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 정치권 소식, 차례로 알아보겠습니다. 전당대회 패배 이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이른바 천아용인이 장외 정치에 시동을 걸었죠. 이 전 대표는 천하람 위원장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을 거점으로 교육 봉사활동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연포탕을 강조하던 김기현 대표, 과연 친이준석계를 끌어안을까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화면출처|이준석 페이스북) : 앞으로 국민의힘 당대표가 와가지고 여기서 노래 부르고 갈 일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오늘 제가 노래 한 곡 하고 가도 되겠습니까? {예!} 그러면은 박상철씨 무조건으로 한 번 해보겠습니다.]
지난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이후 전국을 돌 때입니다. 시민과 국민의힘 당원들을 만나며 장외 여론전을 펼쳤는데요. 특히 호남 지역을 집중적으로 방문했었죠.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JTV뉴스' / 지난해 7월 21일) : 다들 당원 가입하셨어요? 책임당원 있으신 분? 지난번에 나 잘리고 그래가지고 전주에 100명 들어왔다며. 어떻게 이렇게 처음 만나가지고 다들 얘기하는지 신기할 텐데 주제는 아마 윤핵관 욕이 될 거예요.]
[영화 '홍길동의 후예들' : 홍! 길! 동!]
고난을 극복하는 데는 유랑이 특효일까요? 말 그대로 '전국유랑 시즌2'인데요. 지난해 징계라는 개인적 고난에 맞서 유랑에 나섰듯 이번에는 전당대회에서 천아용인의 전멸이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다시 유랑길에 올랐습니다. 저서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통해 전국을 돌며 독자들을 만나고 있죠. 우선 거점은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으로 잡은 듯합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전남CBS '시사의 창' / 지난 17일) : 여기(순천) 살 건데요. {주소지도 옮기시나요?} 주소지까진 몰라도 집 얻어놓고 세 들어 살 겁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전남CBS '시사의 창' / 지난 17일) : 천하람 다음도 미리 준비하자. 꼭 저희가 보수 성향의 국민의힘의, 이렇게 포섭하겠다는 얘기가 아니라 순천에서 정말 열심히 공부해가지고 자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학생들이 더 많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돕고 싶다…]
영호남을 넘나들긴 하지만 여전히 방점은 호남에 찍혀 있습니다. 당 대표 시절 내세웠던 서진 정책을 몸소 실천하겠다는 구상인데요.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6월 12일) : 소위 서진 전략보다 훨씬 더 강한 수준의 그런 서진 전략이 예고하겠습니다, 7월경부터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것은 결코 우리 당만이 혼자 가는 길도 아닐 것이고 이제는 민주당이 두려워할 만한 그런 강도로 이루어질 것이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2일) : '헌법 정신에, 5·18 정신을 헌법에다 넣겠다' 그런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압니까? 김기현 저 미쳤다는 거야, 도대체가.]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2일) : 그건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해요, 불가능하죠?} 예, 불가능합니다. 저도 반대입니다. {그냥 전라도에 대해서 립서비스 한다고 한 거지?} 표 얻으려면 뭐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들 아닙니까.]
이 전 대표는 천아용인과 함께 팀블로그도 개설했습니다. 지난 전당대회에 출마한 천아용인 후보 4명에 신인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대표 등이 참여했는데요. 이 전 대표, 네 글자 네이밍을 상당히 즐겨 하는 편입니다. 팀블로그의 이름, '고공행진'인데요. '고민하고 공부하고 행동하는 진실된 사람들'의 약자라고 합니다. 행진이란 이름에선 어떤 결연함이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팀블로그를 통해 당내 문제와 정책 현안 등에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예정입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저희가 이제 그전부터 끝나고 나서는 글을 많이 써보자라는 논의는 했었는데 본격적으로는 다 같이 낙선하고 만든 게 맞습니다. 정책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도 저희가 꾸준하게 조금 더 심도 깊은 논의를 해 볼 생각입니다.]
이미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가 올라왔죠. 천하람 위원장이 주 최대 69시간 근무제를 놓고 정책 목표와 방향성을 제대로 정립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남긴 건데요.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금 52시간도 제대로 안 지키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게다가 이게 지금 포괄임금제랑 이렇게 합쳐지다 보니까 '아니, 그런데 우리가 공짜야근을 해야 되는 범위가 더 늘어나는 거 아니야?' 그래서 이런 어떤, 사실 공짜야근을 허용하는 포괄임금제에 대해서 제대로 우리가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한 주에 할 수 있는 근로시간을 무작정 늘린다, 이거에 대해서는 저는 근로자들께서 우려를 충분히 가지고 계실 수 있다.]
이 전 대표도 독자와의 만남에서 69시간 근무제에 대해 "자본가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일갈했는데요. 결국 친이준석계의 이런 움직임은 장외 정치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당대회 참패 이후 장외 여론전으로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전남CBS '시사의 창' / 지난 17일) : 제가 하는 모든 행보는 정치적 행보일 겁니다. 제가 어디 가서 사진 한 장 올려도 아마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 그렇게 해석되어도 좋습니다.]
이제 시선은 김기현 대표에게로 쏠리고 있습니다. 김 대표, 전당대회 기간 내내 줄곧 '연포탕'을 끓여왔죠.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지난 10일) : '연포탕' 이렇게 말씀 많이 드렸습니다만 가끔씩 연포탕 자주 드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당이 질서 있는 다양성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 속의 많은 다양한 의견들이 분수처럼 표출되고, 그 표출된 의견들이 내부에서 밤샘토론을 하면서까지 진행이 되고, 그 토론 과정에서 결론이 나면 그 결론을 함께 수긍하고, 같이 원팀이 되어 갈 수 있는…]
다만 친이준석계는 고춧가루라고 본 걸까요? 연포탕에 어울리지 않는 재료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주요 당직에 친윤계 인사들을 대거 앉혔는데요. 전당대회에서 경쟁한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일단은 배제하는 모양새지만 김 대표로선 이들을 연포탕에 넣을지 말지 계속 고민 중일 텐데요. 특히 당내 엇갈린 시선이 고심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먼저 친이준석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있죠. 친이준석계 끌어안기가 결국엔 다 국민의힘에 도움될 것이란 논리인데요.
[장동혁/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어제) : 그분들에 대한 지지 기반이 있다는 것이라면 앞으로 우리가 내년 총선을 치르고 국민의힘이 보다 더 발전적인 관계로그리고 국민들께 더 가까이 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이분들의 이런 것들을 좀 격려하고 그래서 이분들이 국민의힘의 저변을 확대시키고 지지층을 결집하면 그것들을 같이 우리 국민의힘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당에서도 노력하면 좋겠다.]
반면 지도부 일부는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 등인데요. 김 최고위원은 친이준석계를 영구 추방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9일) : 선수로 뛰어든 훌리건들 아니겠습니까. (당원들이) 이런 비정상적인 행위를 이제는 이 당에서 영구히 추방해야 될 그런 판단을 한 것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배짱 전략을 구사 중입니다. 김기현호, 초장부터 종북 간첩단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강한 보수색을 드러냈죠. 컨벤션 효과도 없이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마당인데요. 이 전 대표는 총선이 다가오면 김 대표가 어차피 자신에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눈치입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전남CBS '시사의 창' / 지난 17일) : 결국에는 개혁세력이라고 대표되는 천하람 위원장과 제가 대표하는 그 세력의 표가 오히려 총선 때 필요한 상황이라고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선 이준석과 천아용인이 필요할 것이란 자신감인데요. 자기를 놓쳐서 아쉬운 쪽은 결국 김기현 대표라는 속내입니다.
[만나/프라이머리 (Feat.Zion.T) : 이걸 잡어 말어 날 놓치면 후회할걸 진짜로 물론이지 말을 말어 진짜로 저기 내 친구도 놀랐다고 Yo 너 내가 누군지 알어?]
천하람 위원장, 현재로선 당에서 추방만 안 당해도 다행이라고 너스레를 떨긴 했지만요. 이 전 대표에 비해 보다 직접적으로 속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저는 그런 시혜적인 내지는 동정적인 그런 관계 원하지 않습니다. 서로 대등한 파트너라고 생각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어떻게 보면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라고 생각해야 이게 논의가 되는 것이지. {총선 다가오면 아마 우리를 찾을 것이다?} 뭐, 저희가 대놓고 그렇게까지 얘기는 안 하겠습니다만…]
자, 오늘(21일)은 이준석 전 대표의 장외 정치와 이를 바라보는 김기현 대표의 딜레마를 정리해드렸는데요. 이 전 대표는 친이준석계가 연포탕에 빠질 수 없는 낙지라는 생각인 듯하죠. 김 대표가 과연 낙지 없는 연포탕을 끓일 수 있겠냐며 자신만만한 모습인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요리연구가 이혜정씨의 말로 정리하겠습니다.
[이혜정 (유튜브 '빅마마 이혜정') : 끓을까 말까 하는 데서 낙지를 넣었다 뺐다 질기지 말고 연하라고 이렇게 하는 거예요.]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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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 소식, 차례로 알아보겠습니다. 전당대회 패배 이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이른바 천아용인이 장외 정치에 시동을 걸었죠. 이 전 대표는 천하람 위원장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을 거점으로 교육 봉사활동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연포탕을 강조하던 김기현 대표, 과연 친이준석계를 끌어안을까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화면출처|이준석 페이스북) : 앞으로 국민의힘 당대표가 와가지고 여기서 노래 부르고 갈 일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오늘 제가 노래 한 곡 하고 가도 되겠습니까? {예!} 그러면은 박상철씨 무조건으로 한 번 해보겠습니다.]
지난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이후 전국을 돌 때입니다. 시민과 국민의힘 당원들을 만나며 장외 여론전을 펼쳤는데요. 특히 호남 지역을 집중적으로 방문했었죠.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JTV뉴스' / 지난해 7월 21일) : 다들 당원 가입하셨어요? 책임당원 있으신 분? 지난번에 나 잘리고 그래가지고 전주에 100명 들어왔다며. 어떻게 이렇게 처음 만나가지고 다들 얘기하는지 신기할 텐데 주제는 아마 윤핵관 욕이 될 거예요.]
전북대 근처 분식집을 방문해 떡볶이 미팅을 열었을 때 모습인데요. 지금 이 전 대표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지난해 '이준석의 전국유랑'을 떠올리게 합니다.
[영화 '홍길동의 후예들' : 홍! 길! 동!]
고난을 극복하는 데는 유랑이 특효일까요? 말 그대로 '전국유랑 시즌2'인데요. 지난해 징계라는 개인적 고난에 맞서 유랑에 나섰듯 이번에는 전당대회에서 천아용인의 전멸이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다시 유랑길에 올랐습니다. 저서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통해 전국을 돌며 독자들을 만나고 있죠. 우선 거점은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으로 잡은 듯합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전남CBS '시사의 창' / 지난 17일) : 여기(순천) 살 건데요. {주소지도 옮기시나요?} 주소지까진 몰라도 집 얻어놓고 세 들어 살 겁니다.]
이 전 대표가 정치에 입문하기 전 몸 담았던 교육 봉사활동을 재개한다는 계획인데요. 전남 순천과 경남 진주에서 교육봉사 프로젝트 '순진한 계획'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순천과 진주의 앞 글자를 따서 이름을 붙였다는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전남CBS '시사의 창' / 지난 17일) : 천하람 다음도 미리 준비하자. 꼭 저희가 보수 성향의 국민의힘의, 이렇게 포섭하겠다는 얘기가 아니라 순천에서 정말 열심히 공부해가지고 자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학생들이 더 많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돕고 싶다…]
영호남을 넘나들긴 하지만 여전히 방점은 호남에 찍혀 있습니다. 당 대표 시절 내세웠던 서진 정책을 몸소 실천하겠다는 구상인데요.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6월 12일) : 소위 서진 전략보다 훨씬 더 강한 수준의 그런 서진 전략이 예고하겠습니다, 7월경부터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것은 결코 우리 당만이 혼자 가는 길도 아닐 것이고 이제는 민주당이 두려워할 만한 그런 강도로 이루어질 것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망언과는 묘한 대비를 이루는 행보죠.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2일) : '헌법 정신에, 5·18 정신을 헌법에다 넣겠다' 그런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압니까? 김기현 저 미쳤다는 거야, 도대체가.]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12일) : 그건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해요, 불가능하죠?} 예, 불가능합니다. 저도 반대입니다. {그냥 전라도에 대해서 립서비스 한다고 한 거지?} 표 얻으려면 뭐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들 아닙니까.]
이 전 대표는 천아용인과 함께 팀블로그도 개설했습니다. 지난 전당대회에 출마한 천아용인 후보 4명에 신인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대표 등이 참여했는데요. 이 전 대표, 네 글자 네이밍을 상당히 즐겨 하는 편입니다. 팀블로그의 이름, '고공행진'인데요. '고민하고 공부하고 행동하는 진실된 사람들'의 약자라고 합니다. 행진이란 이름에선 어떤 결연함이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행진/들국화 : 행진, 행진, 행진 하는거야]
팀블로그를 통해 당내 문제와 정책 현안 등에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예정입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저희가 이제 그전부터 끝나고 나서는 글을 많이 써보자라는 논의는 했었는데 본격적으로는 다 같이 낙선하고 만든 게 맞습니다. 정책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도 저희가 꾸준하게 조금 더 심도 깊은 논의를 해 볼 생각입니다.]
이미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가 올라왔죠. 천하람 위원장이 주 최대 69시간 근무제를 놓고 정책 목표와 방향성을 제대로 정립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남긴 건데요.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금 52시간도 제대로 안 지키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게다가 이게 지금 포괄임금제랑 이렇게 합쳐지다 보니까 '아니, 그런데 우리가 공짜야근을 해야 되는 범위가 더 늘어나는 거 아니야?' 그래서 이런 어떤, 사실 공짜야근을 허용하는 포괄임금제에 대해서 제대로 우리가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한 주에 할 수 있는 근로시간을 무작정 늘린다, 이거에 대해서는 저는 근로자들께서 우려를 충분히 가지고 계실 수 있다.]
이 전 대표도 독자와의 만남에서 69시간 근무제에 대해 "자본가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일갈했는데요. 결국 친이준석계의 이런 움직임은 장외 정치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당대회 참패 이후 장외 여론전으로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전남CBS '시사의 창' / 지난 17일) : 제가 하는 모든 행보는 정치적 행보일 겁니다. 제가 어디 가서 사진 한 장 올려도 아마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 그렇게 해석되어도 좋습니다.]
이제 시선은 김기현 대표에게로 쏠리고 있습니다. 김 대표, 전당대회 기간 내내 줄곧 '연포탕'을 끓여왔죠.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지난 10일) : '연포탕' 이렇게 말씀 많이 드렸습니다만 가끔씩 연포탕 자주 드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당이 질서 있는 다양성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 속의 많은 다양한 의견들이 분수처럼 표출되고, 그 표출된 의견들이 내부에서 밤샘토론을 하면서까지 진행이 되고, 그 토론 과정에서 결론이 나면 그 결론을 함께 수긍하고, 같이 원팀이 되어 갈 수 있는…]
다만 친이준석계는 고춧가루라고 본 걸까요? 연포탕에 어울리지 않는 재료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주요 당직에 친윤계 인사들을 대거 앉혔는데요. 전당대회에서 경쟁한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일단은 배제하는 모양새지만 김 대표로선 이들을 연포탕에 넣을지 말지 계속 고민 중일 텐데요. 특히 당내 엇갈린 시선이 고심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먼저 친이준석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있죠. 친이준석계 끌어안기가 결국엔 다 국민의힘에 도움될 것이란 논리인데요.
[장동혁/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어제) : 그분들에 대한 지지 기반이 있다는 것이라면 앞으로 우리가 내년 총선을 치르고 국민의힘이 보다 더 발전적인 관계로그리고 국민들께 더 가까이 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이분들의 이런 것들을 좀 격려하고 그래서 이분들이 국민의힘의 저변을 확대시키고 지지층을 결집하면 그것들을 같이 우리 국민의힘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당에서도 노력하면 좋겠다.]
반면 지도부 일부는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 등인데요. 김 최고위원은 친이준석계를 영구 추방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9일) : 선수로 뛰어든 훌리건들 아니겠습니까. (당원들이) 이런 비정상적인 행위를 이제는 이 당에서 영구히 추방해야 될 그런 판단을 한 것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배짱 전략을 구사 중입니다. 김기현호, 초장부터 종북 간첩단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강한 보수색을 드러냈죠. 컨벤션 효과도 없이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마당인데요. 이 전 대표는 총선이 다가오면 김 대표가 어차피 자신에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눈치입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전남CBS '시사의 창' / 지난 17일) : 결국에는 개혁세력이라고 대표되는 천하람 위원장과 제가 대표하는 그 세력의 표가 오히려 총선 때 필요한 상황이라고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선 이준석과 천아용인이 필요할 것이란 자신감인데요. 자기를 놓쳐서 아쉬운 쪽은 결국 김기현 대표라는 속내입니다.
[만나/프라이머리 (Feat.Zion.T) : 이걸 잡어 말어 날 놓치면 후회할걸 진짜로 물론이지 말을 말어 진짜로 저기 내 친구도 놀랐다고 Yo 너 내가 누군지 알어?]
천하람 위원장, 현재로선 당에서 추방만 안 당해도 다행이라고 너스레를 떨긴 했지만요. 이 전 대표에 비해 보다 직접적으로 속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저는 그런 시혜적인 내지는 동정적인 그런 관계 원하지 않습니다. 서로 대등한 파트너라고 생각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어떻게 보면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라고 생각해야 이게 논의가 되는 것이지. {총선 다가오면 아마 우리를 찾을 것이다?} 뭐, 저희가 대놓고 그렇게까지 얘기는 안 하겠습니다만…]
자, 오늘(21일)은 이준석 전 대표의 장외 정치와 이를 바라보는 김기현 대표의 딜레마를 정리해드렸는데요. 이 전 대표는 친이준석계가 연포탕에 빠질 수 없는 낙지라는 생각인 듯하죠. 김 대표가 과연 낙지 없는 연포탕을 끓일 수 있겠냐며 자신만만한 모습인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요리연구가 이혜정씨의 말로 정리하겠습니다.
[이혜정 (유튜브 '빅마마 이혜정') : 끓을까 말까 하는 데서 낙지를 넣었다 뺐다 질기지 말고 연하라고 이렇게 하는 거예요.]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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