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곳곳에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남부지방도 50년 만의 가뭄이라고 할 정도로 물이 말랐습니다.
곳곳의 댐이 말라가면서 식수도, 농사도 걱정인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오선열 기자!
[기자]
네, 전남 화순 동복호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남부 지방 가뭄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현재 있는 곳이 저수지라고요?
네, 이곳은 광주 시민들에게 먹는 물을 공급하는 동복호 상류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에 보시는 것처럼 풀만 무성하고, 30년 전에 수몰됐던 다리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젯밤부터 반가운 단비가 내리고 있지만, 강수량이 20mm 안팎에 그치면서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현재 동복호의 저수율은 18% 정도인데요.
지독한 겨울 가뭄에 지난해 12월 30%였던 저수율이 하루 평균 0.13%포인트씩 감소하면서 석 달 만에 20% 미만으로 떨어진 겁니다.
광주의 또 다른 식수원인 주암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현재와 같은 가뭄이 계속될 경우 주암댐은 오늘 5월 하순, 동복댐은 6월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광주뿐만 아니라 전남도 상황이 심각할 것 같은데, 식수난을 이미 겪고 있는 곳도 있습니까?
[기자]
네, 전남 섬 지역은 이미 바짝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전남 완도 노화도와 보길도 등 5개 섬 지역은 지난해부터 제한급수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이마저도 이번 달부터 2일 급수 6일 단수로 격상된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집집 마다 커다란 물탱크는 필수품이 됐고, 마실 물은 물론, 샤워와 빨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섬 지역에 지하수 저류시설을 시범 운영해 물을 공급하면서 주민들의 숨통은 잠시 트였는데요.
가뭄이 길어지면 저류시설 마저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어 완전한 해결책이 되기도 어렵습니다.
지난해 남부지방 가뭄 발생 일수가 227일인데, 광주·전남 지역은 281일입니다.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섬 주민들은 비가 많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농사를 지을 물도 부족할 거 같은데요?
[기자]
네, 영농철을 앞두고 농업용수도 비상입니다.
특히, 전남 무안과 함평, 영광 등 서부권은 가뭄이 더 심각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추와 나물류 등 밭작물은 물론, 물 관리가 중요한 벼농사도 걱정입니다.
농민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나공래 / 전남 나주시 : 많이 가물었어요. 너무 많이 가물었죠. 모내기도 해야 하고, 고추도 심어야 하고 깨도 심어야 하고 그러는데 비가 안 와서 밭 작업을 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어요.]
전남지역 올해 평균 저수율은 52%로 전국 평균보다 20%p 더 낮은 전국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수율이 50% 아래로 떨어지면 경계단계, 40% 미만이면 심각 단계까지 치솟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농어촌 공사는 농업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실제 저수율이 0%였던 전남 영광 옥실 저수지는 수십km 떨어진 영산강 물을 4단 양수로 끌어온 결과 저수율이 70%까지 올랐습니다.
농어촌공사는 물이 부족한 전국 저수지 133곳에도 1,900만 톤의 용수 확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역대급 가뭄인데, 가뭄 극복을 위한 방안이 있나요?
[기자]
기상청은 5월까지 광주·전남의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이대로라면 광주시의 제한급수 시점인 5월까지 안정적인 물 공급이 힘들 수도 있는데요.
광주시는 물 부족 해결을 위해 지난 2일부터 영산강 하천수를 하루에 3만 톤씩 끌어오고 있습니다.
[임동주 / 광주상수도본부 물운용 총괄과장 : 하루에 3만 톤씩 지금 현재 취수하여 상수도를 생산 공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임시 가압장 시설이 4월 말까지 설치가 완료되면 5월부터는 1일 5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고요.]
전라남도도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해수 담수화 시설을 준공하고, 공장 폐수를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인데요.
최악의 가뭄에 식수도, 농업용수도 메마르면서 시민들의 물 절약이 더욱 절실해 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남 화순 동복호에서 YTN 오선열입니다.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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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남부지방도 50년 만의 가뭄이라고 할 정도로 물이 말랐습니다.
곳곳의 댐이 말라가면서 식수도, 농사도 걱정인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오선열 기자!
[기자]
네, 전남 화순 동복호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남부 지방 가뭄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현재 있는 곳이 저수지라고요?
[기자]
네, 이곳은 광주 시민들에게 먹는 물을 공급하는 동복호 상류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에 보시는 것처럼 풀만 무성하고, 30년 전에 수몰됐던 다리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젯밤부터 반가운 단비가 내리고 있지만, 강수량이 20mm 안팎에 그치면서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현재 동복호의 저수율은 18% 정도인데요.
총 저수량이 9,200만 톤인데, 2,000만 톤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지독한 겨울 가뭄에 지난해 12월 30%였던 저수율이 하루 평균 0.13%포인트씩 감소하면서 석 달 만에 20% 미만으로 떨어진 겁니다.
광주의 또 다른 식수원인 주암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현재와 같은 가뭄이 계속될 경우 주암댐은 오늘 5월 하순, 동복댐은 6월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수율이 7% 이하로 떨어지면 제한급수 대상이 되기 때문에 광주광역시는 30년 만에 제한급수 위기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앵커]
광주뿐만 아니라 전남도 상황이 심각할 것 같은데, 식수난을 이미 겪고 있는 곳도 있습니까?
[기자]
네, 전남 섬 지역은 이미 바짝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전남 완도 노화도와 보길도 등 5개 섬 지역은 지난해부터 제한급수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여름 태풍 힌남노 이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2일 급수 4일 단수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이마저도 이번 달부터 2일 급수 6일 단수로 격상된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집집 마다 커다란 물탱크는 필수품이 됐고, 마실 물은 물론, 샤워와 빨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섬 지역에 지하수 저류시설을 시범 운영해 물을 공급하면서 주민들의 숨통은 잠시 트였는데요.
가뭄이 길어지면 저류시설 마저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어 완전한 해결책이 되기도 어렵습니다.
지난해 남부지방 가뭄 발생 일수가 227일인데, 광주·전남 지역은 281일입니다.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섬 주민들은 비가 많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농사를 지을 물도 부족할 거 같은데요?
[기자]
네, 영농철을 앞두고 농업용수도 비상입니다.
특히, 전남 무안과 함평, 영광 등 서부권은 가뭄이 더 심각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추와 나물류 등 밭작물은 물론, 물 관리가 중요한 벼농사도 걱정입니다.
농민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나공래 / 전남 나주시 : 많이 가물었어요. 너무 많이 가물었죠. 모내기도 해야 하고, 고추도 심어야 하고 깨도 심어야 하고 그러는데 비가 안 와서 밭 작업을 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어요.]
전남지역 올해 평균 저수율은 52%로 전국 평균보다 20%p 더 낮은 전국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수율이 50% 아래로 떨어지면 경계단계, 40% 미만이면 심각 단계까지 치솟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농어촌 공사는 농업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실제 저수율이 0%였던 전남 영광 옥실 저수지는 수십km 떨어진 영산강 물을 4단 양수로 끌어온 결과 저수율이 70%까지 올랐습니다.
농어촌공사는 물이 부족한 전국 저수지 133곳에도 1,900만 톤의 용수 확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역대급 가뭄인데, 가뭄 극복을 위한 방안이 있나요?
[기자]
기상청은 5월까지 광주·전남의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이대로라면 광주시의 제한급수 시점인 5월까지 안정적인 물 공급이 힘들 수도 있는데요.
광주시는 물 부족 해결을 위해 지난 2일부터 영산강 하천수를 하루에 3만 톤씩 끌어오고 있습니다.
[임동주 / 광주상수도본부 물운용 총괄과장 : 하루에 3만 톤씩 지금 현재 취수하여 상수도를 생산 공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임시 가압장 시설이 4월 말까지 설치가 완료되면 5월부터는 1일 5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고요.]
전라남도도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해수 담수화 시설을 준공하고, 공장 폐수를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인데요.
최악의 가뭄에 식수도, 농업용수도 메마르면서 시민들의 물 절약이 더욱 절실해 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남 화순 동복호에서 YTN 오선열입니다.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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