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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단독]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코앞인데, 감시대상 물질 대폭 축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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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 정부가 올해 봄부터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 130만 톤을 태평양에 방류할 예정입니다.

이 오염수는 사고 원자로를 식힌 물인만큼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그래서 일본 측은 당초 오염수에서 64종의 방사성 물질을 측정해서 안전한지 확인한 뒤 방류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 측이 이 64종 가운데 절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을, 무더기로 측정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우리 정부에 알려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손하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안에 쌓여 있는 거대한 수조들입니다.

1천 개가 넘는 수조 안에는 사고 원자로를 식히는 데 쓴 방사능 오염수 130만 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알프스(ALPS)'라는 장비로 방사성 물질을 최대한 제거하고 희석해, 올해부터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입니다.

한국 같은 주변 나라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일본은 방사능 수치를 철저하게 측정해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한국어 홈페이지도 만들어 홍보하고 있습니다.

측정하는 방사능 물질의 종류는 삼중수소, 62종의 방사성 물질에 탄소14까지 더해, 모두 64종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 측이 측정 대상 물질을 64종에서 31종으로 대폭 줄이는 방안을, 한국 정부에 알려 왔습니다.

스트론튬, 텔루륨, 루비듐 등 37종을 무더기로 빼버리고, 새로 4개를 추가해, 31종만 측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일본은 이런 방안을 작년 12월 22일 열린 한일 국장급 회의에서 한국에 알렸습니다.

도쿄전력도 이 회의에 참석했는데, "반감기가 짧아 오염수 안에 더 이상 없을 것 같은 물질들을 제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MBC와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아르준 마키자니 박사/태평양도서국포럼 과학자 패널]
"일본은 우발적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는지 계속해서 감시 능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방류를 불과 몇 달 앞둔 이 시점에, 왜 약속했던 계획을 바꾸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의 오염수 태평양 방류는 이르면 4월부터 시작됩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서두범 / 영상편집: 신재란 / 자료제공: 이재정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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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서두범 / 영상편집: 신재란 / 자료제공: 이재정 의원실 손하늘 기자(sona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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