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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태원 참사 피해자 '입출금 내역'까지 확인…"2차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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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경찰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피해자 450명의 은행 계좌를 강제 수사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참사 당시 무정차 조치를 하지 않은 이태원역장의 대한 수사 목적으로 피해자들이 이태원역을 이용했는지 조사한 거라고 했는데, 수사기관은 교통 카드 내역은 물론 입출금 내역까지 확인했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통보받은 피해자들은 2차 가해라며 고통을 호소합니다.

정아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이정민 씨에게 날아온 은행 통지서입니다.

[이정민/이태원 참사 유족 부대표 : 도대체 이게 뭐냐, 어떠한 설명도 없이 갑자기 아이를 수사했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이게 사실 분노가 참을 수가 없는 정도였죠.]

유족들의 잇따른 반발에 경찰은 희생자와 생존자들이 당시 이태원역을 이용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교통카드 내역만 조사하는 차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태원 참사로 예비 신부를 잃은 박모 씨가 받은 통지서.

'교통 카드 사용 내역'이 아닌 '입출금 내역'입니다.

[박모 씨/이태원 참사 생존자 : 정말 카드 내역만, 대중교통 카드만 이용한 건지 아니면 전체 계좌를 뭘 또 다른 걸 수사하려고 거래내역을 전체 조회했는지 알 수 없으니까.]

JTBC 취재 결과, 일부는 교통카드와 상관없는 금융 거래 내역까지 제공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담당 경찰 : (은행) 담당자의 착오로 온 거로 저희는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렇게 판단하고 아마 파기됐던 거로…]

피해자들은 '2차 가해'라며 울분을 토로합니다.

엉뚱한 수사를 하는 게 아닌지도 의심할 정도입니다.

[박모 씨/이태원 참사 생존자 : 이번 거래내역 조사한 것도 그거 마약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너무 생각이 듭니다.]

사전 동의 없이 계좌를 털었다는 통지서에 참사의 악몽을 다시 떠올립니다.

[A씨/이태원 참사 생존자 : 안 힘들고 싶은데 자꾸 국가가 힘들게 만들어요, 저를. '이런 걸 할 거다' 계획서를 저희한테 보낸 것도 아니고 그냥 통보한 거잖아요.]

(VJ : 김민재·장지훈·한재혁·박서혜 / 리서처 : 김채현·고선영·김지현)

정아람 기자 , 백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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