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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튀르키예 강진] 적대 관계 넘어선 구호의 손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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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적성국 시리아 지원 결정…구호물품 보내고 환자도 받기로

그리스 '에게해의 앙숙' 튀르키예 돕기로…'나토 반목' 스웨덴, 핀란드도 동참

연합뉴스

튀르키예 강진으로 무너진 시리아 사르마다의 건물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6일(현지시간) 발생한 강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들 국가와 적대관계인 나라들이 인도적 지원을 결정해 눈길을 끈다.

양국에서 2천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중인 시리아에 대한 지원을 결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텔아비브 인근 병원 행사에 참석해 "시리아 지진 희생자 및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요청이 들어와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날 여당인 리쿠드당 당원들에게 한 연설에서도 "외교 채널을 통해 시리아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요청이 들어왔다"며 "나는 (시리아 지원을) 승인했다. 조만간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시리아에 대한 구호 요청이 어느 나라를 통해 전달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지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일단 담요와 의약품 등 기본적인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골란고원 쪽 국경을 개방해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리아에 대한 지원 요청을 어느 나라가 전달했는지를 두고는 엇갈린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은 러시아가 시리아의 지원 요청을 중계했다고 보도했지만,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시리아가 직접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속해 있던 골란고원을 점령한 이후, 양국은 사실상 전쟁 상태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7년 9월 시리아 동북부 사막지대인 알-키바르에 있는 군 시설을 공습해 파괴한 뒤 이 시설이 북한의 지원으로 건설 중이던 비밀 핵시설이라고 주장하기로 했다.

2008년 튀르키예의 중재로 양국 간 간접 평화협상이 있었지만, 같은 해 연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등으로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친이란 민병대 시설을 수시로 공격해왔다.

이날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에는 '에게해의 영원한 앙숙'으로 지내 온 그리스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자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한 뒤 "그리스는 자원을 동원해 즉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과거에도 튀르키예의 지진 피해에 도움의 손길을 건넨 바 있다.

그리스와 튀르키예는 에게해 영유권 분쟁 등으로 충돌해오다 1999년 튀르키예의 지진 피해 복구에 그리스가 대규모 지원을 하면서 해빙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나토 가입 문제를 두고 튀르키예와 얼굴을 붉힌 스웨덴, 핀란드도 신속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튀르키예 및 시리아 지진 참사에 애도를 표하면서 "튀르키예의 파트너이자 EU 의장국으로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트위터에 썼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도 지진 발생 직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희생자 발생에 조의를 표했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도 튀르키예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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