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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연재] 세계일보 '우리가 몰랐던 과학 이야기'

그 많던 페트병 다 어디로 갔을까? [우리가 몰랐던 과학 이야기]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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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사진)을 버릴 때 라벨을 떼고 납작하게 구긴 뒤 뚜껑을 닫아 별도로 버리는 분들, 이제 많아졌죠?

분리수거장에 가면 깨끗한 페트병만 별도 구분해 정리해 놓은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어요. 페트병만 이렇게 분리수거하는 이유는 새 제품을 만드는 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이렇게 신경 써서 배출한 투명 페트병은 그럼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제품들로 탄생하는 걸까요? 오늘은 다양한 제품들로 재탄생한 페트병의 변신과 함께 재활용의 중요성을 짚어 보겠습니다.

◆플라스틱의 새로운 원료 ‘폐페트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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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고 깨끗한 페트병(바로 위 사진)은 분쇄·세척·건조를 거친 뒤 정제 공정을 거치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플레이크’ 또는 ‘페트칩’은 의류를 만드는 원사나 플라스틱 용기 등을 만드는 원재료가 됩니다.

자원 순환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폐페트병의 재활용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서 재활용된 투명 페트병은 2021년 1230t으로 2020년 460t에서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해요.

하지만 의류 제작을 위해 수입하는 폐페트병은 3만t이라고 합니다.

재활용 현장에서 분리 배출 시 오염돼 버려지거나 아예 수거가 안 되고 버려지는 페트병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플라스틱 용기를 버릴 때는 무조건 깨끗이 세척하고 라벨은 제거한 뒤 별도 분리 배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렇다면 재활용된 폐페트병이 어떤 제품들로 탄생하는지 알아볼까요?

◆패션의 ‘완성’은 페트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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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으로 만든 옷과 아웃도어, 신발, 가방. 출처=노스페이스, 블랙야크, 트렉스타, 플리츠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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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페트병을 가장 많이 재활용하고 있는 업계 중 하나는 바로 패션입니다. 폐페트병으로 의류뿐만 아니라 신발, 가방까지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페트병을 녹이면 의류에 사용되는 ‘재생 폴리에스터 섬유’가 만들어지는데요, 500㎖짜리 페트병 15개면 반팔 티셔츠 하나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폐페트병으로 만든 ‘지구 스니커즈 에디션’을 선보인 바 있는데요. 이 스니커즈 한켤레에는 약 7.5개의 500㎖ 페트병이 쓰였으며, 생분해 촉진 아웃솔을 이용해 매립해도 4개월 내 88% 이상이 생분해되는 친환경 신발입니다.

◆페트병으로 휴대폰과 TV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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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소재로 만든 사운드바, 모니터, 스마트폰 케이스. 출처=LG전자,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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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은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은 제품입니다.

LG전자는 사운드바의 외관을 덮는 직물에 100% 페트병 재생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를 통해 연간 500㎖ 페트병 150만개를 재활용한다고 합니다.

삼성전자는 고해상도 모니터 ‘뷰티니티 S8’의 제품 후면 덮개에 해양 수거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를 쓴 것은 물론, 스마트폰 ‘갤럭시 S20+’의 케이스로 페트병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바 있습니다.

◆화장품, 보냉백, 장난감에도 폐페트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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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페트병으로 만든 장바구니, 화장품 용기, 식품 용기, 장난감. 출처=신게계백화점, 아모레퍼시픽, 현대백화점, 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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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페트병으로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화장품 및 식품 용기, 장난감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보디워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보디워시 1통에는 2ℓ짜리 생수병 3개가 들어갑니다.

신세계백화점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장바구니를 도입했으며, 현대백화점에서는 재활용 페트 포장용 시트를 활용한 식품 용기를 써 과일과 야채를 포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장난감은 그 폐기량도 어마어마하다는데요. 연간 약 800만t의 플라스틱 장난감이 버려진다고 합니다. 레고는 1ℓ 페트병으로 ‘2X4’ 브릭 10조각을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요. 2030년까지 70억개(약 10만t) 분량의 브릭을 재활용 소재로 만들 예정이라 합니다.

◆페트병 재활용, 어떻게 해야 잘 했다고 소문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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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에 설치된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함. 출처=한화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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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버리고 싶어도 살고 있는 주택이나 동네 특성상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이럴 땐 평소 집에서 페트병을 잘 모아 두었다가 주민센터에 전달하면 되는데요, 최근에는 종량제 봉투로 교환해 주는 곳이 많이 늘어나서 미리 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페트병을 갖다 주면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지방자치단체도 있습니다.

경기 안성시에서는 올해 투명 페트병 수거 보상 단가를 ㎏당 480원에서 720원으로 150% 인상하고, 100개 이상 모아 자원순환과로 수거 요청하면 현장에서 무게를 측정한 뒤 현금을 바로 지급해준다고 합니다.

한화솔루션도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지난해 11월2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사물인터넷(IoT)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함을 설치했습니다. 수거한 페트병은 재활용 과정을 거쳐 의류나 플라스틱 제품으로 다시 탄생하게 됩니다. 또한 분리 배출에 참여하면 포인트가 적립되어 티셔츠나 음료 등을 살 수 있습니다.

투명 페트병 재활용, 이제 어렵지 않죠?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알차게 분리수거하고, 환경도 살리고! 오늘부터 페트병은 따로 분리 배출, 잊지 마세요!

한화솔루션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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