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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난방비 폭등에 목욕탕 폐업할 판인데…'빨래꾼'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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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정부지로 치솟은 난방비 때문에 문을 닫는 동네 목욕탕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목욕탕에서 빨래하는 사람들까지 늘어나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UBC 전병주 기자입니다.

<기자>

목욕탕 세숫대야 2개에 젖은 빨래가 한가득 입니다.

하루 동안 손님들이 목욕탕에서 몰래 빨래를 하다 적발된 양입니다.

최근 난방비가 폭등하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손님들이 가방에 빨랫감을 몰래 숨겨오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70~80년대 목욕탕에서나 본듯한 빨래 금지 현수막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빨래를 뺏긴 것에 화가 난 손님들과 실랑이가 오가기도 합니다.

[강성남/목욕탕 업주 : 우리도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데 집에 있는 빨래까지 여기 와서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온종일 보일러를 틀어야 하는 목욕탕은 그야말로 난방비 폭탄을 맞았습니다.

이 목욕탕의 지난달 난방비는 1,800여만 원으로 지난해 보다 700만 원 올랐습니다.

수도와 전기세까지 줄줄이 올라 비품비까지 더하면 운영비가 50% 넘게 뛰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난방비 직격탄까지 맞으면서 울산에 있는 목욕탕 200여 곳 가운데 30%가량인 54곳이 이처럼 문을 닫았습니다.

인근인 대구와 부산도 40%가량이 문을 닫거나 임시 휴업에 들어간 걸로 알려졌습니다.

목욕탕 업주들은 비수기로 접어드는 여름이 되면 남은 목욕탕의 15%가량이 더 문을 닫을 걸로 예상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관 UBC, CG : 송정근 UBC)
UBC 전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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