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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새벽길 혼자서 도둑 잡은 '신림동 고시생'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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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가 하면 새벽 시간에 혼자 도둑을 붙잡은 시민도 있습니다. 경찰관이 되기 위해서 공부하고 있는 30대 남성인데, 2년 전에도 보이스피싱범을 잡은 적이 있습니다.

이 내용은 여현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캄캄한 새벽 인적 드문 골목길로 후드티를 입은 남성이 걸어갑니다.

잠시 뒤 주차된 차량으로 다가가더니 조수석 문을 잡아당깁니다.

알고 보니 이 남성, 다른 곳에서도 문이 열린 차량을 찾아다니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 뒤를 따라 다른 남성이 열심히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습니다.

이렇게 증거 영상을 경찰에 넘긴 건 31살 이항수 씨입니다.

[이항수/서울 관악구 : 손잡이를 잡아당기는 걸 보고 일단 제가 달려와서 잡아챘고, 인상착의를 확보하기 위해서 휴대폰을 꺼내서 옷이나 신발 같은 쪽을….]

경찰관을 꿈꾸는 수험생인 이 씨는 이날도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다 범행을 목격했고, 50m 넘게 뒤따라갔습니다.

[이항수/서울 관악구 : 첫 번째 차량을 건드릴 때 운전자석을 건드린 게 아니라 조수석을 건드렸다는 것 자체가 너무 의심이 가고 다른 차량도 건드리나 안 건드리나 그거를 좀 더 자세히 지켜보고 싶었어요.]

경찰은 이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이규영/관악경찰서 형사과장 :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서 직접 범인을 검거하여 추가 범행을 예방하였기에 저희가 그 노력에 보답하려고 감사장과 범인 검거 보상금을 지급했습니다.]

이 씨는 재작년에는 대구 달성군에서 보이스피싱범을 검거하기도 했습니다.

[이항수/서울 관악구 : 경찰차만 봐도 일단 지금 너무 심장이 뛰고. 범인을 봤을 때는 당연히 더 심장이 뛰고. 이 범죄를 진짜 내가 제압해야겠다….]

형사과에서 근무하는 게 꿈인 이 씨는 오는 3월 경찰 시험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김진원)
여현교 기자(yh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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