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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된 '에너지 빈곤'…살에는 한파 속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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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혹독한 추위에 눈 까지 내리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이런 추위에 난방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여현교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계속되는 한파에 쪽방촌 언덕길이 온통 빙판으로 변했습니다.

집 안에 갇혀 지내다시피 하는 여든다섯살 장순분 할머니, 연탄난로 하나에 의지해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장순분/서울 노원구 : 여기 물도 어는데. 얼어서 여기다 지금 녹였다고. 발 시려워요.]

판잣집 내부 곳곳을 열화상 카메라로 비춰봤습니다.

난로가 있는 쪽은 영상의 온도를 나타내는 빨간색이지만, 주변의 다른 곳은 영하를 나타내는 숫자와 함께 온통 파랗게 보입니다.

난로의 온기가 닿지 않는 주방 쪽은 시퍼런 냉기 가득, 무려 영하 8도가 찍혔습니다.

개수대에는 얼음까지 얼었습니다.

바로 옆 아파트 단지와 쪽방촌을 열화상 드론 카메라로 비교해봤습니다.

아파트 쪽은 온기를 나타내는 붉은색이 선명하지만 쪽방촌에서는 연두색과 파란색만 보일 뿐입니다.

배달노동자들도 추위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옷을 여섯 겹이나 입었지만 살을 에는 한파 속에 오토바이 운행은 고통 그 자체입니다.

[A 씨/배달 노동자 : 여기는 얼어서 감각이 없습니다. 오늘은 또 눈이 와 가지고 그게 너무 미끄러웠어요. 아직 지금 어깨가 아프네요. 힘을 주니까.]

열화상 카메라를 대보니 엔진 부분을 제외하면 붉은 곳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A 씨/배달 노동자 : (몸 좀 녹이시고 이럴 데 있으세요?) 정말로 이게 힘든 것인데 영업장에 들어가면서 거기 안에서 잠깐.]

한겨울 추위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이웃들에게 계속되는 최강 한파 소식은 더더욱 시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김남성, 영상편집 : 이소영)
여현교 기자(yh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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