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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재명 검찰 수사에 민주당 "망신주기" 국민의힘 "구질구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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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9일 이재명 대표의 두번째 검찰 소환조사를 “망신주기”라며 반발했다.

중앙일보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기 전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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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검찰은 소모적인 질문을 반복하며 시간을 끌었다. 야당 대표를 포토라인에 한 번 더 세우기 위해 조사를 지연시키는 행태를 보인 것”이라며 “수사 목적이 진상 규명에 있는 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정적 제거에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입장문을 내고 “‘정적 제거용 조작 수사’임에도 성실히 조사에 응했지만, 검찰은 처음부터 끝까지 편파·불공정 수사, 인권침해·망신주기 갑질 수사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12시간 반 만에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대표도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검찰답게 역시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아니라 기소를 목표로 조작하고 있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서면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한 이 대표는 “제게 주어진 소명에 더욱 충실하고, 굳건하게 싸워나가겠다”며 향후 대여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 직후 언론에 곧바로 A4 용지 33장 분량의 서면 진술서를 공개했다. 이 대표 측은 두번째 조사에선 검찰 조사 상황을 외부로 실시간 공유하며 여론전도 펼쳤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번에 검찰이 민주당에 불리한 내용을 언론에 흘리지 않았느냐”며 “검찰 측의 일방적 이슈몰이에 끌려가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대장동 의혹 등과 관련해 2차 출석 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민주당 지도부는 29일 오후 비공개 긴급최고위원회를 열었다. 당 내에선 이 대표가 2차 출석 조사에 응해선 안된다는 강경 기류가 우세하다. 맞불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높다. 다음달 1일 민주당 내 ‘김건희 특검 TF’가 첫 번째 공개회의를 열 예정이다. 다음달 1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혐의로 기소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1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TF가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이다.

또다른 방안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 발의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회 차원에서 이상민 장관을 탄핵해야 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시기 등을 전술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탄핵소추안은 본회의 상정 후 72시간 이내에 처리해야 한다. 국회 대정부 질문(2월 6~8일)과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13~14일)이 있는 2월 중순이 주목된다. ‘장외투쟁’ 병행도 거론된다.

다만 민주당으로선 ‘방탄 국회’가 부담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2차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쳐야 하는데 국회 과반인 민주당이 부결시킬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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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검사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장외 여론전에만 열중한다”며 “이러려고 의원직과 대표직을 구질구질하게 붙들고 있었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세상이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모두 ‘망신주기 정치쇼’이고 ‘정치보복’이고 ‘독재’인가”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검찰에 나가면서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라고 언급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 대표와 관련해서는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위문희ㆍ강보현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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