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벤츠 공식 대리점을 통해 차를 사려다 대금만 떼이고 차량은 받지 못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딜러가 자신의 개인 계좌로 돈을 받은 뒤 잠적해버린 건데, 대리점이 제대로 대응만 했어도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제보는 Y,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 모 씨는 재작년, 벤츠 차량을 사기 위해 공식 대리점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차가 곧 나올 거라는 자동차 딜러 A 씨의 말에, 이듬해엔 8천여만 원도 입금했습니다.
그러나 차량 출고일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돈을 보낸 계좌는 A 씨의 개인 계좌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최근 대리점에 연락한 오 씨는 A 씨가 회사를 떠났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른 고객의 돈을 가로채 불미스럽게 퇴사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대리점 측은 A 씨가 퇴사해 담당 딜러가 바뀌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공지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벤츠 코리아는 판매사와 관련된 일이라 책임질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고, 대리점과 차량 판매사도 말을 아끼며 피해 변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짤막한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벤츠 대리점 관계자 : 여기에 대해 더 말씀드릴 게 없으니까 더 이상 통화는 좀 무의미할 것 같아서요.]
법률 전문가들은 대리점과 본사에 직접 형사 책임을 묻긴 어렵더라도, 고객 관리를 소홀히 하고 계약 진행 상황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정황은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 같은 판매사의 다른 대리점에서도 딜러가 고객 20여 명의 차량 대금 20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고,
현대차 본사 소속 직원이 고객 돈을 빼돌려 입건되는 등 최근 비슷한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두 영업사원이 개인 계좌로 돈을 빼돌린 건데,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소비자에게도 일부 과실이 있다는 판단이 나올 수 있어 보상이 쉽지 않다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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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공식 대리점을 통해 차를 사려다 대금만 떼이고 차량은 받지 못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딜러가 자신의 개인 계좌로 돈을 받은 뒤 잠적해버린 건데, 대리점이 제대로 대응만 했어도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제보는 Y,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 모 씨는 재작년, 벤츠 차량을 사기 위해 공식 대리점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차가 곧 나올 거라는 자동차 딜러 A 씨의 말에, 이듬해엔 8천여만 원도 입금했습니다.
그러나 차량 출고일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돈을 보낸 계좌는 A 씨의 개인 계좌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 모 씨 / 딜러 사기 피해자 : 반도체 대란으로 차량 출고가 좀 지연된다고 했고요. 22년식 대비 23년식 차량으로 받는 게 저한테는 더 좋다고 해서 기다렸습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최근 대리점에 연락한 오 씨는 A 씨가 회사를 떠났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른 고객의 돈을 가로채 불미스럽게 퇴사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대리점 측은 A 씨가 퇴사해 담당 딜러가 바뀌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공지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딜러가 퇴사한 것도 모른 채 엉뚱한 계좌로 거액을 보내고 만 오 씨, A 씨는 이제 연락도 되지 않고 그저 막막할 뿐입니다.
이에 대해 벤츠 코리아는 판매사와 관련된 일이라 책임질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고, 대리점과 차량 판매사도 말을 아끼며 피해 변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짤막한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벤츠 대리점 관계자 : 여기에 대해 더 말씀드릴 게 없으니까 더 이상 통화는 좀 무의미할 것 같아서요.]
법률 전문가들은 대리점과 본사에 직접 형사 책임을 묻긴 어렵더라도, 고객 관리를 소홀히 하고 계약 진행 상황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정황은 있다고 지적합니다.
[장희진 / 변호사 : (대리점이나 본사는) 딜러의 계약 체결 수와 입금 처리, 출고 상황 등을 잘 확인했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볼 수 있어서 민사 손해 배상도 청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같은 판매사의 다른 대리점에서도 딜러가 고객 20여 명의 차량 대금 20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고,
현대차 본사 소속 직원이 고객 돈을 빼돌려 입건되는 등 최근 비슷한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두 영업사원이 개인 계좌로 돈을 빼돌린 건데,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소비자에게도 일부 과실이 있다는 판단이 나올 수 있어 보상이 쉽지 않다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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