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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끝없는 피난 행렬‥주유소에도 긴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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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에서는 전기와 물, 식량이 크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러다 보니 피난민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 조명아 특파원이 현지에서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조그만 미니벤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아들·며느리 부부, 어린 아들과 딸까지 타고 있습니다.

짐 칸에는 커다란 짐가방 여러 개와 비상 식량, 세제, 배개, 애완용 새등 급하게 챙겨 나온 살림살이로 가득합니다.

지진으로 집이 무너져 내려 인근 도시 아다나에 있는 친정집으로 온가족이 피난을 가고 있는 겁니다.

정신 없는 상황에서도 간절히 히치하이킹을 시도한 취재진에게 자리 한켠을 내줬습니다.

[기젬 팔라올루 / 이재민]
"집에 있을 때 집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공포에 떨었어요. 딸아이는 울고 모두 집에서 나가야 한다며 소리쳤어요."

바로 물건들을 챙겨 빠져나왔지만 아이들이 많이 놀랐어요.

어린 아이들이 있어 마을을 빠져나왔지만, 일부 가족들은 아직 건물에 깔려 있거나 희생된 상황, 가족들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급격히 늘어난 피난 행렬에 주유소에는 줄이 끝없이 늘어서 있습니다.

지진으로 아예 부서진 곳이 많고 석유로 비상 발전기를 돌리는 곳이 많아 기름도 부족 사태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한 피난민은 취재진이 말을 건네자..너무 배가 고팠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오즈귤 이레나 / 이재민 ]
(지금 요기라도 하셨는지?)
"밥을 못먹은지 이틀이 지났어요.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떨어져서 머리카락에 아직 모래가 많고, 다리를 다쳐서 걷기 힘들어요."

건물 잔해 속에서 가까스로 구조가 됐어도 워낙 생사의 경계에 선 응급 환자들이 많아 하타이 지역 전체에는 생존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기 위한 엠뷸란스 소리가 종일 울리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하타이에서 MBC 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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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아 기자(ch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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