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동장군 심술에도 곳곳에서 봄맞이 행사
[생생 네트워크]
[앵커]
오늘(4일)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입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동장군 심술에도 움츠렸던 자연이 생동을 시작하는데요.
전국 곳곳에서 입춘방을 붙이고 계묘년 새해 새봄을 맞아 풍요를 기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기자]
네, 경북 칠곡 매원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한옥 대문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입춘방이 붙어 있는데요.
매원마을은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영남지역을 대표하는 3대 반촌, 양반마을입니다.
독립유공자를 6명이나 배출한 것도 이 마을의 자랑거리 중 하나입니다.
최고 번성기였던 조선 말기 400여 가구가 넘는 기와집이 즐비했던 곳이었는데요.
지금은 60채 정도의 고택이 남아 있는데, 문화재청이 이 중 10여 채의 고택에 대해 문화재 지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매원마을 사람들은 전통 보전을 위해 기와집 복원에 나섰는데요.
집만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전통문화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오늘 입춘을 맞아 이곳 마을 사람들도 직접 쓴 입춘방을 집 대문마다 함께 붙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입춘첩을 붙인 이후에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차와 음식을 나눠 먹고, 서로 덕담을 건네거나 마을의 일을 의논하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입니다.
<현장음> "서로 상부상조 하면서 좋은 유대관계를 갖도록 그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음> "형님 집에 제일 먼저 (입춘방) 붙이고 형님 집에 제일 많이 복이 올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박수 한번 쳐야겠습니다."
도심에서도 향교 등을 중심으로 입춘방을 붙이는 행사가 열렸는데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육기관의 역할을 이어오고 있는 대구향교에선 유림이 모여 시민들에게 입춘첩을 써서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설이나 추석, 정월대보름 같은 큰 명절 외에는 사실상 이런 전통 세시풍속이나 행사를 찾아보기 힘든데, 제주에선 입춘을 맞아 축제가 열리고 있죠?
[기자]
네, 제주에선 관덕정을 비롯해 마을 곳곳에서 다양한 입춘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탐라국 입춘굿인데요.
올해는 4년 만에 대면 행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선 가장 먼저 새해 봄소식을 전하는 곳인데요.
제주도민들에게 입춘굿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서 도민의 삶과 역사를 담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김동현 / 제주민예총 이사장> "한해 농사의 풍년과 제주도민들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제주 전통 축제인데요. 제주의 전통 축제뿐만 아니라 코로나 3년 동안 힘드셨던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평안과 안녕을 드리는 봄소식이 됐으면 합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입춘굿은 일제강점기 문화 말살 정책으로 한동안 명맥이 끊겼었는데요.
뜻있는 민속학자와 제주도민들이 함께 지난 1999년부터 전통을 복원해 올해로 24회째를 맞았습니다.
'성안이 들썩, 관덕정 꽃 마중'을 주제로 지난 2일부터 제주목 관아와 관덕정 일원에서 시작된 축제는 오늘까지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매원마을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입춘 #매원마을 #탐라국입춘굿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생생 네트워크]
[앵커]
오늘(4일)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입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동장군 심술에도 움츠렸던 자연이 생동을 시작하는데요.
전국 곳곳에서 입춘방을 붙이고 계묘년 새해 새봄을 맞아 풍요를 기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경북 칠곡 매원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한옥 대문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입춘방이 붙어 있는데요.
새로운 봄을 맞아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매원마을은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영남지역을 대표하는 3대 반촌, 양반마을입니다.
독립유공자를 6명이나 배출한 것도 이 마을의 자랑거리 중 하나입니다.
최고 번성기였던 조선 말기 400여 가구가 넘는 기와집이 즐비했던 곳이었는데요.
6·25 전쟁의 화마를 겪으며 집 수백여 채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비극을 겪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60채 정도의 고택이 남아 있는데, 문화재청이 이 중 10여 채의 고택에 대해 문화재 지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매원마을 사람들은 전통 보전을 위해 기와집 복원에 나섰는데요.
집만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전통문화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입춘을 새해의 시작으로 여겼는데요.
오늘 입춘을 맞아 이곳 마을 사람들도 직접 쓴 입춘방을 집 대문마다 함께 붙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입춘첩을 붙인 이후에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차와 음식을 나눠 먹고, 서로 덕담을 건네거나 마을의 일을 의논하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입니다.
<현장음> "서로 상부상조 하면서 좋은 유대관계를 갖도록 그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음> "형님 집에 제일 먼저 (입춘방) 붙이고 형님 집에 제일 많이 복이 올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박수 한번 쳐야겠습니다."
도심에서도 향교 등을 중심으로 입춘방을 붙이는 행사가 열렸는데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육기관의 역할을 이어오고 있는 대구향교에선 유림이 모여 시민들에게 입춘첩을 써서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설이나 추석, 정월대보름 같은 큰 명절 외에는 사실상 이런 전통 세시풍속이나 행사를 찾아보기 힘든데, 제주에선 입춘을 맞아 축제가 열리고 있죠?
[기자]
네, 제주에선 관덕정을 비롯해 마을 곳곳에서 다양한 입춘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탐라국 입춘굿인데요.
올해는 4년 만에 대면 행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선 가장 먼저 새해 봄소식을 전하는 곳인데요.
제주도민들에게 입춘굿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서 도민의 삶과 역사를 담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김동현 / 제주민예총 이사장> "한해 농사의 풍년과 제주도민들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제주 전통 축제인데요. 제주의 전통 축제뿐만 아니라 코로나 3년 동안 힘드셨던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평안과 안녕을 드리는 봄소식이 됐으면 합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입춘굿은 일제강점기 문화 말살 정책으로 한동안 명맥이 끊겼었는데요.
뜻있는 민속학자와 제주도민들이 함께 지난 1999년부터 전통을 복원해 올해로 24회째를 맞았습니다.
'성안이 들썩, 관덕정 꽃 마중'을 주제로 지난 2일부터 제주목 관아와 관덕정 일원에서 시작된 축제는 오늘까지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매원마을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입춘 #매원마을 #탐라국입춘굿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