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위험한 외출 >
얼룩말 한 마리가 울타리를 넘어 서울 시내를 활보했습니다.
길거리에 얼룩말이 돌아다니는 보기 드문 장면들이 연출됐는데요. 영상 먼저 보시죠.
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도로 위입니다.
갑자기 자동차 사이에서 얼룩말이 얼굴을 내밀더니 도로를 따라 달립니다. 차선을 잘 지키네요.
알고 보니 맞은편에서 얼룩말이 오고 있던 건데요.
얼룩말은 그 뒤로도 한참이나 주택가 골목길을 돌아다녔습니다.
얼룩말이 동물원 밖으로 나온 건 어제(23일) 오후 2시 50분쯤입니다.
차도와 주택가를 돌아다니다가 동물원에서 1km 정도 떨어진 한 골목길에서 포위됐습니다.
[앵커]
어떻게 우리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건가요?
'세로'는 '초식동물마을'이라는 우리에서 생활했는데요.
공격성이 높은 동물은 아니기 때문에 관람객이 먹이 주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1.3m 정도 되는 낮은 나무 울타리만 설치돼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나무 울타리를 앞말로 부수고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민들도 난생처음 보는 장면이겠어요.
[기자]
그냥 말도 아니고 얼룩말이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모습 그동안은 볼 수 없었겠죠.
'세로'가 있는 곳에도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을 찍고 주변에 알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목격자 인터뷰 들어보시죠.
[양연임/인근 식당 주인 : 뛰어왔어요. 헐레벌떡 와가지고 여기다가 고개를 쏙 내밀고 여기 열린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눈이 동그래서 놀래서 넘어다보고 들어갔어요.]
[앵커]
안전하게 붙잡은 거죠?
[기자]
경찰과 소방, 대공원 관계자가 출동했고요.
그물망과 경찰 차량 등으로 포위하고 마취총 여러 발을 쏜 뒤에야 붙잡았습니다.
화물차에 실려 동물원으로 돌아갔고요.
'세로'의 난생 첫 서울 나들이는 이렇게 3시간 반 만에 끝났습니다.
목격자 인터뷰 하나 더 들어보시죠.
[서민건/주민 : 아빠가 전화해서 '밖에 얼룩말 있냐'고 물어봐서 나와가지고 봤는데 얼룩말이 있었어요. (마취총 맞고) 한 50분 정도 있다가 쓰러진 거 같아요. 쓰러져서 포획망으로 잡은 다음에 사람이 여러 명 와서 트럭에 실었어요.]
[앵커]
말도 사람도 많이 놀랐겠어요. 차도나 골목길 사이로 뛰어다니는 모습 보니까 좀 짠하기도 하고요. 다친 사람은 없겠죠?
[기자]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세로'도 건강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대공원 측은 '세로'의 건강을 점검하고 정확한 탈출 경위 등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이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지난 2005년에는 코끼리 6마리가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죠. 이 얼룩말 '세로'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나고 상습적으로 가출하는 등 문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간 때문에 좁은 우리에 갇혀 사는 동물들인 만큼 더 많이 신경 쓰고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이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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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 위험한 외출 >
얼룩말 한 마리가 울타리를 넘어 서울 시내를 활보했습니다.
길거리에 얼룩말이 돌아다니는 보기 드문 장면들이 연출됐는데요. 영상 먼저 보시죠.
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도로 위입니다.
갑자기 자동차 사이에서 얼룩말이 얼굴을 내밀더니 도로를 따라 달립니다. 차선을 잘 지키네요.
집에서 나온 한 남성이 골목길로 향하다가 갑자기 뒤돌아 집으로 들어갑니다.
알고 보니 맞은편에서 얼룩말이 오고 있던 건데요.
얼룩말은 그 뒤로도 한참이나 주택가 골목길을 돌아다녔습니다.
얼룩말이 동물원 밖으로 나온 건 어제(23일) 오후 2시 50분쯤입니다.
지난 2021년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2살짜리 수컷 얼룩말 '세로' 였는데요.
차도와 주택가를 돌아다니다가 동물원에서 1km 정도 떨어진 한 골목길에서 포위됐습니다.
[앵커]
어떻게 우리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건가요?
[기자]
'세로'는 '초식동물마을'이라는 우리에서 생활했는데요.
공격성이 높은 동물은 아니기 때문에 관람객이 먹이 주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1.3m 정도 되는 낮은 나무 울타리만 설치돼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나무 울타리를 앞말로 부수고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시민들도 난생처음 보는 장면이겠어요.
[기자]
그냥 말도 아니고 얼룩말이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모습 그동안은 볼 수 없었겠죠.
'세로'가 있는 곳에도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을 찍고 주변에 알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목격자 인터뷰 들어보시죠.
[양연임/인근 식당 주인 : 뛰어왔어요. 헐레벌떡 와가지고 여기다가 고개를 쏙 내밀고 여기 열린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눈이 동그래서 놀래서 넘어다보고 들어갔어요.]
[앵커]
안전하게 붙잡은 거죠?
[기자]
경찰과 소방, 대공원 관계자가 출동했고요.
그물망과 경찰 차량 등으로 포위하고 마취총 여러 발을 쏜 뒤에야 붙잡았습니다.
화물차에 실려 동물원으로 돌아갔고요.
'세로'의 난생 첫 서울 나들이는 이렇게 3시간 반 만에 끝났습니다.
목격자 인터뷰 하나 더 들어보시죠.
[서민건/주민 : 아빠가 전화해서 '밖에 얼룩말 있냐'고 물어봐서 나와가지고 봤는데 얼룩말이 있었어요. (마취총 맞고) 한 50분 정도 있다가 쓰러진 거 같아요. 쓰러져서 포획망으로 잡은 다음에 사람이 여러 명 와서 트럭에 실었어요.]
[앵커]
말도 사람도 많이 놀랐겠어요. 차도나 골목길 사이로 뛰어다니는 모습 보니까 좀 짠하기도 하고요. 다친 사람은 없겠죠?
[기자]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세로'도 건강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대공원 측은 '세로'의 건강을 점검하고 정확한 탈출 경위 등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이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지난 2005년에는 코끼리 6마리가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죠. 이 얼룩말 '세로'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나고 상습적으로 가출하는 등 문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간 때문에 좁은 우리에 갇혀 사는 동물들인 만큼 더 많이 신경 쓰고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이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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