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날린 풍선 하나가 미국 본토를 훑고 지나가면서 미·중 관계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어제(5일) 그 풍선이 격추되는 모습입니다. 미국은 풍선이 육지를 빠져나가자마자 격추를 했는데, 중국이 곧바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풍선처럼 다시 터지는 상황인데요, 워싱턴과 베이징을 동시에 연결해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의 김필규 특파원, 격추된 풍선의 잔해는 다 회수가 됐습니까?
[김필규 기자]
어제 미 공군 F-22 스텔스기가 격추한 풍선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비치 앞바다에 떨어졌습니다.
미 해군 잠수부들이 잔해를 수거하는데 며칠 걸릴 거란 예상인데, 잔해 분석이 끝나면 중국에 문제 제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엔 베이징으로 가보겠습니다. 박성훈 특파원, 중국은 비상관측 풍선이 실수로 날아갔다라는 입장인데, 이 주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까?
[박성훈 기자]
중국 외교부는 오늘도 "비행선이 미국 영공에 잘못 진입한 건 완전히 예기치 못한 우발적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다시 워싱턴의 김필규 특파원, 풍선이 처음 발견됐을때 미국 반응은 좀 신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강경하게 바뀌었잖아요? 이건 무슨 이유가 있습니까?
[김필규 기자]
그때만 해도 바이든 정부는 군사적 위협이 없다고 했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심각한 주권 침해"라고 강력 반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5년 만에 성사 직전이던,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도 전격 취소했습니다.
미국은 방중을 앞두고 사태를 키우지 않으려 했지만, 내부 비난 여론 커지자 급선회한걸로 보입니다.
[톰 코튼/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 중국 정찰풍선은 바이든 대통령의 힘과 결단력에 대한 시험이었는데, 불행히도 그는 그 시험에 실패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이곳 시간으로 모레 예정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관련된 내용을 지금 더 강경하게 고쳐 쓰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다시 베이징의 박성훈 특파원, 중국도 처음과 달리 강경해지고 있는 모습인 거죠?
[박성훈 기자]
미국 여론이 강경하게 변하고 풍선도 격추시키자 중국도 강경 기조로 돌아섰습니다.
오늘은 차기 주미대사로 내정된 셰펑 중국 외교차관이 "민간용 비행선에 무력을 남용했다"며 "명백한 과잉 대응"이라고 오히려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관영매체나 학자들도 "대포로 모기를 쏜 것과 같다", "민간용과 군용을 구분하지 않은 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중국 내부적으론 난감해하고, 부담을 느끼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주펑 난징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50여 년 전 핑퐁외교의 작은 탁구공으로 시작된 양국 관계가 이제 큰 공, 즉 풍선으로 인해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김필규 기자 , 박성훈 기자 , 홍여울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중국이 날린 풍선 하나가 미국 본토를 훑고 지나가면서 미·중 관계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어제(5일) 그 풍선이 격추되는 모습입니다. 미국은 풍선이 육지를 빠져나가자마자 격추를 했는데, 중국이 곧바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풍선처럼 다시 터지는 상황인데요, 워싱턴과 베이징을 동시에 연결해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의 김필규 특파원, 격추된 풍선의 잔해는 다 회수가 됐습니까?
[김필규 기자]
어제 미 공군 F-22 스텔스기가 격추한 풍선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비치 앞바다에 떨어졌습니다.
미 해군 잠수부들이 잔해를 수거하는데 며칠 걸릴 거란 예상인데, 잔해 분석이 끝나면 중국에 문제 제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엔 베이징으로 가보겠습니다. 박성훈 특파원, 중국은 비상관측 풍선이 실수로 날아갔다라는 입장인데, 이 주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까?
[박성훈 기자]
중국 외교부는 오늘도 "비행선이 미국 영공에 잘못 진입한 건 완전히 예기치 못한 우발적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찰용 군사위성이 아니라 민간용임을 다시 강조한 건데, 중국은 지난 3일 처음 유감을 밝힌 이후 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앵커]
다시 워싱턴의 김필규 특파원, 풍선이 처음 발견됐을때 미국 반응은 좀 신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강경하게 바뀌었잖아요? 이건 무슨 이유가 있습니까?
[김필규 기자]
풍선이 처음 발견된 건 지난달 말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바이든 정부는 군사적 위협이 없다고 했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심각한 주권 침해"라고 강력 반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5년 만에 성사 직전이던,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도 전격 취소했습니다.
미국은 방중을 앞두고 사태를 키우지 않으려 했지만, 내부 비난 여론 커지자 급선회한걸로 보입니다.
야당인 공화당은 중국 풍선이 일주일이나 미국인 머리 위를 떠다닐 동안 뭘 했느냐며, 늑장 대응을 질타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톰 코튼/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 중국 정찰풍선은 바이든 대통령의 힘과 결단력에 대한 시험이었는데, 불행히도 그는 그 시험에 실패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이곳 시간으로 모레 예정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관련된 내용을 지금 더 강경하게 고쳐 쓰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다시 베이징의 박성훈 특파원, 중국도 처음과 달리 강경해지고 있는 모습인 거죠?
[박성훈 기자]
미국 여론이 강경하게 변하고 풍선도 격추시키자 중국도 강경 기조로 돌아섰습니다.
오늘은 차기 주미대사로 내정된 셰펑 중국 외교차관이 "민간용 비행선에 무력을 남용했다"며 "명백한 과잉 대응"이라고 오히려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관영매체나 학자들도 "대포로 모기를 쏜 것과 같다", "민간용과 군용을 구분하지 않은 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중국 내부적으론 난감해하고, 부담을 느끼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주펑 난징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50여 년 전 핑퐁외교의 작은 탁구공으로 시작된 양국 관계가 이제 큰 공, 즉 풍선으로 인해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김필규 기자 , 박성훈 기자 , 홍여울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