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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4년 만에 인터뷰 나선 조국 딸 조민…"난 떳떳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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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오늘(6일) 결정했습니다. 당내 신중론도 있었지만, 이태원 참사 100일 추모제를 계기로 강경 투쟁 노선으로 돌아서는 모양새죠. 또 지난 금요일 실형 선고를 받은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오늘 공개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부끄러움 없이 떳떳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관련 소식들을 배양진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복 국장의 부름을 받고 현장에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 한 주 동안 다정회 뉴스픽 책임질 배체커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부터 보시죠. 첫 번째 픽부터 가겠습니다. < 헌재로 가는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의원총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뒤 약 100일 만입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아무도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니, 국회가 직접 책임을 묻겠다고 나선 겁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미 대통령과 검찰, 정부와 여당은 이상민만큼은 치외법권으로, 신성불가침으로 여겨두는 듯합니다. 저희로서는 기다릴 만큼 기다려서 이제는 이 문제에 대해서 매듭을 지어야 할 때다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국민과 우리 의원들의 뜻을 충분히 살필 만큼 살펴서 신중하게 결정한 것이다,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이상민 장관, 참사 발생 직후부터 실언 논란에 휘말려 왔습니다. 당장 참사 다음 날 브리핑에서 한 이 말부터 문제가 됐죠.

[이상민/행정안정부 장관 (지난해 10월 30일) : 경찰이나 소방 인력이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사고 조사도 하기 전에 문제를 축소한 거 아니냔 비판을 받았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싶지 않겠냐"고 부적절한 언급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선 유가족 명단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가 서울시에서 자료를 넘긴 사실이 밝혀지면서 위증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런 실언과 위증 논란부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장'을 규정한 헌법 34조 위반까지 이 장관을 탄핵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선 탄핵 신중론도 상당합니다. 지난 금요일 의총에서 찬반 난상토론이 벌어지면서 결국 의원들 대상으로 전수 설문조사까지 해야 했는데, 일단 찬반 여론이 8대 2, 9대 1정도였다고 합니다. 압도적인 찬성 아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온 거라 주목할 필요도 있습니다. 신중론 측의 주요 논거는, 혹시라도 헌재에서 기각되면 총선에 미칠 후폭풍, 감당할 수 있겠냐는 겁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 3일) : 과연 헌법재판소에 가서, 그때까지 직무를 정지시킬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결론이 나리라는 보장도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오히려 면죄부를 주는 결과가 되지 않겠어요? 그게 탄핵은 그야말로 최후의 수단인데…]

키플레이어 '김도읍'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오늘 탄핵소추안을 당론 발의하면서 이상민 탄핵 열차는 이제 출발했습니다. 본회의가 연달아 열리는 이번 주 중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 상황에서 갑자기 '키 플레이어'로 떠오른 사람이 있죠.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입니다. 탄핵안이 헌법재판소로 가면 누군가 검사 역할을 맡아야 하는데, 법령상 이 소추위원은 법사위원장이 맡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소속이죠. 자신의 당 장관을 탄핵하라고 하기도, 하지 말라고 하기도 어려운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겁니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머리 아프다"는 외마디 비명만 돌아왔습니다.

일단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역풍을 맞을 거라며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진행 중인 수사에서 이 장관의 법 위반이 드러나지도 않았는데 탄핵안을 발의하는 건, 그냥 이 장관이 싫어서 그런 거 아니냐는 겁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명심하기 바랍니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이 기각되는 순간,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과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이태원 참사에 관한 논란으로 갈라진 곳은 국회만이 아닙니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설치한 분향소를 서울시가 오늘 오후 1시까지 철거하라고 경고하면서 대립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난방기구를 들여오려는 유가족 측과 막으려는 서울시 측 사이에 충돌까지 벌어졌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관계자 : 이거 하나 막는 서울시청 오세훈, 윤석열 정부입니다. 가족이 들어오지 못하게…이것뿐만 아니라 1인 시위용품도 다 틀어막았어요.]

유가족 측은 서울시의 철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단 입장입니다. 온전한 애도를 탄압하는 서울시를 규탄한다며 다른 공개 장소에 분향소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녹사평역 지하 4층을 분향소 장소로 이미 제안했다며, 두 번째 경고까지도 철거하지 않으면 원칙상 강제 철거를 하게 돼 있다며 강경한 태도입니다. 이태원 참사를 두고 갈라진 사회, 갈등을 치유할 정치의 길은 아직도 멀어 보입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사회적 참사의 고리를 단절해야 합니다.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희생자들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국가는 유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방치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오늘의 두 번째 픽 < 나는 떳떳하다 > 입니다. 정치인들의 단골 멘트죠.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정치인은 아닙니다. 지난 금요일 실형 2년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선고 직후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공개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내용이 오늘 공개됐는데, 인터뷰에 나선 이유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조민/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 오늘 아버지가 실형을 받으시는 걸 지켜보면서 '나는 떳떳하지 못한가'라고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떳떳합니다. 부끄럽지 않게 살았고요.]

자신이 지난 4년간 조국 딸로만 살아왔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조민으로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조씨는 4년 전 소위 '조국 사태'가 불거졌을 때 '뉴스공장' 인터뷰에 나서 '표창장 위조한 적 없다' '실제 봉사활동하고 제출한 것'이라고 주장했죠. 표창장 위조가 법정에서 사실로 인정된 지금은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조민/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 표창장으로 의사가 될 순 없습니다. 그 당시에 입시에 필요했던 항목들에서 제 점수는 충분했고, 그리고 어떤 것들은 넘치기도 했습니다. {동료나 선배들이 본인의 의사로서의 실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것 아니에요?} 자질이 충분하다고 들었습니다.]

조씨는 대신 검찰과 언론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검찰과 언론, 정치권이 지난 4년 동안 자신과 가족들에게 너무나 가혹했다며, 아버지인 조 전 장관이 장관이 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도 했습니다. 조 전 장관 가족 수사에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는 의미죠. 검찰과 언론 등에 이렇게 되묻기도 했습니다.

[조민/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 검찰이나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저희 가족을 지난 4년 동안 다룬 것들을 보면 정말 가혹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본인들은 스스로에게, 아니면 그들의 가족들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그거는 묻고 싶습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인터뷰에 임하던 조씨, 그런데 그런 조씨가 미안함을 느낀다고 밝힌 대상이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의 또래들입니다. 뭐가 미안했을까요?

[조민/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 제 개인적으로는 부족하지 않은 저의 환경, 그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특권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을 제가 진심으로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또래 친구들에게 미안함을 가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내 '부족하지 않은 환경'이 남에겐 특권으로 보일 수 있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조씨가 의전원 입시에 제출한 동양대 봉사활동 표창장, 서울대 인권법센터 인턴 확인서 등 이른바 '7대 스펙'은 정경심 씨 재판과정에서 모두 허위로 드러났습니다. 부모가 인맥과 지위를 동원해 자녀 입시에 법을 어기며 개입한 게, 단순히 '부족하지 않은 환경'은 아니겠죠. 조 씨는 고려대와 부산대 의전원이 입학 자격 취소 결정을 내린 데 대해 행정소송으로 이의를 제기한 상태죠. 조씨는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며 앞으로 조 전 장관의 재판이 끝날 때까지 병원 일은 하지 않고 의료봉사만을 하겠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세 번째 픽 < 청보호 인양 시도 > 입니다. 어선 청보호가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서 전복된 지 만으로 이틀째입니다. 선원 모두 12명이 타고 있었는데, 사고 직후 구조된 건 3명뿐이었습니다. 해경이 사고 직후부터 수중 수색 작업을 벌였고, 오늘 새벽 실종자 1명, 오후에 2명이 선체 안에서 안타깝게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나머지 실종자 6명도 배 안에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가 물이 차오른 지 단 10분 만에 갑자기 뒤집어지면서 탈출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유기철/청보호 생존자 (어제) : 출발했을 때부터 배가 약간 좌측으로 기울었어요, 한 5도 정도. 세 시간 정도 항해를 했는데 베트남 선원이 침실에 물이 샌다고 기관장한테 이야기를 했나 봐요. 내려가 보니까 그때는 이미 손쓸 수 없는 상황이었고…]

구조된 3명도 구명조끼를 입을 새도 없이 탈출했다고 합니다. 해경은 엔진 양쪽 중 한쪽이 고장 나면서 배가 급격하게 기울어졌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오늘 해경이 크레인선을 동원해 인양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배를 목포로 옮긴 뒤에 추가 실종자 수색과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네 번째 픽입니다. < F22 전투기 대 풍선 >. 두 비행체의 공중전, 일단 결과부터 확인해 보실까요? 네 저렇게 풍선이 뻥 터져서 지상으로 하늘하늘 추락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그제, 바이든 미 대통령의 명령으로 출격한 F-22 전투기가 미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의 정찰 풍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를 미사일로 격추시켰습니다. 지상에서 목격한 이들은 탄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찰 풍선 목격자 (현지시간 지난 5일) : 이럴 수가, 전투기가 풍선을 쐈어요! 세상에, 그들이 쐈어요!]

F-22 전투기는 스텔스 기능을 탑재한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꼽힙니다. 모기 보고 칼 뺀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미 국방부, 이 풍선이 중국의 고고도 정찰풍선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풍선이 지금까지 거쳐온 길만 보더라도요, 알래스카에서 미 중부의 공군기지, 그리고 격추된 남동쪽 해안까지, 미 대륙을 완전히 가로질렀습니다. 오히려 더 빨리 격추했어야 한단 비판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쏟아지고 있죠. 물론 중국은 '민간용 비행선'인데 미국이 과잉 반응을 했다며, 나중에 반대 상황이 벌어지면 중국도 비슷한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미 해군이 주말 동안 떨어진 정찰풍선의 잔해를 수거해 분석했다고 하니, 중국의 주장 진짜인지 곧 드러날 걸로 보입니다.

마지막 픽 < 튀르키예 강진 > 입니다. 현지시각으로 오늘 새벽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주 인근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이후부터 SNS 상엔 건물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너진 모습이 올라왔습니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최소 130개의 건물이 무너졌다고 하고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리아 북서부에도 큰 피해가 난 걸로 보입니다. AP통신은 튀르키예에서만 최소 76명, 시리아에서 9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 뉴스픽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배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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