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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뉴스큐] 숨진 딸 손을 놓지 못하고...대참사 뒤 애끊는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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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새벽,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튀르키예를 뒤흔들었습니다.

사망자가 수천 명에 이르는 가운데, 실종자는 집계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지금도 어둠 속에서 구호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순식간에 벌어진 대참사로 안타까운 사연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먼저 차갑게 식어버린 어린 딸의 손을 차마 놓지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폐허 더미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남성은 튀르키예 남동부 카라만마라슈에 사는 메수트 한제르 씨입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15살 어린 딸의 손을 놓지 못한 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힘없이 주저앉아 있습니다.

구조 당국과 시민 여러 명이 잔해 속 딸을 구조하기 위해 애썼지만,

구조대가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도로가 파괴되고, 악천후까지 겹치면서 여전히 빼내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무거운 폐허 더미 속 어린 딸의 손을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이번 참사의 실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따뜻한 엄마 손 한 번 잡아 보지 못한 채 생이별한 갓난아기의 사연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작업 중이던 포크레인 뒤로 한 남성이 급하게 뛰어나오는데요. 그가 안아 든 건 탯줄도 제대로 끊지 못한 갓난아이였습니다.

발견 당시 아이의 탯줄은 어머니와 이어진 상태여서 인근에 있던 여성이 탯줄을 끊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는데요.

비통하게도 아기 어머니는 잔해 속에서 아이를 낳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소아과 병원으로 옮겨진 아이는 현재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으며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의료진은 전했습니다.

"이 폐허 더미에서 우리를 구해주시면 당신의 노예라도 될게요."

어린 소녀의 구호 외침도 전 세계인의 연민을 자아냈습니다.

현지 기자가 공개한 영상인데요.

영상에서 어린 소녀는 고사리손으로 더 어린 동생을 감싸 안은 채 잔해 속에 깔려 있었습니다.

갑자기 무너져 내린 폐허 더미에 많이 놀랐을 텐데도, 끝까지 동생을 보호하려고 잔해를 떠받치면서 버티던 소녀는 17시간이나 이렇게 깔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행히 두 자매는 무사히 구조돼 생사를 걱정하던 이들에게 안부를 전했습니다.

현재 튀르키예에선 사선을 넘나드는 악전고투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파괴된 도로, 악천후, 장비 부족 등으로 한시가 급한 구조 작업은 더디기만 한데요.

주민들은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파헤치며 필사적으로 생존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 속에 전 세계에서도 빠르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한시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길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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