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챗 GPT'라는 인공지능 채팅이 전세계적으로 화제입니다. 사람처럼 대답을 내놓고 답변 수준도 상당히 높아서 이게 앞으로 어떻게 얼마나 발전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기술인지 문제점은 없는지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챗 GPT'가 뭡니까?
[기자]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자연어 인공지능 모델입니다. 사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대답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방금 제가 한 설명은 사실 '챗GPT'에 물어봐서 얻은 답변을 그대로 읽은 겁니다. 막대한 양의 정보를 잘 짜깁기 해서 답을 주기 때문에, 사람에 버금가는 언어 능력을 보여줍니다.
[앵커]
인터넷에 AI 기술이 접목된 걸로 보면 될 것 같은데 능력이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미국 로스쿨 시험과 의사 면허 시험을 통과했고, 기획서나 기사를 써줄 정도로 전문성이 높습니다. 얼마 전 미 하원에서는 한 의원이 법안을 소개하면서 챗 GPT가 작성한 연설문을 읽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언급했는데요, 대통령 신년사를 챗 GPT가 써보도록 했더니 "몇 자 고치면 그냥 나가도 될 정도로 정말 훌륭하더라"는 겁니다.
[앵커]
그 정도면 반응이 폭발적이겠군요?
[기자]
네, 나온 지 두 달 밖에 안 됐는데요. 하루 사용자 1000만 명을 돌파하는 데 인스타그램은 1년 가까이 걸렸는데, 챗 GPT는 겨우 40일 걸렸습니다. 영국 한 일간지는 "구글의 시대는 끝났다"고 했고 아이폰이 나왔을 때와 맞먹는 충격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구글은 끝났다'… 충격적인 제목이네요. 잘못된 대답을 하지는 않습니까?
[기자]
전반적으로는 상당히 전문성이 높은데요, 다만 지금은 2021년 5월까지 나온 자료만 입력돼 있다보니, 최신 정보에 대해선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을 물으면 엉뚱한 답을 내놓거나, 모른다고 하는 식입니다. 수많은 데이터 가운데 가장 많이 거론된 걸 채택하기 때문에 가끔 틀린 정보를 고르거나 소수 의견을 무시하는 문제도 생깁니다.
[앵커]
잘못된 판단을 한다는 겁니까?
[기자]
네, 국내 스타트업이 선보였던 AI 챗봇 이루다, 기억하실 겁니다. 처음에 화제가 됐다가 사회적 약자를 향한 혐오, 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돼서 사라졌죠. 일부 이용자가 입력한 글을 이루다가 학습해버린 탓이었는데, 챗 GPT 역시 그런 한계가 있습니다.
"가장 많은 쪽으로 얘가 어떤 결정을 하거나 판단하거나 생성을 하니까 평등 문제라든지 여러가지 남녀 문제도 지금 많이 바뀌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과거의 데이터로만 갖고 AI가 결정을 해버리면 과거에 공정하지 못했던 게 확 그대로 지속이 되는 거죠."
[앵커]
이게 아무리 좋은 거라도 학생들이 리포트를 대신 쓰게 하거나 이런 건 좀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윤리 문제 말이지요.
[기자]
네, 대표적인 게 베끼기죠. 세계적인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 교수는 "챗 GPT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표절 시스템"이라며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표절이 더 쉬워질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미국 뉴욕시는 모든 공립학교에서 챗GPT 접속을 막았고, 영국 대학들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앵커]
막는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개발사는 어떤 입장입니까?
오픈 AI사는 챗 GPT로 작성한 글을 가려내는 도구를 발표했습니다. 또 출력하면 식별무늬가 찍히도록 하겠다고 했는데요, 사실 인간이 어떻게 쓰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봐야 합니다.
[앵커]
인공지능이 인류의 미래를 바꿔놓을 거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던진 셈이군요. 잘 들었습니다.
홍혜영 기자(bigyim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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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챗 GPT'라는 인공지능 채팅이 전세계적으로 화제입니다. 사람처럼 대답을 내놓고 답변 수준도 상당히 높아서 이게 앞으로 어떻게 얼마나 발전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기술인지 문제점은 없는지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챗 GPT'가 뭡니까?
[기자]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자연어 인공지능 모델입니다. 사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대답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방금 제가 한 설명은 사실 '챗GPT'에 물어봐서 얻은 답변을 그대로 읽은 겁니다. 막대한 양의 정보를 잘 짜깁기 해서 답을 주기 때문에, 사람에 버금가는 언어 능력을 보여줍니다.
[앵커]
인터넷에 AI 기술이 접목된 걸로 보면 될 것 같은데 능력이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미국 로스쿨 시험과 의사 면허 시험을 통과했고, 기획서나 기사를 써줄 정도로 전문성이 높습니다. 얼마 전 미 하원에서는 한 의원이 법안을 소개하면서 챗 GPT가 작성한 연설문을 읽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언급했는데요, 대통령 신년사를 챗 GPT가 써보도록 했더니 "몇 자 고치면 그냥 나가도 될 정도로 정말 훌륭하더라"는 겁니다.
[앵커]
그 정도면 반응이 폭발적이겠군요?
[기자]
네, 나온 지 두 달 밖에 안 됐는데요. 하루 사용자 1000만 명을 돌파하는 데 인스타그램은 1년 가까이 걸렸는데, 챗 GPT는 겨우 40일 걸렸습니다. 영국 한 일간지는 "구글의 시대는 끝났다"고 했고 아이폰이 나왔을 때와 맞먹는 충격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앵커]
'구글은 끝났다'… 충격적인 제목이네요. 잘못된 대답을 하지는 않습니까?
[기자]
전반적으로는 상당히 전문성이 높은데요, 다만 지금은 2021년 5월까지 나온 자료만 입력돼 있다보니, 최신 정보에 대해선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을 물으면 엉뚱한 답을 내놓거나, 모른다고 하는 식입니다. 수많은 데이터 가운데 가장 많이 거론된 걸 채택하기 때문에 가끔 틀린 정보를 고르거나 소수 의견을 무시하는 문제도 생깁니다.
[앵커]
잘못된 판단을 한다는 겁니까?
[기자]
네, 국내 스타트업이 선보였던 AI 챗봇 이루다, 기억하실 겁니다. 처음에 화제가 됐다가 사회적 약자를 향한 혐오, 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돼서 사라졌죠. 일부 이용자가 입력한 글을 이루다가 학습해버린 탓이었는데, 챗 GPT 역시 그런 한계가 있습니다.
김명주 /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가장 많은 쪽으로 얘가 어떤 결정을 하거나 판단하거나 생성을 하니까 평등 문제라든지 여러가지 남녀 문제도 지금 많이 바뀌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과거의 데이터로만 갖고 AI가 결정을 해버리면 과거에 공정하지 못했던 게 확 그대로 지속이 되는 거죠."
[앵커]
이게 아무리 좋은 거라도 학생들이 리포트를 대신 쓰게 하거나 이런 건 좀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윤리 문제 말이지요.
[기자]
네, 대표적인 게 베끼기죠. 세계적인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 교수는 "챗 GPT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표절 시스템"이라며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표절이 더 쉬워질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미국 뉴욕시는 모든 공립학교에서 챗GPT 접속을 막았고, 영국 대학들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앵커]
막는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개발사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오픈 AI사는 챗 GPT로 작성한 글을 가려내는 도구를 발표했습니다. 또 출력하면 식별무늬가 찍히도록 하겠다고 했는데요, 사실 인간이 어떻게 쓰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봐야 합니다.
[앵커]
인공지능이 인류의 미래를 바꿔놓을 거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던진 셈이군요. 잘 들었습니다.
홍혜영 기자(bigyim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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