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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미중갈등 재격화 조짐...정상회담 뒤 대화모드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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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정상회담 뒤 관계 개선을 추진했지만, 이번 사태로 갈등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핵, 타이완과 기후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눌 기회는 기약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의 정찰풍선이 미국 본토 상공에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양국은 관계 개선을 추진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에 이르진 못했지만 견제보다 협력에 의미를 뒀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논의했습니다. 우리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현상변화에 반대하며, 타이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우리는 양자 관계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났고,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문제 특사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사가 화상대화를 갖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양국 외교 실무책임자인 토니 블링컨 장관의 베이징 방문으로 결정적인 협력 분위기를 만들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 국무장관 : 미국 본토 상공에 감시용 기구를 띄우기로 한 중국의 결정은 용납할 수 없고 무책임합니다.]

미국 내부에서도 미중 관계가 쉽게 회복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바이든 정부가 이번 사태에 느슨하게 대응했다며 중국에 보다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을 연일 촉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제 풍선에서 중국의 군사 정찰 장비 등이 발견될 경우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단하기 힘들다고 미국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핵, 타이완과 기후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지만 언제 재개될지 기약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다만 중국은 격추 자체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민간용'을 거론하며 정면충돌을 피하려는 모습도 보여 '화해 모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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