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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열심히 살려고 노력…빚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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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헬스장을 운영하다가 코로나 때문에 결국 문을 닫았던 한 부부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지만, 빚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먼저 편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빌라 현관 우편함에 전기와 가스 요금 연체 고지서들이 수북이 쌓여 있고, 카드 대금의 상환을 독촉하며 법적 조치를 경고하는 통지서도 확인됩니다.

지난 5일 오전, 이곳에 함께 살던 40대 남성과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집안은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고, 메모장에는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지만, 빚도 생기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웃들은 지난해 12월쯤 부부를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했습니다.

[이웃 주민 : 우편물이 좀 이렇게 여러 장 쌓여 있는 걸 내가 봤죠. 그래서 어디 해외에 갔나 이렇게 생각했죠.]

경찰 조사 결과, 헬스장을 운영하던 부부는 코로나로 경영난을 겪다 결국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고자인 집주인은 월세가 3개월간 밀리고 연락도 끊겼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부부가 사업 실패로 인한 빚과 생활고에 급격히 시달렸고, 가압류 통지까지 받는 한계 상황에 몰린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관할 관청에 긴급 복지 지원 등 도움을 요청한 적은 없었고 주민센터에서도 이들의 위기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 (위기 가구 발굴) 대상도 아니고 사실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거기 빌라 자체가 이렇게 외부인이 들어갈 수가 없는 구조예요.]

우편함에 놓인 통지서의 가압류 시작 날짜는 지난달 18일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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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광현 기자(gh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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