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8일) 밀착카메라는 '아찔한 인생샷' 얘기입니다. 멋진 곳에서 멋진 사진 한 장, 누구나 바라는 바지만 아찔한 사진을 만들려다 아찔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를 가로지르는 도로, 그 위로 물결이 들이칩니다.
물 위를 걷는 듯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도로도 물이 들어오면서 점점 잠기고 있는데요.
이 도로는 침수로 인한 실족, 파도에 의한 익수 사고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통제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아이가 도로 가운데로 뛰어갑니다.
[A씨/관광객 : 인스타 보고 왔어요. 여기 사진 찍은 거 보고. {위험하다거나 그렇게 느끼진 않으셨나요?} 그래서 이 앞에서만 놀라고 하고…]
물이 들어오는 도로에 서서 서로를 찍어줍니다.
물에 가까이 가다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합니다.
[C씨/관광객 : 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데, (경고문이) 가지 말라고 그랬는데 그냥 찍고 싶어서. 모르겠네.]
절벽 아래 눈에 띄게 푸른 물이 보입니다.
푸른 구멍같다고 해서 이름도 '블루홀'입니다.
마침 블루홀을 보고 올라오는 관광객을 만났습니다.
[{여기 길은 어떻게 아신 거예요?} 그냥 무데뽀로.]
길이 점점 가팔라집니다.
산길을 내려가니 바위 절벽이 나옵니다.
[천새롬/제주도민 : 이 계단 같은 돌을 잘 의지해서 내려가셔야 해요. {쉽지 않네요, 확실히.}]
가파른 바위를 타고 내려와야 블루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제 아래로 보이는 바닥도 울퉁불퉁한 바위라 조심하지 않으면 언제든 넘어질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앞으로 가 보면, 물이 상당히 깊은 걸 알 수 있는데요.
물을 가까이서 보려고 다가갔다가 미끄러지면 깊은 물에 빠지게 될 수 있습니다.
[천새롬/제주도민 : 이거(절벽) 다 밟고 내려오시는 분들 봤어요. 딱 봐도 사람이 내려올 수 없는 지형이잖아요. '거기로 내려오지 마세요, 너무 위험할 것 같아요' 했는데 내려오셔서.]
[낚시꾼 : 힐 신고 그렇게 해서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털 달린 슬리퍼 신고도 오는데, 뭐.]
블루홀 안엔 성게가 많아 수영을 하다 다칠 수도 있습니다.
[천새롬/제주도민 : 한 4m 정도 나오는 깊이여서 그 깊이를 일단 주의하셔야 하고요. (성게 가시가) 신발을 뚫고 들어오기 때문에.]
또 다른 사진 명소로 알려진 물개바위, 사유지를 거쳐 가야 하는데다 길이 위험해 통제 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해당 지역에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 보니, 밧줄 없인 내려가기 어렵습니다.
이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사진이 찍힌 곳이, 제 뒤로 보이는 바위, 물개바위입니다.
이 바위로 내려오려면, 출입 통제선을 뚫고 험한 산길을 내려와야 합니다.
이곳에 들어와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 왜 들어왔는지 묻자 취재진 핑계를 댑니다.
[D씨/관광객 : (출입통제선) 보고 왔죠. 안 오려다가 여기(취재진이) 먼저 내려와서 왔는데, 저희도?]
위험한 지형에서의 사고는 제주뿐만이 아닙니다.
전국의 절경에선 흔한 일입니다.
가장 멋진 순간을 남기기 위해 찍는 인생샷, 그 순간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 무슨 소용일까요.
찰나의 잘못된 선택이 즐거운 순간을 비극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작가 : 유승민 / VJ : 김원섭 / 인턴기자 : 강석찬·박도원·이새롬)
이희령 기자 , 반일훈, 김영선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오늘(8일) 밀착카메라는 '아찔한 인생샷' 얘기입니다. 멋진 곳에서 멋진 사진 한 장, 누구나 바라는 바지만 아찔한 사진을 만들려다 아찔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를 가로지르는 도로, 그 위로 물결이 들이칩니다.
물 위를 걷는 듯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바닷물이 가장 높게 차오르는 만조 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도로도 물이 들어오면서 점점 잠기고 있는데요.
이 도로는 침수로 인한 실족, 파도에 의한 익수 사고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통제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아이가 도로 가운데로 뛰어갑니다.
그 모습을 휴대폰에 담습니다.
[A씨/관광객 : 인스타 보고 왔어요. 여기 사진 찍은 거 보고. {위험하다거나 그렇게 느끼진 않으셨나요?} 그래서 이 앞에서만 놀라고 하고…]
물이 들어오는 도로에 서서 서로를 찍어줍니다.
물에 가까이 가다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합니다.
[B씨/관광객 : {들어오지 말라고 되어 있거든요.} 보고 들어갔어요. (사고 나면) 본인 개인 책임이야.]
[C씨/관광객 : 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데, (경고문이) 가지 말라고 그랬는데 그냥 찍고 싶어서. 모르겠네.]
절벽 아래 눈에 띄게 푸른 물이 보입니다.
푸른 구멍같다고 해서 이름도 '블루홀'입니다.
비교적 안전한 길을 아는 제주도민 전문가의 안내를 따라가봤습니다.
마침 블루홀을 보고 올라오는 관광객을 만났습니다.
[{여기 길은 어떻게 아신 거예요?} 그냥 무데뽀로.]
길이 점점 가팔라집니다.
산길을 내려가니 바위 절벽이 나옵니다.
[천새롬/제주도민 : 이 계단 같은 돌을 잘 의지해서 내려가셔야 해요. {쉽지 않네요, 확실히.}]
가파른 바위를 타고 내려와야 블루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제 아래로 보이는 바닥도 울퉁불퉁한 바위라 조심하지 않으면 언제든 넘어질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앞으로 가 보면, 물이 상당히 깊은 걸 알 수 있는데요.
물을 가까이서 보려고 다가갔다가 미끄러지면 깊은 물에 빠지게 될 수 있습니다.
[천새롬/제주도민 : 이거(절벽) 다 밟고 내려오시는 분들 봤어요. 딱 봐도 사람이 내려올 수 없는 지형이잖아요. '거기로 내려오지 마세요, 너무 위험할 것 같아요' 했는데 내려오셔서.]
[낚시꾼 : 힐 신고 그렇게 해서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털 달린 슬리퍼 신고도 오는데, 뭐.]
블루홀 안엔 성게가 많아 수영을 하다 다칠 수도 있습니다.
[천새롬/제주도민 : 한 4m 정도 나오는 깊이여서 그 깊이를 일단 주의하셔야 하고요. (성게 가시가) 신발을 뚫고 들어오기 때문에.]
또 다른 사진 명소로 알려진 물개바위, 사유지를 거쳐 가야 하는데다 길이 위험해 통제 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해당 지역에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 보니, 밧줄 없인 내려가기 어렵습니다.
이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사진이 찍힌 곳이, 제 뒤로 보이는 바위, 물개바위입니다.
이 바위로 내려오려면, 출입 통제선을 뚫고 험한 산길을 내려와야 합니다.
이곳에 들어와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 왜 들어왔는지 묻자 취재진 핑계를 댑니다.
[D씨/관광객 : (출입통제선) 보고 왔죠. 안 오려다가 여기(취재진이) 먼저 내려와서 왔는데, 저희도?]
위험한 지형에서의 사고는 제주뿐만이 아닙니다.
전국의 절경에선 흔한 일입니다.
가장 멋진 순간을 남기기 위해 찍는 인생샷, 그 순간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 무슨 소용일까요.
찰나의 잘못된 선택이 즐거운 순간을 비극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작가 : 유승민 / VJ : 김원섭 / 인턴기자 : 강석찬·박도원·이새롬)
이희령 기자 , 반일훈,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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