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이 어제(8일)와 오늘 이틀간 '컷오프 여론조사'를 진행 중이죠. 4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게 되는데요. 아직 여론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익명의 당직자' 발로 김기현 후보가 여론조사 첫날 '1위'를 차지했다는 '익명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관련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경선에 오를 당권주자들, 4명을 추리기 위한 책임당원 여론조사가 오늘 마감이 되죠. 현재까지 판세는 안갯속인데요. 국민의힘 당심, 같은 기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조사 방식에 따라 결과가 엇갈렸습니다. 전화면접 조사에선 안철수 후보가, ARS 자동응답 조사에선 김기현 후보가 각각 오차범위 안팎으로 앞섰는데요. 3위와 4위 후보도 달랐습니다.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정확한 표심을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내일 컷오프 결과는 10시에 여론조사 회사로부터 직접 받아가지고 선거관리위원장에게만 전달을 하도록 그렇게 되어있고요. 순위와 득표율은 발표하지 않고 컷오프에 들어간 분들의 이름을 가나다순으로…]
비공개라던 순위, 어찌 된 일인지 여론조사 결과가 언론을 통해 먼저 흘러나왔죠. 익명의 국민의힘 관계자, "첫날 여론조사 결과, 김기현 후보가 50% 득표에는 미달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김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면서 말입니다. 해당 기사, 누가 썼는지 기자 이름도 없이 작성이 됐는데요. 당장 안철수 후보 측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익명의 당직자를 찾아 제명해야 한다고 당 선관위에 요구했는데요.
설사 익명의 당직자를 찾아 제명한다고 해도, 이미 여론조사에 끼친 영향을 되돌릴 순 없겠죠. 익명의 당직자에 앞서 익명의 여권 고위관계자도 언론에 등장을 했습니다. 안 후보에게 "전략적 후퇴를 생각한다면, 지금 철수하는 것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충고를 했는데요. "안 후보의 지지율은 갈수록 빠질 거"라며 "당권 투쟁하다, 대권도 놓친다"는 겁니다. '불화의 상징', '분열의 아이콘'이란 딱지 붙이기와 함께 말입니다. 이 익명의 고위 관계자, 과연 안 후보를 걱정해서 한 이야기였을까요? '익명의 정치'엔 누구보다도 경험이 풍부하죠. '익명 연판장'까지 받아봤던 이준석 전 대표, 툭 터놓고 솔직한 조언을 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제가 지금 까놓고 얘기하기에 안철수 대표는 지금 후퇴하면 안 됩니다. 정치적 타격 주고 싶은 사람들이 익명으로 '안철수 지금 더 가면 죽어' 이런 거 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친윤계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안 후보의 철수 전력을 문제 삼고 있죠.
지금 그만두면, 결국 '또 철수' 밖에 안 됩니다. 수차례 마라톤을 완주하며 어렵게 희석시킨 이 '철수' 이미지, 또다시 발목이 잡힐 순 없겠죠. 차기 대선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말입니다. 연대보다는 고대, 특유의 '아재 개그'라도 다시 선보여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의원 : 연대론이 아니고 고대론입니다. 우리 당 고대로 가자~]
다만, 안 후보가 이 상황을 정면 돌파할 능력이 있느냐? 물음표를 다는 시선이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인데요.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색깔론으로 '당신은 안 된다' 이런 원천적인 것을 말초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 것을 얘기하면 안철수 성격상 견딜까. 안 그래도 그분이 철수를 잘해요, 단일화도 잘하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 적어도 안 후보가 진보는 아니다, 옹호를 해줬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렇게 사상논쟁, 그런 문제가 있는 분을 어떻게 윤석열 대통령은 인수위원장 시킵니까? 총리, 교육 부총리, 보건복지부 장관 제안합니까? 내가 어쩌다 보니까 이렇게 안철수를 보호하고 대변하는지 모르지만 최소한 그분이 진보적인 사람은 아니야.]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2017년 4월 13일 / 화면제공 : SBS-한국기자협회) : 몇 년 전부터 계속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하겠다, 이렇게 발언을 쭉 해오시다가…]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2017년 4월 13일 / 화면제공 : SBS-한국기자협회) : 모든 정책은 공과 과가 있습니다.]
[유승민/당시 바른정당 대표 (2017년 4월 23일 /화면제공 : KBS) : 박지원 대표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는 초대 평양대사가 될 거다…]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대표 (2017년 4월 23일 / 화면제공 : KBS) : 그… 참… 그,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아휴…유 후보님 실망입니다.]
안 후보의 진짜 고민은 정체성 문제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가 아닐까 싶은데요. '윤안연대론'이 깨진 뒤, 마땅한 대응 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죠.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는 추가 경고까지 들은 상황입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안 움직여도 쏘고 움직여도 쏘고, 암구호를 보라고 했는데 '윤석열' 그랬는데 '만세' 그래도 쏘고요, '윤석열' 그랬는데 답 못해도 쏴요. 그러니까 그거는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하지 말고 소신껏 하라는 충고, 안 후보의 선택은 조금 달랐죠. '친윤 호소인'으로라도 남으려는 듯, 전향서를 썼습니다. 어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탄핵안 가결에 "이재명 수호"이자 "정치 쿠데타"라며 민주당에 날을 세웠죠. 오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시대 과제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국민들만 두동강 냈다"고 힐난했습니다. 한편으론 산업화를 성공으로 이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얼마나 자랑스럽냐"고 강조하면서 말입니다.
안 후보의 노력, 과연 당원들에게 통할까 싶은데요. 이분들의 마음은 사로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안 후보보다 먼저 '팽'을 당했죠. 경선에 참여도 해보지 못하고 탈락한 '강경 보수 유튜버'들입니다.
[강신업/변호사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윤심을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 이렇게 국민의힘 성공으로 이끌 수 있겠습니까?}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대통령도 좀 잘못하고 있습니까?} 대통령이 잘못하는 건지 아니면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 잘못하는 건지는 제가 거기까지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만 일단은 대통령을 모시는 분들이 잘못하고 있다…]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했던 보수 유튜버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양지로 나오길 바랬었죠. 그런데 그 길이 '윤핵관'들에게 막혀, 분노가 크다는 겁니다.
[강신업/변호사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구체적인 사유는 말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왜 탈락을 시켰는지, 국민의 눈높이가 뭔지에 대해서 하나도 거기에 덧붙인 바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할 말이 없으니까 이거는 개소리 하고 있는 거다'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방송 보는 사람들의 성향이 어디인가와 관계없이 반대쪽으로 몰려갈 겁니다, 이제. 너무나 배신감이 클 거예요. 이준석 까는 게 이제 돈벌이 수단이기 때문에 그거 포기 못 하고요. 아마 안철수 후보 쪽을 밀지 않을까…]
안 후보의 '친윤 호소인' 전략, 결국은 각을 세우지 못해 지지율이 빠질 거란 전망도 있죠. 특히 천하람 후보는 '골든크로스'를 자신했는데요. 스스로를 '천허리케인'이라고 칭하며 돌풍을 예고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이 가장 유동적입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반사적인 효과로 급하게 붙은 지지층이기 때문에 빠지는 것도 그만큼 빠를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높은 확률로 김기현 대 천하람 구도로 곧 재편될 거다, 생각합니다.]
이른바 '별의 순간'도 '학수고대'했는데요. 제발 윤핵관들이 나서 본인을 때려주길, 오매불망 바라마지 않았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대통령실에서 자꾸 안철수 후보 때려주면요, 그 표가 잘 안 빠져요. 그래서 저는 대통령실에서 전당대회에서 손을 떼주시는 것이 오히려 안철수 후보에게 위기가 될 거다, 그렇게 봅니다. {그렇습니까? 그리고 천하람을 때리면 어떡해요?} 천하람의 별의 순간이 오겠죠.]
천 후보는 적어도 국민의힘 당원 60%는 '반윤핵관' 정서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김기현 후보의 적, 다름 아닌 윤핵관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전원책/변호사 (KBS '사사건건' / 어제) : 김기현의 적은 뭐겠어요? 다른 사람이 아니에요, 친윤이에요. 왜 그걸 몰라요? 김기현이가 친윤을 내세우고 그리고 대통령실에서 나경원을 쳐내고 안철수를 적으로 삼아서 쳐내려고 하고, 이래서 김기현 편을 들면서 김기현이 푹 꺼지기 시작했습니다. 권력에 기대는 세력, 한계가 있는 거죠.]
김 후보가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 그나마 정통성이죠. 이른바 '김나연대'로 이를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인데요.
[윤희석/김기현 캠프 공보총괄본부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저희 국민의힘의 정통성과 정체성, 뿌리를 공유하는 분들이 뜻을 모았다. 즉, 당을 쭉 지켜온 정통보수 후보하고, 갓 입당했지만 가치나 이념의 폭이 상당히 넓은 후보, 이 두 분 간의 대결로 확실하게 전선이 생겼다…]
다만, 나경원 전 의원의 어두운 표정 때문에 억지춘향 논란이 일었죠.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표정하고 아무 상관없이 우리는 한 동지고 같이 갈 것입니다. 명확한 사실은 같이 함께 손잡고 이번 전당대회에 임해서 김기현의 승리를 위해서 보조를 맞출 것이다.]
오늘 두 사람이 한 행사장에서 다시 얼굴을 맞댔는데요. 나 전 의원의 표정, 조금은 밝아졌을까요?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나 전 의원의 모습으로 마무리합니다.
[나경원/전 의원 : 눈이 너무 부시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오늘 완전 스타됐는데, 결국 스타가 됐어.]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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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어제(8일)와 오늘 이틀간 '컷오프 여론조사'를 진행 중이죠. 4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게 되는데요. 아직 여론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익명의 당직자' 발로 김기현 후보가 여론조사 첫날 '1위'를 차지했다는 '익명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관련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경선에 오를 당권주자들, 4명을 추리기 위한 책임당원 여론조사가 오늘 마감이 되죠. 현재까지 판세는 안갯속인데요. 국민의힘 당심, 같은 기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조사 방식에 따라 결과가 엇갈렸습니다. 전화면접 조사에선 안철수 후보가, ARS 자동응답 조사에선 김기현 후보가 각각 오차범위 안팎으로 앞섰는데요. 3위와 4위 후보도 달랐습니다.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정확한 표심을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내일 컷오프 결과는 10시에 여론조사 회사로부터 직접 받아가지고 선거관리위원장에게만 전달을 하도록 그렇게 되어있고요. 순위와 득표율은 발표하지 않고 컷오프에 들어간 분들의 이름을 가나다순으로…]
비공개라던 순위, 어찌 된 일인지 여론조사 결과가 언론을 통해 먼저 흘러나왔죠. 익명의 국민의힘 관계자, "첫날 여론조사 결과, 김기현 후보가 50% 득표에는 미달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김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면서 말입니다. 해당 기사, 누가 썼는지 기자 이름도 없이 작성이 됐는데요. 당장 안철수 후보 측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익명의 당직자를 찾아 제명해야 한다고 당 선관위에 요구했는데요.
[이종철/안철수 캠프 수석대변인 (음성대역) :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칠 의도를 가지고, 선거 중립 의무를 저버린 채 익명의 당직자를 인용해 익명의 기자가 작성한 기사는 언론 보도를 가장한 중차대한 범죄 행위입니다.]
설사 익명의 당직자를 찾아 제명한다고 해도, 이미 여론조사에 끼친 영향을 되돌릴 순 없겠죠. 익명의 당직자에 앞서 익명의 여권 고위관계자도 언론에 등장을 했습니다. 안 후보에게 "전략적 후퇴를 생각한다면, 지금 철수하는 것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충고를 했는데요. "안 후보의 지지율은 갈수록 빠질 거"라며 "당권 투쟁하다, 대권도 놓친다"는 겁니다. '불화의 상징', '분열의 아이콘'이란 딱지 붙이기와 함께 말입니다. 이 익명의 고위 관계자, 과연 안 후보를 걱정해서 한 이야기였을까요? '익명의 정치'엔 누구보다도 경험이 풍부하죠. '익명 연판장'까지 받아봤던 이준석 전 대표, 툭 터놓고 솔직한 조언을 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제가 지금 까놓고 얘기하기에 안철수 대표는 지금 후퇴하면 안 됩니다. 정치적 타격 주고 싶은 사람들이 익명으로 '안철수 지금 더 가면 죽어' 이런 거 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친윤계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안 후보의 철수 전력을 문제 삼고 있죠.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연대를 7번 했어요. 너무 다양해요. 박원순, 문재인, 김한길, 천정배, 유승민, 오세훈, 윤석열까지 정말 다채롭습니다. {7번이에요?} 네, 7번이나 했고 창당도 5번이나 했어요. 보통 사람들 이렇게 못합니다. 거의 2년에 한번 정도 하고요, 대통령 출마도 3번 했어요. 출마하고 철수하고 출마하고 철수하고.]
지금 그만두면, 결국 '또 철수' 밖에 안 됩니다. 수차례 마라톤을 완주하며 어렵게 희석시킨 이 '철수' 이미지, 또다시 발목이 잡힐 순 없겠죠. 차기 대선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말입니다. 연대보다는 고대, 특유의 '아재 개그'라도 다시 선보여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의원 : 연대론이 아니고 고대론입니다. 우리 당 고대로 가자~]
다만, 안 후보가 이 상황을 정면 돌파할 능력이 있느냐? 물음표를 다는 시선이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인데요.
[홍석준/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지금 현재는 '1위가 철수하겠냐' 이렇게 강하게 부정을 하는데 오히려 재미있는 것은 안철수 의원하고 과거에 일했던 분들은 오히려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색깔론으로 '당신은 안 된다' 이런 원천적인 것을 말초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 것을 얘기하면 안철수 성격상 견딜까. 안 그래도 그분이 철수를 잘해요, 단일화도 잘하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 적어도 안 후보가 진보는 아니다, 옹호를 해줬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렇게 사상논쟁, 그런 문제가 있는 분을 어떻게 윤석열 대통령은 인수위원장 시킵니까? 총리, 교육 부총리, 보건복지부 장관 제안합니까? 내가 어쩌다 보니까 이렇게 안철수를 보호하고 대변하는지 모르지만 최소한 그분이 진보적인 사람은 아니야.]
특히 김기현 후보가 문제 삼았던 햇볕정책 문제, 안 후보가 이미 오래전에 선을 그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이런 어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2017년 4월 13일 / 화면제공 : SBS-한국기자협회) : 몇 년 전부터 계속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하겠다, 이렇게 발언을 쭉 해오시다가…]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2017년 4월 13일 / 화면제공 : SBS-한국기자협회) : 모든 정책은 공과 과가 있습니다.]
[유승민/당시 바른정당 대표 (2017년 4월 23일 /화면제공 : KBS) : 박지원 대표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는 초대 평양대사가 될 거다…]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대표 (2017년 4월 23일 / 화면제공 : KBS) : 그… 참… 그,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아휴…유 후보님 실망입니다.]
안 후보의 진짜 고민은 정체성 문제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가 아닐까 싶은데요. '윤안연대론'이 깨진 뒤, 마땅한 대응 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죠.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는 추가 경고까지 들은 상황입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안 움직여도 쏘고 움직여도 쏘고, 암구호를 보라고 했는데 '윤석열' 그랬는데 '만세' 그래도 쏘고요, '윤석열' 그랬는데 답 못해도 쏴요. 그러니까 그거는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하지 말고 소신껏 하라는 충고, 안 후보의 선택은 조금 달랐죠. '친윤 호소인'으로라도 남으려는 듯, 전향서를 썼습니다. 어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탄핵안 가결에 "이재명 수호"이자 "정치 쿠데타"라며 민주당에 날을 세웠죠. 오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시대 과제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국민들만 두동강 냈다"고 힐난했습니다. 한편으론 산업화를 성공으로 이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얼마나 자랑스럽냐"고 강조하면서 말입니다.
안 후보의 노력, 과연 당원들에게 통할까 싶은데요. 이분들의 마음은 사로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안 후보보다 먼저 '팽'을 당했죠. 경선에 참여도 해보지 못하고 탈락한 '강경 보수 유튜버'들입니다.
[강신업/변호사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윤심을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 이렇게 국민의힘 성공으로 이끌 수 있겠습니까?}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대통령도 좀 잘못하고 있습니까?} 대통령이 잘못하는 건지 아니면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 잘못하는 건지는 제가 거기까지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만 일단은 대통령을 모시는 분들이 잘못하고 있다…]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했던 보수 유튜버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양지로 나오길 바랬었죠. 그런데 그 길이 '윤핵관'들에게 막혀, 분노가 크다는 겁니다.
[강신업/변호사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구체적인 사유는 말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왜 탈락을 시켰는지, 국민의 눈높이가 뭔지에 대해서 하나도 거기에 덧붙인 바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할 말이 없으니까 이거는 개소리 하고 있는 거다'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방송 보는 사람들의 성향이 어디인가와 관계없이 반대쪽으로 몰려갈 겁니다, 이제. 너무나 배신감이 클 거예요. 이준석 까는 게 이제 돈벌이 수단이기 때문에 그거 포기 못 하고요. 아마 안철수 후보 쪽을 밀지 않을까…]
안 후보의 '친윤 호소인' 전략, 결국은 각을 세우지 못해 지지율이 빠질 거란 전망도 있죠. 특히 천하람 후보는 '골든크로스'를 자신했는데요. 스스로를 '천허리케인'이라고 칭하며 돌풍을 예고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이 가장 유동적입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반사적인 효과로 급하게 붙은 지지층이기 때문에 빠지는 것도 그만큼 빠를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높은 확률로 김기현 대 천하람 구도로 곧 재편될 거다, 생각합니다.]
이른바 '별의 순간'도 '학수고대'했는데요. 제발 윤핵관들이 나서 본인을 때려주길, 오매불망 바라마지 않았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대통령실에서 자꾸 안철수 후보 때려주면요, 그 표가 잘 안 빠져요. 그래서 저는 대통령실에서 전당대회에서 손을 떼주시는 것이 오히려 안철수 후보에게 위기가 될 거다, 그렇게 봅니다. {그렇습니까? 그리고 천하람을 때리면 어떡해요?} 천하람의 별의 순간이 오겠죠.]
천 후보는 적어도 국민의힘 당원 60%는 '반윤핵관' 정서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김기현 후보의 적, 다름 아닌 윤핵관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전원책/변호사 (KBS '사사건건' / 어제) : 김기현의 적은 뭐겠어요? 다른 사람이 아니에요, 친윤이에요. 왜 그걸 몰라요? 김기현이가 친윤을 내세우고 그리고 대통령실에서 나경원을 쳐내고 안철수를 적으로 삼아서 쳐내려고 하고, 이래서 김기현 편을 들면서 김기현이 푹 꺼지기 시작했습니다. 권력에 기대는 세력, 한계가 있는 거죠.]
김 후보가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 그나마 정통성이죠. 이른바 '김나연대'로 이를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인데요.
[윤희석/김기현 캠프 공보총괄본부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저희 국민의힘의 정통성과 정체성, 뿌리를 공유하는 분들이 뜻을 모았다. 즉, 당을 쭉 지켜온 정통보수 후보하고, 갓 입당했지만 가치나 이념의 폭이 상당히 넓은 후보, 이 두 분 간의 대결로 확실하게 전선이 생겼다…]
다만, 나경원 전 의원의 어두운 표정 때문에 억지춘향 논란이 일었죠.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표정하고 아무 상관없이 우리는 한 동지고 같이 갈 것입니다. 명확한 사실은 같이 함께 손잡고 이번 전당대회에 임해서 김기현의 승리를 위해서 보조를 맞출 것이다.]
오늘 두 사람이 한 행사장에서 다시 얼굴을 맞댔는데요. 나 전 의원의 표정, 조금은 밝아졌을까요?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나 전 의원의 모습으로 마무리합니다.
[나경원/전 의원 : 눈이 너무 부시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오늘 완전 스타됐는데, 결국 스타가 됐어.]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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