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상암동 클라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
[앵커]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당장 내 돈이 되는 지식 '머니클라스' 오늘(21일)의 키워드 먼저 보시죠. < 글로벌 은행 위기, 달러는 안전한가?>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은행에서 인출된 돈이 빠르게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미국 채권에 투자했다 낭패를 본게 발단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국채도 못믿겠는데? 달러 패권도 흔들리는 거 아냐?"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미국 은행 파산이 달러와 환율에 미치는 영향 알아보고, 우리의 투자 포인트도 점검해 보겠습니다. 국내 최고의 달러 투자전문가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안녕하세요.]
[앵커]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두 가지 요인 때문인데요. 첫 번째 요인은 사람들의 심리가 계속 불안해지는 순간 경제가 나빠지겠죠.]
[앵커]
심리.
[앵커]
뚝 떨어지네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그렇습니다. 지금 보시면 기준선 밑으로 내려가려고 벌써 준비를 하고 있죠. 이게 참고로 은행들의 뱅크런 그러니까 은행에 가서 예금 인출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이루어졌던 조사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저게 문제가 되고요. 두 번째 문제는 바로 저가매각 또는 영어로 파이어세일.]
파이어세일.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그러니까 불날 때 일단 물건을 빨리 가져가는 사람이.]
[앵커]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그 옛날 로마에서 나온 유명한 얘기인데요. 아무튼 불을 꺼주는 대신 네 집에 있는 물건 나한테 내놔라고 하는. 완전히 날강도 같은 짓이죠. 그런 날강도 같은 짓들이 벌어지는 게 바로 저가매각이 벌어지는데 지금 예금인출, 은행에서 예금인출이 나옵니다. 예금인출이 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뭔가 돈을 마련을 해야 예금인출에 대응할 수 있잖아요.]
[앵커]
그렇죠.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그런데 이미 그 돈들이 어떻게 돼 있냐 하면 오른쪽에 대출로 나가 있고 오른쪽 밑에 보시면 주식이나 채권에 이미 투자돼 있죠. 그런 상황에서 은행 예금인출이 나오면 남아있는 은행은 살아남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고객들한테 가서 만기 연장 안 돼요라면서 대출을 회수하거나 그게 안 되는 경우는 보유하던 주식이나 채권을 매각하면 금융시장에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저라면 그날은 주식, 채권 안 살 것 같거든요. 왜냐하면 누가 지금 파이어 세일 던지고 있는 중인데 급하게 매각하고 는 중인데 굳이 제가 그날 저걸 사줄 이유가 없잖아요. 한마디로 말해서 연쇄적인 자산 가격의 폭락사태가 벌어지는 가운데 금융시장이 붕괴되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 정부는 어쩔 수 없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 물론 많은 정치적 비판을 받겠죠.]
[앵커]
그렇죠. 그래서 어쨌든 발 빠르게 정부가 나섰다. 그런데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의 경우에서 아까 그림에서 나왔지만 미국 채권을 많이 샀다가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에 그게 원인 중의 하나로 꼽히는데 경알못인 제가 판단하기에도 그러면 미국 채권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안전자산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이렇게 판단해도 되는 건가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굉장히 좋은 질문이고요. 일단 제가 하나 질문해 보겠습니다. 안전자산이 뭘까요?]
[앵커]
안전자산, 잃을 걱정이 크지 않은 자산.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틀린 정의입니다. 바로 그것 때문에 번역이 잘못됐어요. 사실은. 정확하게 지금 방금 이야기하신 거는 무위험 자산이라고 변역해야 합니다. 즉 경제에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원금을 보장해 주는 자산. 대표적으로 볼까요. 5000만 원까지 예금이죠?]
[앵커]
그러네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그리고 정부가 발행한 채권 중에서 만기가 짧은 채권들. 이건 거의 예금이랑 똑같거든요. 이런 자산들은 안전자산 맞아요. 무위험 자산 맞아요. 그런데 정확하게 저기서 이야기하는 안전자산은 뭐냐 하면 불황에 강한 자산.]
[앵커]
불황에 강한.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그러니까 불황이 출현하는 순간 상승하는 자산. 그림 볼까요. 저 빨간 영역이 호황입니다. 얼마 전까지죠. 얼마 전까지 미국의 장기국채 TLT라는 아주 유명한 상품입니다. 수십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자산가치를 가지고 있는 이 자산 펀드인데 지금 보시면 알겠지만 가격이.]
[앵커]
이렇게 떨어지네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반토막 났어요. 국채에 투자한 은행. 국채에 투자하는데 손실이 반토막이 났어요.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냐 하면 금리가 1% 상승할 때마다 이 채권 가격은 17% 빠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금리 1% 상승, 저기 나와 있죠. 채권금리 1% 상승이면 채권 가격은 17.6% 빠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상품인데 우리 이걸 무위험 자산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닙니다. 이 자산은 안전자산이기는 하지만 어떤 자산이냐 하면 불황에 셀 뿐이지, 불황에 강할 뿐이지 재작년이나 작년처럼 금리가 급등하고 경기가 좋고 인플레이션이 막 발생해서 우리 그때 벼락거지 이런 얘기가 나오는 시기에는 저런 자산에 투자하면 끔찍한 고통을 받게 되죠. 반대로 지금 오른쪽 끝을 보시면 알겠지만 최근 이제 불황의 징후가 은행들 파산하면서 나오기 시작하니까 바닥을 치고 오르기 시작하죠. 그래서 안전자산 정의하겠습니다. 불황에 강한 자산.]
[앵커]
불황에 강한. 여러분, 메모하십시오. 안전자산은 불황에 강한 자산이지 무위험이 아닙니다. 불황에 강한 자산.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우리나라에서는 안전자산을 자꾸 무위험 자산으로 생각하는 데 아닙니다.]
[앵커]
위험이 없는 게 아니라 불황에 강한 자산. 위험은 어디든 상존해 있는 거니까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수익이 좋으면 위험이 당연히 있죠.]
[앵커]
그러네요. 좋은 말씀해 주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금리 1%포인트의 충격이 어마어마한 것도 있는데 그러면 달러는 어떤가요. 달러도 안전자산이라고 흔히 부르는데 금리가 인상되면서 엄청 올랐잖아요. 그러면 미국 정부가 은행 파산을 막기 위해서 막 돈을 풀 거란 말이에요. 그럼 달러는 가치가 어떻게 돼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엄청나게 상승할 겁니다. 왜, 불황에는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이 뭐죠? 안전자산이죠.]
[앵커]
안전자산이니까.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그래서 불황에 경기가 나빠질 때 상승하는 자산을 우리는 안전자산이라 불렀죠. 그러면 불황이 닥치고 세계 경제 위기가 와요. 우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차트가 곧 나올 것 같은데 그냥 말로 일단. 지금 저 빨간 영역이 금융위기입니다. 저 금융위기 때 달러에 대한 우리 원화 환율 어때요. 폭등하죠. 빨간 선이 폭등합니다. 미국에서 은행들이 망하고 경제위기가 발생하는데 한국 환율이 상승하죠. 왜, 불황에는 안전자산이 최고야. 그리고 불황에는 어떤 자산? 달러나 미국 채권 같은 자산을 좋아하는 거죠. 그게 무위험이 아니고 불황에 강한 자산이라는 특성을 지금 이 그림이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돈을 푼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 위기라는 걸 생각해야 되군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위기가 왔다. 저 멀리서 지금 불바다가 오고 있어. 금융기관들이 연쇄적으로 위기가 오고 있어라고 생각되시면 그때는 안전자산. 그러니까 무위험 자산이 아니에요. 이것만 기억하시면 투자에 정말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네요.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 목요일이죠. 미국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동결할 거라고 보는데 만에 하나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왜 그러냐면 거기도 관료 조직이에요. 관료 조직의 특성이 뭐냐 하면 기존에 하던 대로 하고 싶어 해요. 관례. 과거에 이런 사례가 없다는 이야기들을 공무원들하고 이야기하다 보면 굉장히 많이 듣지 않습니까?
[앵커]
맞습니다. 전례가 없습니다.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저도 공무원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경향이 굉장히 많은데요. 이 사례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느냐 없었느냐를 따지는 조직들은 기존에 했던 것을 반복하고 싶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리 인상의 가능성은 있지만 저라면 제가 연준 멤버라면 이번에는 금리 동결할 것 같다. 왜 그러냐. 국제유가가 지금 폭락 중입니다.]
[앵커]
표 한번 보죠.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저 빨간 선이 뭐냐 하면 국제유가 상승률인데 지금 엄청나게 마이너스죠. 보이십니까? 빨간 선입니다. 지금 마이너스로 내려가고 있죠. 그런데 저 빨간 선 뒤에 약간 뒤늦게 움직이는 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죠. 유가가 급등하고 나면 그 뒤 6개월이나 1년 있다가 물가가 오르는 거죠. 왜? 그걸 가격을 신속하게 조정하기가 어렵잖아요. 가격표를 재빨리 인상하는 가게 가고 싶으세요? 남들 다 올릴 때 올린다고요. 그래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또는 하락하면 소비자물가는 후행합니다. 그런데 지금 국제유가가 대폭락 중이거든요. 그럼 70% 밑에 있어요. 그러면 앞으로 물가는 안정될 게 거의 확실하거든요. 그런데 물가가 안정될 게 확실하고 은행이 지금 연쇄 도산의 리스크가 있는데 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앵커]
없다.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없죠. 그러나 만에 하나 할 수도 있다. 이게 참 우리나라 한국은행이면 좋겠는데 다른 나라. 거기다가 전 세계의 돈들을 관리하는 미국 중앙은행의 정책 태도에 대해서 우리가 압력을 가할 수 없으니까 일단 인상할 수도 있다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그러니까 불황에 강한 자산이 안전자산이지 위험이 없는 자산이 안전자산이 아니다. 위기 때는 그 개념에서 안전자산을 추구하자 이렇게 정리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홍춘욱 이코노미스트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감사합니다.]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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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
[앵커]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당장 내 돈이 되는 지식 '머니클라스' 오늘(21일)의 키워드 먼저 보시죠. < 글로벌 은행 위기, 달러는 안전한가?>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은행에서 인출된 돈이 빠르게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미국 채권에 투자했다 낭패를 본게 발단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국채도 못믿겠는데? 달러 패권도 흔들리는 거 아냐?"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미국 은행 파산이 달러와 환율에 미치는 영향 알아보고, 우리의 투자 포인트도 점검해 보겠습니다. 국내 최고의 달러 투자전문가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가 어제 이 시간에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을 UBS가 인수한다 이 소식 전해 드렸고 또 앞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그 파산 때도 미국 정부가 예금자의 돈은 안전합니다. 대통령이 직접 발언하기도 하고 아까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은 인수하라고 스위스 정부가 거액을 빨리 빌려주기도 하고 이러는데 각국 정부가 빠르게 나서는 이유는 뭔가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두 가지 요인 때문인데요. 첫 번째 요인은 사람들의 심리가 계속 불안해지는 순간 경제가 나빠지겠죠.]
[앵커]
심리.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그러니까 어느 은행이 망할지 몰라 어느 금융기관이 파산할지 몰라라는 공포를 지니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과연 은행에 예금을 하려고 들지도 않을 거고 그리고 또 은행의 예금이 빠져나가거나 이런 게 계속되기 시작하면 금융시장이 엄청나게 불안해지겠죠.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데 장기간에 걸친 투자계획이라든가 또 사업자금의 집행들 그런 것도 되게 어려워질 겁니다. 따라서 심리의 위축을 방지하는 게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그림 한번 보시면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라고 돼 있는데 음영으로 회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불황입니다. 불황의 특징 바로 알 수 있죠. 소비자들의 심리가 붕괴된다.]
[앵커]
뚝 떨어지네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그렇습니다. 지금 보시면 기준선 밑으로 내려가려고 벌써 준비를 하고 있죠. 이게 참고로 은행들의 뱅크런 그러니까 은행에 가서 예금 인출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이루어졌던 조사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저게 문제가 되고요. 두 번째 문제는 바로 저가매각 또는 영어로 파이어세일.]
[앵커]
파이어세일.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그러니까 불날 때 일단 물건을 빨리 가져가는 사람이.]
[앵커]
버는 거죠.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그 옛날 로마에서 나온 유명한 얘기인데요. 아무튼 불을 꺼주는 대신 네 집에 있는 물건 나한테 내놔라고 하는. 완전히 날강도 같은 짓이죠. 그런 날강도 같은 짓들이 벌어지는 게 바로 저가매각이 벌어지는데 지금 예금인출, 은행에서 예금인출이 나옵니다. 예금인출이 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뭔가 돈을 마련을 해야 예금인출에 대응할 수 있잖아요.]
[앵커]
그렇죠.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그런데 이미 그 돈들이 어떻게 돼 있냐 하면 오른쪽에 대출로 나가 있고 오른쪽 밑에 보시면 주식이나 채권에 이미 투자돼 있죠. 그런 상황에서 은행 예금인출이 나오면 남아있는 은행은 살아남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고객들한테 가서 만기 연장 안 돼요라면서 대출을 회수하거나 그게 안 되는 경우는 보유하던 주식이나 채권을 매각하면 금융시장에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저라면 그날은 주식, 채권 안 살 것 같거든요. 왜냐하면 누가 지금 파이어 세일 던지고 있는 중인데 급하게 매각하고 는 중인데 굳이 제가 그날 저걸 사줄 이유가 없잖아요. 한마디로 말해서 연쇄적인 자산 가격의 폭락사태가 벌어지는 가운데 금융시장이 붕괴되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 정부는 어쩔 수 없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 물론 많은 정치적 비판을 받겠죠.]
[앵커]
그렇죠. 그래서 어쨌든 발 빠르게 정부가 나섰다. 그런데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의 경우에서 아까 그림에서 나왔지만 미국 채권을 많이 샀다가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에 그게 원인 중의 하나로 꼽히는데 경알못인 제가 판단하기에도 그러면 미국 채권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안전자산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이렇게 판단해도 되는 건가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굉장히 좋은 질문이고요. 일단 제가 하나 질문해 보겠습니다. 안전자산이 뭘까요?]
[앵커]
안전자산, 잃을 걱정이 크지 않은 자산.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틀린 정의입니다. 바로 그것 때문에 번역이 잘못됐어요. 사실은. 정확하게 지금 방금 이야기하신 거는 무위험 자산이라고 변역해야 합니다. 즉 경제에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원금을 보장해 주는 자산. 대표적으로 볼까요. 5000만 원까지 예금이죠?]
[앵커]
그러네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그리고 정부가 발행한 채권 중에서 만기가 짧은 채권들. 이건 거의 예금이랑 똑같거든요. 이런 자산들은 안전자산 맞아요. 무위험 자산 맞아요. 그런데 정확하게 저기서 이야기하는 안전자산은 뭐냐 하면 불황에 강한 자산.]
[앵커]
불황에 강한.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그러니까 불황이 출현하는 순간 상승하는 자산. 그림 볼까요. 저 빨간 영역이 호황입니다. 얼마 전까지죠. 얼마 전까지 미국의 장기국채 TLT라는 아주 유명한 상품입니다. 수십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자산가치를 가지고 있는 이 자산 펀드인데 지금 보시면 알겠지만 가격이.]
[앵커]
이렇게 떨어지네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반토막 났어요. 국채에 투자한 은행. 국채에 투자하는데 손실이 반토막이 났어요.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냐 하면 금리가 1% 상승할 때마다 이 채권 가격은 17% 빠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금리 1% 상승, 저기 나와 있죠. 채권금리 1% 상승이면 채권 가격은 17.6% 빠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상품인데 우리 이걸 무위험 자산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닙니다. 이 자산은 안전자산이기는 하지만 어떤 자산이냐 하면 불황에 셀 뿐이지, 불황에 강할 뿐이지 재작년이나 작년처럼 금리가 급등하고 경기가 좋고 인플레이션이 막 발생해서 우리 그때 벼락거지 이런 얘기가 나오는 시기에는 저런 자산에 투자하면 끔찍한 고통을 받게 되죠. 반대로 지금 오른쪽 끝을 보시면 알겠지만 최근 이제 불황의 징후가 은행들 파산하면서 나오기 시작하니까 바닥을 치고 오르기 시작하죠. 그래서 안전자산 정의하겠습니다. 불황에 강한 자산.]
[앵커]
불황에 강한. 여러분, 메모하십시오. 안전자산은 불황에 강한 자산이지 무위험이 아닙니다. 불황에 강한 자산.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우리나라에서는 안전자산을 자꾸 무위험 자산으로 생각하는 데 아닙니다.]
[앵커]
위험이 없는 게 아니라 불황에 강한 자산. 위험은 어디든 상존해 있는 거니까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수익이 좋으면 위험이 당연히 있죠.]
[앵커]
그러네요. 좋은 말씀해 주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금리 1%포인트의 충격이 어마어마한 것도 있는데 그러면 달러는 어떤가요. 달러도 안전자산이라고 흔히 부르는데 금리가 인상되면서 엄청 올랐잖아요. 그러면 미국 정부가 은행 파산을 막기 위해서 막 돈을 풀 거란 말이에요. 그럼 달러는 가치가 어떻게 돼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엄청나게 상승할 겁니다. 왜, 불황에는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이 뭐죠? 안전자산이죠.]
[앵커]
안전자산이니까.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그래서 불황에 경기가 나빠질 때 상승하는 자산을 우리는 안전자산이라 불렀죠. 그러면 불황이 닥치고 세계 경제 위기가 와요. 우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차트가 곧 나올 것 같은데 그냥 말로 일단. 지금 저 빨간 영역이 금융위기입니다. 저 금융위기 때 달러에 대한 우리 원화 환율 어때요. 폭등하죠. 빨간 선이 폭등합니다. 미국에서 은행들이 망하고 경제위기가 발생하는데 한국 환율이 상승하죠. 왜, 불황에는 안전자산이 최고야. 그리고 불황에는 어떤 자산? 달러나 미국 채권 같은 자산을 좋아하는 거죠. 그게 무위험이 아니고 불황에 강한 자산이라는 특성을 지금 이 그림이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돈을 푼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 위기라는 걸 생각해야 되군요.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위기가 왔다. 저 멀리서 지금 불바다가 오고 있어. 금융기관들이 연쇄적으로 위기가 오고 있어라고 생각되시면 그때는 안전자산. 그러니까 무위험 자산이 아니에요. 이것만 기억하시면 투자에 정말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네요.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 목요일이죠. 미국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동결할 거라고 보는데 만에 하나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왜 그러냐면 거기도 관료 조직이에요. 관료 조직의 특성이 뭐냐 하면 기존에 하던 대로 하고 싶어 해요. 관례. 과거에 이런 사례가 없다는 이야기들을 공무원들하고 이야기하다 보면 굉장히 많이 듣지 않습니까?
[앵커]
맞습니다. 전례가 없습니다.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저도 공무원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경향이 굉장히 많은데요. 이 사례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느냐 없었느냐를 따지는 조직들은 기존에 했던 것을 반복하고 싶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리 인상의 가능성은 있지만 저라면 제가 연준 멤버라면 이번에는 금리 동결할 것 같다. 왜 그러냐. 국제유가가 지금 폭락 중입니다.]
[앵커]
표 한번 보죠.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저 빨간 선이 뭐냐 하면 국제유가 상승률인데 지금 엄청나게 마이너스죠. 보이십니까? 빨간 선입니다. 지금 마이너스로 내려가고 있죠. 그런데 저 빨간 선 뒤에 약간 뒤늦게 움직이는 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죠. 유가가 급등하고 나면 그 뒤 6개월이나 1년 있다가 물가가 오르는 거죠. 왜? 그걸 가격을 신속하게 조정하기가 어렵잖아요. 가격표를 재빨리 인상하는 가게 가고 싶으세요? 남들 다 올릴 때 올린다고요. 그래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또는 하락하면 소비자물가는 후행합니다. 그런데 지금 국제유가가 대폭락 중이거든요. 그럼 70% 밑에 있어요. 그러면 앞으로 물가는 안정될 게 거의 확실하거든요. 그런데 물가가 안정될 게 확실하고 은행이 지금 연쇄 도산의 리스크가 있는데 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앵커]
없다.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없죠. 그러나 만에 하나 할 수도 있다. 이게 참 우리나라 한국은행이면 좋겠는데 다른 나라. 거기다가 전 세계의 돈들을 관리하는 미국 중앙은행의 정책 태도에 대해서 우리가 압력을 가할 수 없으니까 일단 인상할 수도 있다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그러니까 불황에 강한 자산이 안전자산이지 위험이 없는 자산이 안전자산이 아니다. 위기 때는 그 개념에서 안전자산을 추구하자 이렇게 정리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홍춘욱 이코노미스트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홍춘욱/이코노미스트 : 감사합니다.]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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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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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