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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멍투성이 사망' 초등생, 숨지기 직전에도 "잘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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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12살 어린이는 사망하기 1년 전부터 계모와 친부에게 지속적으로 학대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목숨을 잃기 직전까지도 계모의 팔을 붙잡고 잘못했다고 빌고 있었는데요,

박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편의점 한구석, 어린이 한 명이 홀로 음료수를 마십니다.

얼굴은 비쩍 말랐고, 어깨는 축 처졌습니다.

한참 동안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기도 합니다.

12살 초등학생 A 군이 온몸에 피멍이 든 채 집에서 숨지기 전날 모습입니다.

검찰 수사 결과, A 군은 지난 1년간 친부와 계모에게 지속해 학대당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계모는 배 속의 태아를 잃자, 원인을 의붓아들인 A 군에게서 찾기도 했습니다.

말을 듣지 않는 A 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자신이 유산에 이르렀다고 여겨,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학대도 점차 심해져서, 한 달에 1~2번 정도였던 학대 횟수가 지난해 11월엔 7차례로 늘었습니다.

A 군의 집중력을 높인다며 지난해 9월부터는 매일 새벽 6시 일어나 성경을 베껴 쓰라고 지시했는데, 시간 안에 마치지 못하면 방에 가두거나 때리기 일쑤였습니다.

숨지기 사흘 전에도 계모는 A 군이 물건을 훔쳤다고 의심하면서 알루미늄 봉과 플라스틱 옷걸이 등으로 수십 차례 때렸습니다.

이어, A 군의 눈을 가리고 커튼 끈으로 손발을 의자에 묶어 16시간 동안 방치한 것으로도 모자라, CCTV로 감시까지 했습니다.

또, A 군이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쓰러질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는데도, 계모는 학대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 아무런 조치도 않았습니다.

급기야 잘못했다며 팔을 붙잡는 A 군을 밀쳤고, 뒤로 넘어진 A 군은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사망 당시 A 군의 몸무게는 1년 사이 10kg이 줄어든 29.5kg, 또래 평균보다 15kg이나 가벼웠습니다.

자신은 학대한 적이 없다며 모든 건 계모가 했다던 친부의 말도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A 군 문제로 부부싸움이 잦아지자 친아들에게 수시로 욕설을 퍼붓거나 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 부부의 첫 공판은 다음 달 13일 열립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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