노르웨이 등지를 잇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이 의문의 폭발로 파괴되자 인근 지역 해저에 깔린 가스관과 통신망 등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아니켄 뷔트펠트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가스관 폭발 사건 이후 우리는 해저 가스관 등에 대한 경비를 강화해 왔다"라며 "이젠 우리는 정말 모든 인프라와 해저 시설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모든 상황에 대한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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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는 최근 북극해 지역에서 러시아의 위협이 점증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방송에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의 핵추짐 잠수함 '툴라'(TULA) |
노르웨이 왕립 공군이 NBC에 제공한 영상에는 노르웨이에서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해저 가스관과 미국-유럽 해저 통신선 인근 바다에서 러시아의 다양한 공격용 잠수함이 모습을 드러내거나 양국 군이 위험한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노르웨이 해군은 러시아 공격용 잠수함과 군용기가 북반구 고위도 지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 노르웨이의 해저 가스관 근처에서도 작전을 벌이고 있음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해군 소장 룬 안데르센은 "러시아군이 최근 노르웨이 인근 북대서양 지역으로 활동을 늘리고 있다"라며 "러시아 공격 잠수함은 10년 전과는 다른 작전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데르센 소장은 "러시아군 순찰 횟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그들의 행동 방식도 더 예측할 수 없고 공격적인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잠수함과 군 선박, 항공기 등은 해저 가스관에 대한 정찰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노르웨이 당국자는 전했다.
때론 러시아 어선들도 갑자기 항로추적 장치를 끄고 잠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선박에는 의심스러운 안테나 등이 장착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한다.
여기에다 최근 수개월간 정체불명의 드론이 노르웨이의 가스 시설이나 공항 등 인프라 상공을 비행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북극해에서의 군사적 긴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간 관계가 악화하면서 높아졌다.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노르웨이는 러시아를 대체해 유럽의 주요 가스 공급원이 됐다.
노르웨이의 가스관은 총 길이가 8천㎞가 넘고, 현재 유럽 천연가스 수요 30~40%를 충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에는 유럽 가스 수요의 20%를 담당한 바 있다.
특히 작년 러시아와 독일, 노르웨이 등지를 잇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이 의문의 폭발로 파괴되자 인근 지역 해저에 깔린 가스관과 통신망 등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아니켄 뷔트펠트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가스관 폭발 사건 이후 우리는 해저 가스관 등에 대한 경비를 강화해 왔다"라며 "이젠 우리는 정말 모든 인프라와 해저 시설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모든 상황에 대한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와 멀지 않은 러시아 무르만스크에 있는 해군 기지에는 핵 추진 잠수함 선대가 운용되고 있는데, 노르웨이 등 서방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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