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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인터뷰] 배두나 "영화 '다음 소희'…같은 처지의 분들께 응원으로 생각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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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 초청작으로 칸에서 먼저 알아본 영화죠. < 다음 소희 >. 바로 다음 주면 개봉을 하는데요. 영화 속에서 유진역으로 열연한 배우 배두나 씨를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배두나/배우 : 안녕하세요.]

[앵커]

반갑습니다. 이제 개봉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한국 팬들 앞에서는 좀 긴장된다 개봉이 긴장된다 인터뷰를 하신 걸 제가 봤어요.

[배두나/배우 : 지난 1년간 굉장히 좋은 평을 많이 받았는데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사실은 지금 이 순간 우리나라 관객들 앞에 선 보일 때가 가장 떨려요. 떨리고 어떻게 보실까 사실 설레기도 하고 배우들은 전면에 서서 홍보를 나서지만 사실은 우리가 뭐 5개월, 6개월 동안 같이 고생했던 스태프들이 있잖아요. 영화·드라마는 그들을 대표해서 앉아서 일을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고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죠.]

[앵커]

다음 소희라는 작품을 그러면 스태프분들을 대표해서 어떤 작품인지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배두나/배우 : 특성화고 3학년 소희의 얘기에요. 특성화고 3학년이다 보니까 현장 실습을 나가게 되고요. 현장 실습을 콜센터로 나가게 됩니다. 거기서부터 이제 우리 소희가 겪게 되는 일들을 관객분들에게 보여드릴 거고, 저는 그 소희의 죽음을 파헤치는 형사 역을 맡아서 나옵니다.]

[앵커]

아무래도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다 보니까 영화를 찍으면서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거나 이런 건 더 신경 써야겠다는 게 있었을 것 같거든요?

[배두나/배우 : 조금 더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고요. 조금 더 뭐랄까 고인에게 누를 끼쳐서는 안 되겠죠. 그런 쪽으로 많이 조심하고 또 애도하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진심으로 찍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인터뷰 보니까 배두나 배우가 이렇게까지 소리 지르는 장면 영화가 없었는데 이렇게 소리 지르는 영화가 있었나? 라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그렇게 좀 웃으시는데 너무 스포일러인가요?

[배두나/배우 : 스포일러 아니에요. 소리 지른 내용은 나오지 않으니까. 사건을 파헤쳐가면서 정말 답답할 때도 많고 막막할 때도 많고 모멸감을 느끼는 순간도 오고 그럴 때 이제 폭발하는 장면이 있는데 저도 모르게 좀 많이 흥분했었어요. 그래서 보통 때 같으면 저는 사실은 그것을 살짝 절제하는 방향으로 연기하는 것을 추구하는데 이번 영화는 좀 날 것 그 자체로.]

[앵커]

그동안의 형사역과 어쨌든 그럼 이번 유진이라는 형사는 뭐가 좀 차이점이 있을까요.

[배두나/배우 : 그동안 제가 맡았던 비밀의 숲의 한여진이나 아니면 도희야의 영남이나 브로커의 수진과 다른 점은 이 사람은 그들은 그래도 일은 열심히 했어요. 경찰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이 있고. 그런데 이 사람은 그런 욕심도 없어요. 그리고 굉장히 삶에 지쳐 있고 외로운 사람이에요. 감독님께서 처음에 저한테 주문하셨던 게 이 사람을 딱 봤을 때 이 유진 형사를 딱 봤을 때 한 일주일 정도 잠을 한숨도 못 잔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다. 굉장히 지쳐있는 그 삶에 찌든 그런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에서 힌트를 좀 얻었거든요.]

[앵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고 선택하신 작품들을 보면 아무래도 사회적인 메시지가 뭉근하게 녹아 있어서 평소에 그런 이슈에 관심이 많으신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배두나/배우 : 그런데 제가 진짜로 이런 도희야나 다음 소희나 아니면 조금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블랙 코미디나 사실 저의 초창기 작품들 보면 한 20년 전 작품들을 보면 (왜 웃으시죠) 너무 옛날 사람 같아서 (아닙니다.) 그런 블랙 코미디나 아니면 플란다스의 개나 그런 내용 그런 영화들이 있죠. 저는 그렇게 큰 재난보다는 뭔가 우리가 쉽게 놓칠 수 있는 정말 작은 목소리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하는 영화들을 지지하고 응원해요. 그래서 이 영화가 사실 많은 나라에 많은 다수의 관객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었던 이유는 이게 단지 우리나라에서의 얘기가 아니라 정말 자본주의 사회라면 어디든지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얘기라서.]

[앵커]

작품을 선택하실 때 기준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배두나/배우 : 사실 분량이나 저는 이런 건 따지지 않아요. 제 작품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주인공만 할 거야 이런 배우도 아니고 분량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은 영화, 있고 싶은 현장에 있고요. 지지하고 응원하고 싶은 감독 옆에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인터뷰하신 걸 봐도 그게 고스란히 묻어나요. 내 연기에 만족하지 않고 촬영한 것을 잘 확인하지 않는다, 전적으로 감독님을 믿기 때문에 그냥 '감독님 OK 그럼 나도 OK' 이런 마인드의 소유자더라고요

[배두나/배우 : 만족하는데요. 대체로 막 그렇게 항상 부족한 점만 보이죠. 본인 눈에는 아닌가 다른 배우들도 아마 다 그럴 걸요. (맞아요) 약간 아쉬운 점만 보이잖아요. 한국 영화는 특히 감독님이 쓰시고 직접 그리고 본인이 직접 연출하시는 그런 경우들이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감독님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가 이 영화를 통해서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가에 대한 어떤 청사진이 있는 분들이 많거든요.]

[앵커]

마지막으로 이제 다음 소희가 대중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지.

[배두나/배우 : 이 영화를 보시면 여러분들이 제가 영화를 찍고 소희의 죽음에 대해서 알아나가면서 느꼈던 감정을 여러분들이 고스란히 같이 느끼실 수가 있을 거라고 저는 믿어요. 이런 소희와 같은 처지에 있거나 소희와 같은 감정을 느꼈던 분들이 계신다면 저희가 이런 얘기를 세상에 내놓고자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좀 응원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하고요. 영화가 사회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분노로만 그치지 말고 좀 오랫동안 회자하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앵커]

영화 제목도 사실 다음 소희가 없기를 바람으로 그런 바람을 담았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다음 소희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희가 그 영화를 보면 되겠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조용하지만 존재감이 정말 선명한 배우라고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배두나 배우와 함께했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배두나/배우 : 감사합니다.]

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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