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인민해방군 공격 범위 내에 있어"
미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이 일본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지역 국가들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발끈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7일 미국이 중거리 미사일의 일본 배치를 타진하고 있다는 산케이신문 보도를 소개하며 잠재적인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전략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글로벌타임스에 "이 계획은 미국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더 훼손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의 통일 과정을 방해하기 위한 군사적 개입을 계획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에 미국 미사일이 배치되면 중국뿐만 아니라 북한과 러시아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이러한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한다면 중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를 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익명의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미사일이 일본 규슈 지역에 배치되면 대만과 동중국해뿐만 아니라 중국 동부 해안도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군사적으로 봉쇄하려는 미·일의 계획과 대만 문제에 무력으로 개입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군과 자위대가 대만 문제에 개입한다면 중국의 단호한 반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중국군의 정기적인 일본 주변 순찰과 함께 둥펑(東風·DF)-17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21D 대함미사일, 둥펑-10A 순항미사일 등 자국의 전략 로켓을 언급한 뒤 "일본은 인민해방군의 공격 범위 내에 완전히 들어서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변 언론인 후시진은 전날 오후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일본이 전략적 모험을 서슴지 않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통일을 막으려고 하는 것은 재앙적인 생각이 될 것"이라며 "그들은 통일을 막을 수 없고, 통일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면 중국으로부터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미일의 이번 배치를 단호히 반대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 배치에 둥펑 미사일 조준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우리는 전쟁이 나면 선제공격을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산케이신문은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중국과의 미사일 전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일본 열도에서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가상의 선인 '제1열도선'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계획 중인 가운데 일본 배치도 타진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개발하는 극초음속 미사일(LRHW)과 순항미사일 토마호크의 지상 발사형이 후보 미사일로 거론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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