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대표 지지율 수위를 달리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윤안연대'를 강조하면서, 한편으로는 '윤핵관'을 향해 날을 세웠었죠? 대통령실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공개 비판에 나섰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안 의원을 겨냥해 '국정운영의 적'이라고 표현했다는 전언도 흘러나왔습니다. 관련 내용,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아크부대 방문 (현지시간 1월 15일) :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UAE의 적은 이란, 그럼 윤석열 대통령의 적은 누굴까요? 자칭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 안철수 의원이 지목됐습니다. 바로 이 발언 때문입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 / 지난 3일) : 윤핵관의 지휘자는 저는 장제원 의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아니군요?} 네, 그렇습니다. 그 사람들한테는 대통령의 어떤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합니다.]
[이진복/대통령실 정무수석 (어제) : 대통령실의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정말 굉장히 부당한 이야기입니다.]
안 의원이 최근 강조한 '윤안연대론'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이진복/대통령실 정무수석 (어제) : 안윤연대라는 표현을 누가 썼습니까?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입니다.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지금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달 27일) : 이준석도 가고, 유승민도 가고, 나경원은 잘리고, 이제 다음 타자는 안철수인 것 같은데 안철수 불쌍해서 어떡합니까, 곧 아웃될 텐데.]
안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을 반면교사로 삼았어야 하지 않나 싶은데요. 윤 대통령과 윤핵관의 분리, 이미 실패한 전략이죠. 결과는 '반윤의 우두머리'였습니다.
[나경원/전 의원 (지난달 16일) : 윤 정부 성공을 위한 친윤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자꾸만 그들끼리의 친윤, 배제하는 친윤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안윤연대라고 저는 쓴 적이 없습니다. 윤안연대라고는 썼습니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안윤연대라고 또 표현을 하더라고요.}]
안 의원, 윤 대통령과 자신의 관계를 손흥민과 케인에 빗대면서도 한껏 자세를 낮췄었죠. 동격의 자리에서 알아서 한 발짝 물러나 있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JTBC '뉴스룸' / 지난 2일) : 당연히 저는 윤 대통령께서 손흥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선수 중에서 사실 손흥민 선수가 우리나라 선수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정말 우리나라의 정통성을 받은 그런 선수가 바로 윤 대통령에 해당되는 것이죠.]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대표 (지난해 3월 3일) :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며, 함께 정권을 준비하고, 함께 정부를 구성하여… 저 윤석열은 안철수 후보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하여 함께 성공적인 국민통합 정부를 반드시 만들고 성공시키겠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저 윤석열은 안철수 후보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하여 함께 성공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반드시 만들고 성공시키겠습니다.]
지금은 공동정부란 말 자체가 무색해졌지만 말입니다. 아마 안 의원은 '슬픈 예감'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백브리장으로…!} 이거 필요없으세요…?]
윤 대통령 입장에서 이 '연대론', 거슬릴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이용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그럼 '일체론'에 대해선 왜 아무런 이야기가 없는 걸까요? '최고 존엄'의 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장담을 했는데 말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난달 14일) : 눈빛만 봐도 서로 통하는 마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성공시키고 대한민국 좀 잘 살게 해달라, 이런 말씀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여러분!]
'친윤 그룹'은 앞장서 '윤심 인증'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윤심은 100% 김기현 의원이 확실하다는 겁니다.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일) : {윤심이 김기현 의원한테 있는 건 100% 맞아요?} 저는 100%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통령님을 인수위에서 특보 겸 또 인수위원으로 모시고 같이 일도 했고 그 뒤로도 계속 의중을 제가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만은 틀림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용/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윤심은 안철수가 아니다, 김기현이다. 그리고 대통령과 당대표는 종속관계지 수평관계가 아니다' 이런 뜻이 담긴 거 아니냐, 이런 분석이 있던데요.} 네, 뭐 그런 거고요.]
종속관계인 당대표! 이게 '윤심'이라는 건데요. '이준석 학습효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JTBC '뉴스룸' / 2021년 12월 2일) : 저는, 당대표는 적어도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닙니다. 같이 협력해야 되는 관계이고…]
결국 내가 원하는 당대표를 세우고 싶다는 거겠죠. 이런 걸 흔히 '당무개입'이라고 합니다. 당내에선 비대위가 나서 '대통령실'에 경고의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쓴소리가 나오긴 했는데요.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4일) : 이건 전당대회 정신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당의 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에 당의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대통령실에 경고를 해야 합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입장, 한마디로 문제 될 게 없다, 일축을 했습니다. 대통령실의 주장을 그대로 되뇌였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일부 후보는 제가 옮기기가 뭐 합니다만 뭐 간신배니, 무슨 자꾸 윤핵관이라는 악의적인 프레임, 이런 것을 자꾸 들먹이면서 선거 분위기 자체를 너무 과열하고 혼탁하게 만들어가는데 이건 스스로 자제하기를 바랍니다.]
"대통령은 우리 당의 최고 당원이고, 1호 당원"이라며 "당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일절 얘기하면 안 된다는 프레임이 어디에 있냐"고 반문하기도 했는데요. "비상식적인 얘기다"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비상식적인 얘기, 오늘 자 주요 언론 사설에 일제히 실렸습니다. 진보, 중도, 보수, 신문사 성향을 떠나 한목소리로 말입니다.
안 의원 측, 해도 너무한다 싶은 걸까요. 이제 와 토사구팽이냐? 볼멘소리를 냈는데요.
[문병호/전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후보 단일화해서 당선에도 기여하고 또 그동안에 안철수 후보께서 현 정권에 대해서 대단히 협력하고 앞으로도 뒷받침하겠다고 그러는데 이제 와서 당대표 당신 안 된다, 이것은 토사구팽이죠.]
친윤계에선 확실하게 '팽'할 생각인가 봅니다. 안 의원에게 '색깔론'까지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이다" 붉은색을 칠했는데요. 안 의원이 과거 신영복 교수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남긴 이 말을 문제 삼은 겁니다.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인재영입위원장 (2016년 1월 16일) : 이렇게 맑고 선한 분이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했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주위 사람들 모두 맑게 만드시는 분입니다. 낡은 정치 바꾸겠다는 제 말씀에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격려의 말씀도 해주시고…]
[이용/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우리나라가 종북 좌파 세력에 대해서 선동되고 한다면, 국민이 바로 나라가 제대로 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근데 그런 것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사전에 모르셨고 지금 알았다면 저 같아도 아마 굉장히 충격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미리 알았더라면 후보 단일화도 없었을 거란 뉘앙스도 풍겼는데요. 안 의원이 혹시나 당대표가 된다면, 윤 대통령이 탈당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이자 윤 대통령의 멘토인 신평 변호사의 입에서 말입니다.
말 그대로 '뭇매'를 맞고 있는 안 의원, 오히려 안 의원에게 별의 순간이 찾아왔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있죠.
[현근택/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라는 게 황태자가 되는 경우는 잘 없어요. 대부분 대통령이라든지 아니면 이거에 좀 맞서면서 본인의 체급을 키워가면서 대선후보가 되고 그다음에 이런 식으로 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단순히 당대표만 될 게 아니라 이러다가 국민의힘의 대선후보도 되는 거 아닌가?]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떤 특정 후보를 직접적으로 공격해 준다, 별의 순간이죠. 그래서 저는 대통령실에 전략을 짜는 분들이 있다면 그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안철수 의원을 자꾸 때리다 보면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때리고 싶다면 저를 때려라…]
다만, 안 의원이 별의 순간을 잡을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맞을수록 커진 정치인, 윤 대통령이 대표적이죠.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민주당의 공세에도 꿋꿋이 버틴 결과입니다. 안 의원에게 이런 맷집이 있느냐? 물음표도 동시에 달렸습니다. 대통령실이 문제 삼은 '윤안연대', '윤핵관'이란 표현, 안 의원은 더 이상 안 쓰겠다, 물러났죠?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윤핵관이라는 표현을 안 쓰겠다?} 안 쓸 겁니다. (윤안연대도) 윤 대통령님의 국정과제를 정말 충실하게, 그리고 또 존중하면서 실행에 옮기겠다는 그런 뜻이었는데요.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는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비윤 구태 정치인이 돼버렸어요. 그러니까 비윤인데 개혁적인 면은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까 어찌 됐든 뭔가 윤에 줄을 서고는 싶어 하고 또 윤안연대도 쓰지 말라니까 당장 안 쓰겠다고 그러잖아요.]
'친윤 호소인'이란 애매모호한 입장으로 전당대회를 치르긴 어려울 거란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안철수 후보는 바이든이라고 들었습니까? 날리면이라고 들었습니까? 전 이번에 토론회에 무조건 나온다고 봅니다, 전당대회 토론회에. 왜냐하면 이런 게 국민들이 알아야 돼요. 할 말 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아니라 '윤심의힘 전당대회'가 돼 버린 듯한 당대표 경선, 지키지 못할 약속, 차라리 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윤 대통령의 말로 마무리합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해 7월 8일) : 대통령으로서 늘 제가 말씀을 드렸지만 당무에 대해서 어떤 언급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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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대표 지지율 수위를 달리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윤안연대'를 강조하면서, 한편으로는 '윤핵관'을 향해 날을 세웠었죠? 대통령실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공개 비판에 나섰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안 의원을 겨냥해 '국정운영의 적'이라고 표현했다는 전언도 흘러나왔습니다. 관련 내용,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아크부대 방문 (현지시간 1월 15일) :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UAE의 적은 이란, 그럼 윤석열 대통령의 적은 누굴까요? 자칭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 안철수 의원이 지목됐습니다. 바로 이 발언 때문입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 / 지난 3일) : 윤핵관의 지휘자는 저는 장제원 의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아니군요?} 네, 그렇습니다. 그 사람들한테는 대통령의 어떤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합니다.]
윤 대통령은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안 의원을 정조준했다고 하는데요. 설마 싶은 이 전언, 대통령실에서 사실상 확인을 해줬죠?
[이진복/대통령실 정무수석 (어제) : 대통령실의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정말 굉장히 부당한 이야기입니다.]
안 의원이 최근 강조한 '윤안연대론'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이진복/대통령실 정무수석 (어제) : 안윤연대라는 표현을 누가 썼습니까?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입니다.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지금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이쯤 되면, 안 의원 역시 용산발 데스노트에 이름이 오른 게 확실한 듯합니다. 4번째 희생자로 말입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달 27일) : 이준석도 가고, 유승민도 가고, 나경원은 잘리고, 이제 다음 타자는 안철수인 것 같은데 안철수 불쌍해서 어떡합니까, 곧 아웃될 텐데.]
안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을 반면교사로 삼았어야 하지 않나 싶은데요. 윤 대통령과 윤핵관의 분리, 이미 실패한 전략이죠. 결과는 '반윤의 우두머리'였습니다.
[나경원/전 의원 (지난달 16일) : 윤 정부 성공을 위한 친윤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자꾸만 그들끼리의 친윤, 배제하는 친윤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더욱이 안 의원의 본심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윤안연대'와 '안윤연대' 한끝 차이지만, 누굴 앞세웠느냐에 따라 뉘앙스는 천지 차이죠. 교묘하게 프레임을 씌워서라도, 찍어내고 싶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안윤연대라고 저는 쓴 적이 없습니다. 윤안연대라고는 썼습니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안윤연대라고 또 표현을 하더라고요.}]
안 의원, 윤 대통령과 자신의 관계를 손흥민과 케인에 빗대면서도 한껏 자세를 낮췄었죠. 동격의 자리에서 알아서 한 발짝 물러나 있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JTBC '뉴스룸' / 지난 2일) : 당연히 저는 윤 대통령께서 손흥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선수 중에서 사실 손흥민 선수가 우리나라 선수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정말 우리나라의 정통성을 받은 그런 선수가 바로 윤 대통령에 해당되는 것이죠.]
안윤연대라는 말, '공동정부'를 약속했던 윤 대통령 입장에서 발끈할 용어인가 싶기도 합니다.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대표 (지난해 3월 3일) :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며, 함께 정권을 준비하고, 함께 정부를 구성하여… 저 윤석열은 안철수 후보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하여 함께 성공적인 국민통합 정부를 반드시 만들고 성공시키겠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저 윤석열은 안철수 후보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하여 함께 성공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반드시 만들고 성공시키겠습니다.]
지금은 공동정부란 말 자체가 무색해졌지만 말입니다. 아마 안 의원은 '슬픈 예감'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백브리장으로…!} 이거 필요없으세요…?]
윤 대통령 입장에서 이 '연대론', 거슬릴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이용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그럼 '일체론'에 대해선 왜 아무런 이야기가 없는 걸까요? '최고 존엄'의 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장담을 했는데 말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난달 14일) : 눈빛만 봐도 서로 통하는 마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성공시키고 대한민국 좀 잘 살게 해달라, 이런 말씀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여러분!]
'친윤 그룹'은 앞장서 '윤심 인증'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윤심은 100% 김기현 의원이 확실하다는 겁니다.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일) : {윤심이 김기현 의원한테 있는 건 100% 맞아요?} 저는 100%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통령님을 인수위에서 특보 겸 또 인수위원으로 모시고 같이 일도 했고 그 뒤로도 계속 의중을 제가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만은 틀림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용/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윤심은 안철수가 아니다, 김기현이다. 그리고 대통령과 당대표는 종속관계지 수평관계가 아니다' 이런 뜻이 담긴 거 아니냐, 이런 분석이 있던데요.} 네, 뭐 그런 거고요.]
종속관계인 당대표! 이게 '윤심'이라는 건데요. '이준석 학습효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JTBC '뉴스룸' / 2021년 12월 2일) : 저는, 당대표는 적어도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닙니다. 같이 협력해야 되는 관계이고…]
결국 내가 원하는 당대표를 세우고 싶다는 거겠죠. 이런 걸 흔히 '당무개입'이라고 합니다. 당내에선 비대위가 나서 '대통령실'에 경고의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쓴소리가 나오긴 했는데요.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4일) : 이건 전당대회 정신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당의 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에 당의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대통령실에 경고를 해야 합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입장, 한마디로 문제 될 게 없다, 일축을 했습니다. 대통령실의 주장을 그대로 되뇌였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일부 후보는 제가 옮기기가 뭐 합니다만 뭐 간신배니, 무슨 자꾸 윤핵관이라는 악의적인 프레임, 이런 것을 자꾸 들먹이면서 선거 분위기 자체를 너무 과열하고 혼탁하게 만들어가는데 이건 스스로 자제하기를 바랍니다.]
"대통령은 우리 당의 최고 당원이고, 1호 당원"이라며 "당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일절 얘기하면 안 된다는 프레임이 어디에 있냐"고 반문하기도 했는데요. "비상식적인 얘기다"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비상식적인 얘기, 오늘 자 주요 언론 사설에 일제히 실렸습니다. 진보, 중도, 보수, 신문사 성향을 떠나 한목소리로 말입니다.
안 의원 측, 해도 너무한다 싶은 걸까요. 이제 와 토사구팽이냐? 볼멘소리를 냈는데요.
[문병호/전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후보 단일화해서 당선에도 기여하고 또 그동안에 안철수 후보께서 현 정권에 대해서 대단히 협력하고 앞으로도 뒷받침하겠다고 그러는데 이제 와서 당대표 당신 안 된다, 이것은 토사구팽이죠.]
친윤계에선 확실하게 '팽'할 생각인가 봅니다. 안 의원에게 '색깔론'까지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이다" 붉은색을 칠했는데요. 안 의원이 과거 신영복 교수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남긴 이 말을 문제 삼은 겁니다.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인재영입위원장 (2016년 1월 16일) : 이렇게 맑고 선한 분이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했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주위 사람들 모두 맑게 만드시는 분입니다. 낡은 정치 바꾸겠다는 제 말씀에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격려의 말씀도 해주시고…]
[이용/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우리나라가 종북 좌파 세력에 대해서 선동되고 한다면, 국민이 바로 나라가 제대로 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근데 그런 것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사전에 모르셨고 지금 알았다면 저 같아도 아마 굉장히 충격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미리 알았더라면 후보 단일화도 없었을 거란 뉘앙스도 풍겼는데요. 안 의원이 혹시나 당대표가 된다면, 윤 대통령이 탈당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이자 윤 대통령의 멘토인 신평 변호사의 입에서 말입니다.
말 그대로 '뭇매'를 맞고 있는 안 의원, 오히려 안 의원에게 별의 순간이 찾아왔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있죠.
[현근택/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라는 게 황태자가 되는 경우는 잘 없어요. 대부분 대통령이라든지 아니면 이거에 좀 맞서면서 본인의 체급을 키워가면서 대선후보가 되고 그다음에 이런 식으로 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단순히 당대표만 될 게 아니라 이러다가 국민의힘의 대선후보도 되는 거 아닌가?]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떤 특정 후보를 직접적으로 공격해 준다, 별의 순간이죠. 그래서 저는 대통령실에 전략을 짜는 분들이 있다면 그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안철수 의원을 자꾸 때리다 보면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때리고 싶다면 저를 때려라…]
다만, 안 의원이 별의 순간을 잡을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맞을수록 커진 정치인, 윤 대통령이 대표적이죠.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민주당의 공세에도 꿋꿋이 버틴 결과입니다. 안 의원에게 이런 맷집이 있느냐? 물음표도 동시에 달렸습니다. 대통령실이 문제 삼은 '윤안연대', '윤핵관'이란 표현, 안 의원은 더 이상 안 쓰겠다, 물러났죠?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윤핵관이라는 표현을 안 쓰겠다?} 안 쓸 겁니다. (윤안연대도) 윤 대통령님의 국정과제를 정말 충실하게, 그리고 또 존중하면서 실행에 옮기겠다는 그런 뜻이었는데요.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는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비윤 구태 정치인이 돼버렸어요. 그러니까 비윤인데 개혁적인 면은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까 어찌 됐든 뭔가 윤에 줄을 서고는 싶어 하고 또 윤안연대도 쓰지 말라니까 당장 안 쓰겠다고 그러잖아요.]
'친윤 호소인'이란 애매모호한 입장으로 전당대회를 치르긴 어려울 거란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안철수 후보는 바이든이라고 들었습니까? 날리면이라고 들었습니까? 전 이번에 토론회에 무조건 나온다고 봅니다, 전당대회 토론회에. 왜냐하면 이런 게 국민들이 알아야 돼요. 할 말 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아니라 '윤심의힘 전당대회'가 돼 버린 듯한 당대표 경선, 지키지 못할 약속, 차라리 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윤 대통령의 말로 마무리합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해 7월 8일) : 대통령으로서 늘 제가 말씀을 드렸지만 당무에 대해서 어떤 언급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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