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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친절한 경제] 챗GPT 수요 늘었는데 웃은 기업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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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8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생성형 인공지능 관련 이야기네요. 챗GPT, 이제 조금 입에 익나 싶기도 한데 입에 잘 안 붙네요. 생성형 인공지능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아주 클 수밖에 없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 생활에 성큼 들어온 초거대 생성형 인공지능, 재밌기도 하지만 사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서 발생할 수 있는 엄청난 파급력 때문에 이렇게 다들 관심을 보이는 건데요.

당장 한국의 핵심 산업도 생성형 인공지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바로 반도체입니다.

대화가 가능한 화제의 인공지능, 챗GPT에게 "너는 어떤 시설로 운영되는 거니?" 제가 물어봤습니다.

자기는 "굉장히 성능이 좋은 GPU와 TPU로 구성된 고성능 컴퓨터가 많이 필요한 모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다른 인공지능들은 어떠냐고 물어봐도 비슷한 대답을 좀 더 자세하게 해줬습니다.

한 마디로 이런 인공지능들을 굴리기 위한 핵심 컴퓨터 부품은 현재 GPU와 TPU란 거고요.

앞으로 아주 많이, 더 필요해질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TPU는 아예 인공지능에 특화된 구글이 개발한 칩입니다.

그리고 GPU는 보통 고사양 컴퓨터 게임이 잘 돌아가게 해주는 부품이라는 이미지가 큰데요. 인공지능 운용에 많이 쓰입니다.

역시 미국기업인 엔비디아가 만든 게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모두 반도체죠.

인공지능 시대가 빠르게 자리 잡을수록 반도체 수요는 폭증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이렇게 인공지능에 필요한 유형의 고성능 반도체를 A.I 반도체라고 따로 분류해서 부르고 있기도 합니다.

<앵커>

결국 이제 반도체가 많이 쓰일 것 같은데, 그런데 권 기자 설명을 쭉 들어보니까 인공지능의 핵심 반도체는 다 미국 기업이 만드는 거네요?

<기자>

네, 현재 그렇습니다. 물론 한국 기업이 세계시장을 꽉 잡고 있는 기존의 메모리 반도체도 인공지능 수요가 커지면 기본적으로 더 많이 필요해집니다.

그러니까 올해 인공지능 분야의 확산이 빨라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도 당장 더 잘 될 수 있기는 한 겁니다.

하지만 좀 더 길게 보면, 우리 기업들도 고성능 'A.I 반도체' 시장에서 부상하는 게 중요하고 또 그렇게 되려고 기술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잘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기능을 크게 높여서 A.I에 적합한 반도체로 만드는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까 잠깐 언급했던 미국 기업 엔비디아, 요새 업계에서는 '챗GPT를 내놓은 회사 OPEN AI 보다 엔비디아가 더 활짝 웃고 있다'고 얘기를 많이 합니다.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쓰는 챗GPT가 부상하니까 그럴 수밖에 없겠죠.

지금 네이버가 검색에 특화된 인공지능 출시 준비하면서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네이버가 내놓는 인공지능이 크게 인기를 끌고 쓰임새가 많아진다. 그러면 삼성전자가 넣은 A.I 반도체의 수요가 같이 폭증하게 되는 겁니다.

<앵커>

지금 이제 챗GPT 같은 이런 생성형 인공지능의 기술이 우리 생활과 좀 밀접하게 관련 있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 경우를 장기적으로 길게 보면 전략적으로, 군사적으로도 꽤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기자>

네, 사실 거기에 굉장히 중대한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벌써 지난해부터 중국으로의 A.I 반도체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전략적으로 미국은 중국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더 기술을 개발하거나 떠오르는 걸 막아야 한다고 보는 겁니다. 그냥 편안하게 무역할 수 있는 분야가 사실 아닙니다.

반도체 분야는 워낙 국제적으로 분업이 이뤄지고 있고, 그래서 지금 미국과 중국이 서로 대립하는 가운데 반도체 동맹 얘기도 나오는 건데요.

동맹 안에서도 앞으로 인공지능에 있어서는 핵심 기술을 다른 나라에 너무 일방적으로 의지해서는 곤란하다는 걱정들은 다들 조금씩 이미 속으로 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도 굉장히 복잡한 셈을 빠르게 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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