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31 (목)

[자막뉴스] "소가 소를 먹는다"...한우 농가 '비상' 걸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창 새끼 낳을 어미 소 살찌워 팔아 사룟값 충당

미국·호주산 소고기 무관세 수입에 한우 가격↓

소비자가 체감하는 한우 가격은 그대로

한우협회 "사룟값 보전·송아지 생산안정제 개선"

한우 백 마리를 키우는 축산 농가입니다.

이 농장 주인은 지난달 어미 소 세 마리를 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치솟는 사룟값을 감당하기 위해서입니다.

[박태순 / 축산농가 운영 : 도저히 자금 수요를 맞출 수 없어서, 현재 암소 어미를 비육해서 고기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소가 소를 먹는 그런 꼴이 되고 있습니다.]

어린 송아지는 팔아도 돈이 되지 않다 보니, 한창 새끼를 낳을 어미 소를 살찌워 팔아 사룟값을 대는 겁니다.

이 농장만 해도 지난해 사룟값이 20%나 올랐습니다.

사룟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루에 3kg 주던 사료를 2kg으로 줄이기도 했지만, 사룟값을 충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 소는 팔면 팔수록 손해입니다.

[한장섭 / 축산농가 운영 : 평소랑 (송아지 가격이) 150만 원 정도 차이가 나요. 근데 어쩔 수 없죠. 사룟값 때문에…. 송아지 팔아야 사룟값을 대니까 어쩔 수가 없죠.]

실제로 솟값은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암송아지 한 마리 가격이 일 년 전에는 280만 원이었는데, 최근 198만 원까지 30%나 폭락했습니다.

한우 사육 마릿수가 지난해보다 2.9% 늘었고, 올해 출하물량도 10%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값싼 미국산·호주산 소고기가 지난해 무관세로 수입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한우 가격은 그대로라는 겁니다.

[안정숙 / 서울 삼선동 : 비싸죠. 너무 비싸죠. 수입산은 그래도 가격이 훨씬 싼데 (한우는) 비싸서 못 먹었죠. 한 근당 1만5,000∼1만6,000원 정도면 사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한우는 유통 비용이 소비자 가격의 절반가량을 차지합니다.

만 원짜리 한우 가격의 절반, 즉 4,800원은 유통비라는 얘깁니다.

[황명철 / 한우정책연구소 부소장 : 대형 마트 경우 대기업 중심의 자본이 있는 곳이고, 그런 데는 최대한 자기 이익을 최대화하려고 그러겠죠. 대형 마트가 선도적으로 이런 중간 이윤을 떨어뜨려 주면 좋겠고요.]

전국한우협회는 축산 농가들이 사룟값 인상과 솟값 폭락, 소비 심리 위축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사룟값 차액 보전과 유명무실한 송아지 생산안정제 개선, 유통업체의 자발적인 한우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촬영기자 : 곽영주
그래픽 : 우희석
자막뉴스 : 윤희정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
이슈묍이 드리는 [2023년 무료 신년운세] 보기 〉
뉴스 속 생생한 현장 스케치 [뉴스케치] 보기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