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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영화 인기에 일본 '슬램덩크 성지' 들썩…현지 주민은 '몸살'|월드클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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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은 앵커]

이번에는 제가 화제가 된 지구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오늘(27일) '불금', 불타는 금요일을 맞아서 준비한 소식입니다.

요즘 날이 추워서 자꾸 몸을 움츠리게 되죠.

흥으로 들썩들썩, 몸을 움직이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할 열정의 현장을 준비해봤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정초부터 이게 웬 춤바람일까요?

거리마다 화려하게 차려입고 몸을 흔드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카니발 현장인데요.

굉장히 신명나고 인기가 많은 행사라고 해요.

[이가혁 앵커]

카니발 하면 삼바, 브라질 아닌가요?

[김하은 앵커]

그렇죠. 이 카니발도 유명합니다.

왜냐하면, 세계에서 가장 긴 축제이기 때문인데요.

해마다 1월 중순에 시작해서 사순절 직전인 '마르디 그라'까지 무려 40여 일간 열린다고 합니다.

한 달이 훌쩍 넘도록 춤추고 악기 연주하고 퍼레이드를 즐기는 거죠.

[기자]

그 정도로 길게 하면 축제 레퍼토리도 떨어지지 않을까요?

[김하은 앵커]

모르시는 말씀. 매력적인 볼거리가 얼마나 많은데요.

특히 우루과이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인 '칸돔베' 공연이 백미라고 합니다.

타악기를 동반한 춤과 음악으로 탱고의 원조라고 불리는데요.

2009년에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됐어요.

[이가혁 앵커]

탱고 하면 아르헨티나로 알았는데.

[김하은 앵커]

아르헨티나 탱고도 유명하죠.

근데 이 탱고의 거점이 바로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입니다. 이제 아셨죠?

관광객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즐거움'을 위해 우루과이 카니발을 찾지만, 사실 350만 우루과이 국민들은 이 카니발을 축제보다는 중요한 의식처럼 여긴다고 해요.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우루과이의 DNA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장으로 봐달라고 합니다.

자, 그럼 이어서 다음에는 요즘 '핫'하다는 여행지로 가볼게요.

사람들이 참 많아요. 얼핏 봐선 그냥 조용한 마을에 소박한 기차역 하나 있는 것 같은데, 인증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합니다.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걸까요? 가혁 씨 알아채셨나요?

[이가혁 앵커]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슬램덩크요?

[김하은 앵커]

네, 바로 여기가 그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이 됐던 곳입니다.

가나가와현 '가마쿠라' 시에 있는 건데요.

극장판 인기에 힘입어 이른바 '슬램덩크 성지 순례'라고 일부러 찾아가는 팬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등 해외 관광객까지 늘어나면서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데요.

[기자]

이번에는 저한테 감이 오네요. 저 지역 주민들이 불편해하는 거죠?

[김하은 앵커]

맞습니다. 최대한 원작 속 장면과 똑같이 연출하려는 욕심에 기차가 들어오고 있는데도 철길에 바짝 붙어서 사진을 찍고요.

또 주택가에는 들어오지 말라는 안내판을 세워놨지만 무시하고 구석구석 돌아다니기 일쑤라고 해요.

담배도 아무데서나 막 피우고요.

무엇보다 기찻길도 기찻길이지만, 차가 다니는데도 도로에 난입하고 자꾸 아찔한 순간들이 이어지니까 시가 나서서 관광 예절 좀 지켜달라고 호소할 정도라고 합니다.

[기자]

말로 해서 통할 사람들이면 애초에 그러지 않죠.

[김하은 앵커]

네, 안타깝게도 외국어로 경고문을 세우고 경비원을 보강해도 큰 효과가 없다고 해요.

아직까지는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

[기자]

아무리 가고 싶어도 저건 좀 아니죠.

[이가혁 앵커]

입장료를 받을 수도 없고, 결국 관광객이 주민들을 좀 배려해야 할 것 같아요. 다음 소식 보죠.

[김하은 앵커]

이번에는 참 말 잘 듣고 기특한 주인공들을 소개할게요.

반려견들이 선생님의 지도에 맞춰 버스를 타고는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도 나누고요.

자기 자리를 찾아 '착!' 앉는데 정말 능숙합니다. 한두 번 해본 게 아닌 것 같죠?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반려견 전용 버스인데요.

[기자]

그냥 유치원 버스와 똑같은 것 같아요.

[김하은 앵커]

그렇죠? 차 탔으면 안전벨트도 꼭 해야죠. 목줄을 좌석에 고정하는 건데요.

이렇게 모인 이 강아지들, '학원'에 가는 겁니다.

[이가혁 앵커]

진짜 통학버스였네요?

[김하은 앵커]

네, 이 버스는 하루에 최소 세 번 이상 운행하고, 이렇게 버스를 타고 학원에 도착하면 반려견들은 탁 트인 야외를 마음껏 누비며 산책도 즐기고 훈련도 한다고 해요.

이 학원을 운영하는 부부가 열심히 영상을 찍어서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더니, 학원 가는 게 너무나 즐거운 수강생들. 아니, 수강견들의 모습이 '귀엽다', '웃음을 자아낸다'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기자]

반려 인구가 늘어나면서 저런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김하은 앵커]

네, 우리나라도 이미 반려견 유치원, 반려견 클럽, 이렇게 반려가구를 겨냥한 신사업들이 많아졌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이런 풍경을 좀 더 흔하게 보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한번 전망해봅니다.

(화면 출처 : 유튜브 'Tenfieldoficial' 'Marcos Pereira'·'user-xu2zv8rs3n' 'Ying'·'user-ky3wi5me3x'·'user-wd8pf4dn4g'·'MoMountainMutts')

김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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