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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건물 잔해 속 동생 머리 감싸고 17시간 버틴 소녀|월드클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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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

"예닌다이즈. 튀르키예"

튀르키예 말로 '당신과 함께 합니다'라는 뜻입니다.

더이상 피해가 없기를 바라면서, 오늘(9일)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대지진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무너진 건물에 깔린 와중에 17시간 동안 동생의 머리를 감싸 보호한 소녀의 사연이 전 세계를 울리고 있습니다.

먼저 준비한 영상 보시겠습니다. 한 소녀가 동생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팔로 잔해를 힘겹게 떠받치며 누워 있습니다.

잔해가 만든 빈틈 사이에 두 아이가 끼어 있는 모습인데요.

구조대가 도착하자 소녀는 "여기서 저랑 제 동생을 꺼내주시면 평생 당신의 노예가 되어 일하겠다"고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얼마나 절박했으면 아이가 노예가 되겠다고 까지 말했나 싶습니다.

다행히 두 아이는 17시간 뒤,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앵커]

구조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노예가 되겠다'라는 말 뜻을 두고 오해가 생기자 현지 언론인이 이 뜻을 다시 설명하는 일도 있었다고요?

[캐스터]

네, 그렇습니다. 구조 영상을 올린 현지 기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랍 문화권에서 '노예가 되겠다'는 말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라 '감사를 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전 세계를 울린 안타까운 사연 계속 보시겠습니다.

한 아버지가 무너진 아파트 더미 위에 웅크리고 있습니다.

옆으로 침대 매트리스가 있고, 자세히 보면 손을 잡고 있는 건데요.

잔해에 깔려 숨진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있는 겁니다.

딸은 잠을 자다 미처 대피하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구조작업이 더뎌지며 딸의 시신조차 제때 수습하지 못하는 상황에, 숨진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아버지의 사진에 전 세계가 울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진의 위력을 실감하게 하는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영상 한가운데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 보시면요.

그런데 건물 여러 개가 줄줄이 누워 있습니다.

건물들이 통째로 누워버린 건데요.

저 안에 사람이 있을 텐데, 무사하길 기도하겠습니다.

[기자]

그나마 희망을 놓지 않을 수 있는 건 여러 나라들의 구호 손길이 닿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튀르키예와 달리 시리아는 구조에서도 소외되고 있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캐스터]

튀크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회원국이다 보니 각국의 지원이 몰리고 있는데요.

반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시리아는 상당수 국가들로부터 직접적인 원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시리아가 서방에 도움을 직접 요청했다고 합니다.

유럽연합은 시리아로부터 공식적인 지원 요청을 받았다며, 회원국들에 의약품과 식량 지원을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의 이단아 북한은 이번에도 튀는 행보를 했는데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튀르키예는 쏙 빼고, 시리아에만 위로 전문을 보낸 겁니다.

조선중앙통신 보시겠습니다.

'수리아아랍공화국정부와 인민, 그리고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합니다'라는 입장을 냈는데요.

나중에 튀크키예에도 보냈을 수는 있지만 현재는 시리아에만 보낸 걸로 돼 있습니다.

북한은 친러시아 국가로 분류되는 시리아와 돈독한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반면 튀르키예는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하는 등 시리아와 비교해 우호관계가 떨어진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필사의 구조에도 속절없이 골든타임이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튀르키예를 도우려는 손길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멕시코도 동참했습니다.

지금 웬 견공들이 사람들과 비행기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2017년 멕시코 지진에서 대활약을 펼쳐 많은 국민에게 희망을 줬던 16마리의 구조견들이 이번엔 튀르키예 대지진 피해 현장으로 투입됐습니다.

[기자]

자태가 늠름하네요.

[캐스터]

다들 고도로 훈련된 '경력직 수색견'들입니다.

멕시코도 지각판 가장자리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나라거든요.

따라서 실제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하던 수색견들이라고 합니다.

잔해와 흙먼지 속에서 생존자를 찾는 것을 도울 예정인데요.

일단 진앙지 인근인 튀르키예 남부 도시 '아다나'로 급파할 계획입니다.

[앵커]

다치지 말고, 꼭 맹활약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캐스터]

같은 기대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멕시코 외무장관도 이 구조견들을 파견하면서 '우리 구조대의 심장'을 보낸다고 말했거든요.

또 이미 검증된 대활약 전적들이 워낙 많으니까,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앵커]

정말 이번에도 제대로 실력 보여주길 바랍니다.

[캐스터]

이번 튀르키예 재난 현장에 구조견을 보낸 나라는 멕시코뿐만이 아닌데요.

우리나라도 어제 긴급구호대를 파견하면서 구조견 4마리를 보냈고요.

미국과 영국, 스위스, 폴란드, 그리스 등도 구조견을 파견했습니다.

부디 모두들 힘내서 기적적인 생환을 최대한 많이 이뤄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에는 인도 한 남성의 만삭 화보를 보시죠.

배가 출산을 한 달 앞뒀다더니 정말 D라인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자]

잠깐만요. 지금 임신한 게 남성인 거죠?

[캐스터]

네, 아기를 가진 건 남성 쪽이 맞습니다.

인도 케랄라주에 사는 이 남성은 사실 태어날 때는 여성이었는데요.

결혼하면서 남성으로 성을 전환하는 도중에 임신하게 됐다고 하네요.

벌써 임신 9개월에 접어들었고 곧 출산할 예정인데요.

이들 부부의 소셜미디어에는 연일 축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흔치 않은 일이네요. 임신을 어떻게 했을까요?

[캐스터]

남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여성으로 태어나 남성으로, 이 부부가 둘 다 성전환자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인데요.

약 2백만 명의 성전환 인구를 가진 인도 사회에서도 매우 드문 일입니다.

성전환자 부부가 생물학적 부모가 된 경우는 이들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주변 반응은 어떤지 궁금해요.

[캐스터]

솔직히 말하면 성전환에 대한 반대로 가족들과 연락을 끊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임신 사실까지 알리자 이들 부부를 인정하는 쪽으로 가족들도 마음을 바꿨다고 해요.

특히 남성의 가족들이 출산 준비를 적극적으로 도우며 이들 부부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무사히 출산을 마친 후 성호르몬 요법을 재개해 남성으로 성을 바꾸는 작업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화면 출처 : 트위터 'AlmosaZuher'·'@m_ebrard'·인스타그램 'Ziya pa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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