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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강진 사망자 5천 명‥"1만 명 넘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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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강진으로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가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루 만에 사망자가 4천 명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하지만 이 역시 끝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더 안타깝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사망자가 만 명을 넘을 수도 있을 걸로 내다봤습니다.

악천후에, 여진까지 끊이지 않고 있어서 구조와 수색, 그리고 복구 작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급박한 현지 상황을 윤성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우뚝 서 있어야 할 고층 건물 세 동이 90도 각도로 쓰러져 바닥과 맞닿아 있습니다.

바닥의 흔들림이 심했던 구역의 건축물들은 일렬로 나란히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먼지 더미로 변해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건물도 부지기수입니다.

규모 7.8, 7.5 두 차례 강진에 200여 차례의 여진까지 덮친 튀르키예와 시리아는 말 그대로 초토화 상태입니다.

튀르키예에서만 6천 채 가량의 건물이 무너졌는데, 여진이 계속되면서 붕괴가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

[데니즈/지진 피해자]
"잔해 밑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애타게 구조를 요청하고 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건물 잔해에서 시신들이 속속 발견되면서 인명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은 현재까지 최소 3천4백여 명이 사망하고, 2만여 명이 다쳤다고 집계했습니다.

시리아에서도 최소 1천6백여 명이 숨졌는데, 사망자 수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사망자 수가 1천 명에서 1만 명 사이가 될 확률이 47%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사망자가 1만 명을 훌쩍 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확률도 20%로 관측했습니다.

인구 213만 대도시 가지안테프 인근서 강진이 발생한 데다, 진앙 깊이도 20km 안팎으로 얕아 피해가 더 컸다는 겁니다.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낡은 건물이 많아 무너지는 속도가 빨랐고, 대다수가 잠든 새벽 시간대에 발생해 대피도 불가능했습니다.

[릭 브레넌/WHO 중동지부 비상계획관]
"그동안 발생한 대형 지진 상황에 비춰보면, 초기 사망자 수는 상황 분석이 진행되면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강진 피해가 일파만파 커지자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주일간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습니다.

전국 관공서와 해외 공관에 조기가 게양되고 전국 학교에도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파레틴 코카/튀르키예 보건부 장관]
"우리는 엄청난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목숨을 잃은 모든 시민들에게 신의 은총이 있기를 빌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이 튀르키예 국민소득의 1/10이 발생하는 지역을 강타했다며, 경제적 손실이 국내총생산의 최대 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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