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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탈레반 점령 1년 반...아프가니스탄 2천만 명 '영양실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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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은 갈수록 경제가 무너지는 동시에 강추위까지 덮쳤습니다.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을 비롯해 인구의 3분의 2가 생존을 위해 지원이 필요한 극한상황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며칠 사이에 아이의 체중이 눈에 띄게 줄자 어린이 병원을 찾은 45살의 자르미나 씨.

도착한 병원의 침상에는 이미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빼곡히 누워있습니다.

[자르미나 / 영양실조 아이의 엄마 : 우리 애가 아픕니다. 애 아빠가 매일 일하러 나가지만 애를 먹일 만큼 충분히 벌지 못합니다. 빵을 살 수 있으면 다 같이 먹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많아서 종종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 재집권하자 국제사회가 금융과 수출 제재를 가했고, 그나마 원조에 의존하던 경제는 지원이 줄고 물가가 폭등하면서 빠르게 붕괴했습니다.

게다가 탈레반이 여성의 사회활동을 금지시키는 것에 반발해 NGO 단체들이 활동을 중단하면서 식량 사정은 더 악화됐습니다.

[필립 크롭프 / 카불 소재 유엔식량기구 대변인 : 인구의 3분의 2인 2천8백만 명이 생존을 위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며, 이들 중 거의 2천만 명이 올해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겨울은 일부 지역이 영하 30도 아래로 떨어질 정도로 15년 만의 강추위까지 오면서 한 주 동안 150명 넘게 숨지는 상황.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간 인구의 97%가 올해 빈곤선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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