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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20년간 걷은 지진세로 뭐 했나"…늑장 대응에 터진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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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튀르키예에서는 정부 대응이 부실하다, 구조가 더디다는 사람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진에 대비하겠다면서 20년 넘게 걷어갔던 세금을 대체 어디에 쓴 거냐는 불만까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문준모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이재민들을 위해 설치된 텐트촌입니다.

쏟아지는 이재민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데 텐트를 찾지 못한 가족은 모닥불 옆에 아이들을 앉히고 젖은 신발과 양말을 말립니다.

[이재민 : 머물 텐트가 필요한데 찾을 수가 없어요. 임시 거처가 없다는 게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붕괴 현장 주변에서는 더딘 구조 작업과 물품 부족에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하타이 주민 : 정부는 정말 능력이 없나요? 그렇게 능력이 없어요? 할 말이 없네요. 아침까지 시신들과 함께 지냈다고요.]

분노는 세금 문제로도 옮겨 붙었습니다.

지난 1999년 대지진 이후 20여 년 동안 걷은 이른바 '지진세'가 제대로 쓰였느냐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우리 돈 5조 8천억 원 상당을 징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구체적인 사용처는 공개된 적 없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처도 문제를 키웠습니다.

"이런 대형 재난에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발언이 공분을 불러일으킨 겁니다.

[에르도안/튀르키예 대통령 : 거짓말을 일삼는 자들이 우리 군인과 헌병, 경찰을 욕되게 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또, 비난 여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트위터 접속도 차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생필품 부족으로 인한 '2차 재난'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로버트 홀든/WHO 지진 대응 책임자 : 수색·구조와 같은 속도와 강도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2차 재난에 처할 위험이 있습니다.]

각국의 구호품이 쇄도하고 있지만 도로 파손 등으로 현장에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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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모 기자(moonj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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